헬조선

안광에지배를철하다2015.11.02 23:24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코스닥시장 분리 방안을 두고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당국이 넥슨 사례를 들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일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게임업체 넥슨이 한국시장을 찾지 않고 일본을 갔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넥슨의 예를 든 것은 우리 코스닥시장에 상장 가능한 기업이 9천개인데, 이중 상장된 기업이 40개 정도이기 때문"이라며 "코스닥시장이 적극적으로 상장 유치 노력을 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상장 서비스를 하겠다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이 거래소 시장의 경쟁력 강화,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진방안을 발표하면서 넥슨 사례를 든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은 2011년 11월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8조원대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했다.

국내 게임 대기업인데도 넥슨 일본법인은 발행주식을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약 5천500억엔(약 8조1천700억원)에 달했다.

당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그동안 거래 부진과 신규 상장업체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넥슨의 상장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 한국증시 상장 가능성이 종종 거론되기도 했지만, 한국보다는 일본,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이 컸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출범했다. 2005년 한국거래소에 통합됐는데, 코스닥시장만의 역동성을 살리지 못하고, 거래소시장의 '2부 시장'으로 밀려났다. 그 대표적인 게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넥슨의 일본증시 상장이다.

임 위원장이 세계적인 거래소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상장사 유치를 외친 가운데, 넥슨 사례를 든 것은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이에 미진했다는 평가라는 게 절대적인 시각이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세계 100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글로벌 기업 유치, IPO로 연결하겠다는 김봉수 전 이사장은 당시 '구찌팀'이라는 팀을 만들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세계 명품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섰지만, 내부에서도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구찌팀은 실패작으로 통한다.

구호만 화려했고, 성과물이 없던 한국거래소는 최근 세계 여러 기업 상장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세계적인 기업보다 중국기업 유치 정도에만 머물러 있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며 "한국거래소 독점 체계를 벗어나 세계유수 거래소와 경쟁하고, 우리 자본시장 전체의 경쟁력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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