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참 지겹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위기고, 고참들은 맨날 살 걱정하는 꼴만 보고.

뭐 내가 못나고 보빨하기도 싫어서 혼자 살긴 하지만, 유부남는 사는 꼴보면서 그런 꼴 당하기 싫어서도 혼자 사는데.

이짓도 이젠 신물이 난다.

뭐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쥐꼬리만한 원급이라도 돈은 무한히 좋으니까.

 

ㅈㄴ 삐대면서 월급 타먹고....맨날 그러고 산다.

한 때 진짜 열정적으로 일했던 적도 몇 년 있었다.7~8년?

뭐 지금도 가끔 열심히 해서 윗대가리들이 나대지 말라고 할 정도이긴 하지.

비록 썪어빠진 헬센징이지만 그게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그러는 건데,

조직내에서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게지. 옛날엔 그게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이해한다.

최대한 편하게 월급 타내는 게 좋은 거 아니겠냐. 헬조센 기업에서.....

 

근데 ㅅㅂ 사는 보람이 없다.

어차피 모든 인생의 결말은 죽음이긴 하지만, 논리적으로 인간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어떤 방식이든 가치를 추구하지.

그 가치추구를 지속하기 위해서 노후 대비니 복지니 필요로 하고, 상대적인 재산형성을 꾀한다.

물론 '문제는 돈이 아니라, 철학과 친구다'라는 현명한 말도 있긴 하지만, 늙은 몸으로 폐지 주우면서 보람이니 가치니 하는 것도 웃기지 않냐?

 

그래서 우리 헬보이들에게 묻고싶다.

헬조센에서 늙어서도 인간으로서 존재하면서 이런 사이트 들어와 '인간답게' 글이라도 계속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냐?






  • 클로에
    16.06.08
    인생사와 부와 명예 등, 세상의 부속물들은 원래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시는게 편하지요. 다 흘러가는 것일 뿐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느날, 창 밖을 보다가 문득 그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뒤로는 대학이건 공부건 등급이건 거의 아무런 미련이 없어지기는 하더군요.
    지금도 대학 다니고 책도 읽고 하지만 그냥 다 흘러가는 것으로 인생사 거의 아무런 감흥이 없네요... 그래도 여기 와서 글쓰고 살아가잖아요.

    원래 세상에 태어난 거 자체가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구, 어쩌다가 태어난 것일 뿐입니다.
    거기에 고민하는것도 몸부림 치는것도 다 한때뿐, 다 흘러가고 언젠가는 끝을 향해 갑니다. 이러한 것에 미련가지고 집착하는 건 또 다른 고통과 괴로움 +@입니다.

    그냥 그런 걸 찾겠다는 생각과 집착을 버리시구, 한번 마음속으로 다 놓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흘러가는 대로 평안을 유지하며 살다 죽을 때는 죽는 것이지요.

    보람과 가치? 그런 건 어쩌다보면 주어지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런 걸 가지고자 몸부림 쳐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 국밥천국
    16.06.08

    작성자 님께서 말씀하시는 상황은 유유자적이 불가능할 정도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을 물어보신 것 같습니다. 폐지주워 끼니를 연명하는 현실에서.. 흘러가는대로 산다.. 끼니 잇기도 버거운 상황까지 내몰려도 유유자적을 입에 담을수 있는 사람은 극히드뭅니다. 현자만 가능한 일이지요. 

     
    범인들이 클로에님의 자세로 삶을 살기위해선 최소한의 삶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삶의 안정 속에는 물질적인 안정, 정서적인 안정이 있지요. 대부분의 범인들은 물질적인 안정위에 정서적 안정이 가능한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작성자님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제 답은 의식이 깨어난 시민들의 연대입니다. 나의 삶에서 최소한의 안정을 요구하는 연대말입니다.
  • 클로에
    16.06.08

    저하고는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른 분이시라 뭐라고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겠군요. 그런 식이라면 사실 저도 다음학기 학비나 걱정하는 비참한 여학생이기는 한데요...

    뭐 아직 폐지줍는 처지에 대해서는 고민 해본적은 없으나, 그런 상황에서라도 과연 삶을 유지하는 게 가치있을지 의문이네요.
    어차피 삶이 지속될수록, 일반적으로는 고통과 + 괴로움의 총량이 즐거움 + 기쁨등 긍정적인 것의 총량을 가볍게 넘어서는' 오래 살수록 손실상황'이라서요.

    우울증이나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볼 때 무조건 삶을 오래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에요.
    고대 로마의 현자들도, 자신의 삶을 평가해보고 세상에서의 일을 다하고 늙어 고통만 얻을 거 같으면 주저없이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였다고 하지요.
    저런 상황이 되면 주저없이 죽음을 선택할 각오라서 저정도로 고민해 본 적은 없습니다.

  • 클로에
    16.06.08
    그런 식의 연대의식과 제도적인 보안책도 중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위에 있는 건 제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구요
  • 국밥천국
    16.06.08

    클로에님께. 삶은 고통과 기쁨의 총합과 같은 공리주의적인 것이 아닙니다. 공리주의는 정책결정과 같은 현실문제를 다루는데 유용한 도구일뿐, 진리가 아닙니다. 고통의 총합과 기쁨의 총합의 결과 마이너스 (-)가 발생해서 삶은 끊는다... 지독한 비극입니다. 또한 미래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때문에 계산이 가능하다는 전제 자체의 오류도 있겠네요.

     
    고대 로마의 현자들이 주저없이 죽음을 택했던 것은, 공리주의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겁니다. 삶에서 자신의 목표를 다했고, 충실한 삶을 살았다는 만족감에서 죽음을 택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사세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웠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때 주저없이 죽음을 받아들입시다.
  • 클로에
    16.06.09

    뭐... 삶과 죽음에 대한 사고방식이 극과 극이라서 서로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하네요.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가 아니에요, 대체로 헬조선에서 특별한 재능도 없고 흙수저라면 삶의 경향성이나 괴로움의 정도를 대강 예측 가능합니다.
    금수저나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들, 특별한 직업의 소유자가 아닌 한 헬조선에서 부림받고 고통받으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것으로,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도 행복하고 즐겁고 부유한 삶을 살 거라는 가정은 일종의 예외(exception)상황이지요.

    거기에 자신의 삶이 특별하다, 자신의 삶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무작정 믿는 것은 사람들이 가지는 대표적인 인지오류로서, 사람의 시야가 1인칭인점 + 현대인의 일반적인 진보세계관에 의한 허상입니다.

    어차피 당장 죽을 생각은 별로 없지만요..
    헬조선에서 비참하게 부림당하다 죽임당하거나, 늙어서 고통받는 일생을 살아가느니 자유의사를 통해 적당한 시점에서 죽는 것은 오히려 축복이지 비참함이 아니에요. 오히려 고통받는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못하고, 겁쟁이처럼 죽음을 앞두고 용기를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 더 비참합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에도 딱히 미련이나 집착, 여한이 없는지라.. 내일 죽음의 선고가 내려진다고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거같네요.

  • 육노삼
    16.06.08
    스스로 원하는 대로 용감하게 살다가, 그것이 불가능해질 쯤 존엄한 죽음을 택하는 것.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것 외에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궁금한 것은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우리 헬보이들이 어떻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 님의 글을 읽어보니 님의 마음의 방향이 잡혀 있지 않는것 같아요. 열정을 과연 가져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정신적인 삶을 추구해야하는지, 물욕적인 삶을 추구해야하는지... 육노삼님의 삶에 대한 이해는 옳은것이나, 인생은 살기위해서 있는것이지 이해하기 위해 있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즉, 
     
    결국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해야죠. 마음이 강력하게 지시하는 대로 따르고, 반면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얄팍한 욕망과 다른것이, 마음이라는게 가장 중요한것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절대적인 신탁이기 떄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두려움 때문에 파멸의 길을 걷기도 하죠.그렇다 해서 이들은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도 알지 못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죠. 마음의 신탁을 무시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가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의 소리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화를 모면하고, 곤경에서 벗어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들리는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불행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태도가 아닙니다. 
     
    헬조선이던 천조국이던, 가장 중요한것은 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집중할줄 아는것이고, 그 집중은 쌓이면 훗날 인생에서 파워(권력)으로 전환 됩니다. 님이 좋아하고,건설적, 단순한일을 찾으시고,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숙달하다보면 점점 삶의 방향이 잡힐 것입니다.즉,마음속의 큰방향을 쥐어잡고 있으면 구체적인 방법은 님이 알아서 찾게 되리라 믿습니다. 
  • 육노삼
    16.06.0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속물로서만 살아가다 보니 마인드도 열화되어가네요. 확실히 열화된 사회에서 열화된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은 악효과만 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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