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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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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친구중에서 살짝 사기성 있는 친구가 있다.

고교 동창인데..내가 7번 걔가 8번이라는 인연으로 친해지게 되었다.

키도 물론 비슷하고..

다만 성적은 많이 달랐는데..(성격도 다름)

나는 아무래도 공부를 잘 하는 축이었고 얘는 나와 딱 반대 정도 등수였다..

(500명 중에서 내가 30등이면 걔는 470등 정도)

암튼 엄청 재미있는 친구였는데

고교를 졸업하고 나서 한참 동안은 잊고 지냈다..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그러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참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동정을 물어보니

무슨 다이어트 식품을 판다고 하더라?(그때가 90년대 중반 정도)

본인말로는 성균관대 **과를 다니다가 비전이 없어서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얘가 성균관대는 고사하고 지방사립도 가기 어려울 실력이라는 것은 나는 아는데..

암튼 얘가 특장점이 있는데 그건 뭐냐하면 엄청나게 실행력이 좋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냐? 다이어트 식품 팔 때에 차타고 길 가다가 좀 살찐 여자가 있으면 바로 차에서 내려서

바로 인사를 하고 다이어트를 권유해서 당시에 40만원짜리 다이어트 상품을 팔 정도로.

영업력이 좋았다..진짜 아마 이 점 때문에 나와 계속 만나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좀 망상을 많이 하고 이론은 빠삭한데 현실에서는 그냥 노는 놈이라서..

뭔가 서로 부족한 점을 커버해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얘는 얼핏 보면 좀 조폭 같은 분위기가 나서(이를테면 항상 검은 긴 티를 입고 지금도 그런 말 쓰나 모르겠는데 이른바 '기지 바지'라는 입고 다녔다)

사실 길에서 한 번 만나면 웬만한 사람에게는 상당한 위압을 줄 만한 그런 인상이었다. 

나는 반면에 그야말로 범생이 스타일로 서로 너무도 다른 이유로 사이가 좋았다..

 

암튼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이건 내 이야기는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내 친구 이야기임. 내 친구는 아까 말한 사기성 있는 친구가 아님. 앞으로는 '녀석'으로 호칭하겠다.)

내 친구가 길을 가다가 어떤 애들(20대 초반 정도)과 시비가 붙어서 내 친구가 몇 대를 맞았다.(당시 내 친구는 20대 후반임)

사실 아무리 꼰대마인드가 없다고 해도 나보다 나이가 몇 살이나 어린 애들에게 맞았다면 빡칠 일이 아니겠는가?

내 친구는 나름 힘도 세고 주먹도 있고 한마디로 무서운 게 없는 애였는데 이런 모욕을 당하자 그야말로 빡치게 되었는데 일단 숫적으로 딸리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단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 중국식당 2층에 들어가 앉은 상태로 바로 이 녀석(내가 지금까지 죽 말해온)을 부른 것이다.

당시는 90년대 후반으로 이제 막 핸드폰이 퍼지기 시작할 때였는데 이 녀석이 중식당으로 들어오면서

전화를 하면서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화로

'그래, 애들 연장 준비시키고 식당 앞에서 대기하라고 해'

이렇게 말하면서 들어왔는데..

이 녀석이 들어오는 순간 분위기가 급반전..

진짜 이 녀석은 인상쓰면 조폭같이 보인다..그런데 그런 녀석이 '연장 준비시켜' 이렇게 말하면 어떨 거 같은가?

내 친구를 때렸던 놈들은 그냥 양아치였는데 진짜 조폭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결국 이 녀석은 내 친구에게 분이 풀릴 떄까지 양아치를 떄리라고 한 후..

몇 대 때리는 선에서 그냥 형동생하고 끝내자고..뭐 대충 이런 식으로 마무리지었다고 한다..

내가 말하고픈 건 그만큼 인상이 더럽다는 거다..그러면서 아까의 케이스처럼 재치가 있다..물론 조폭은 아니다. 교도소에 간 적도 없고.

 

 

암튼 얘는 만날 때마다 아이템이 바뀌었다.

만나는 것도 꼭 2-3년마다..

다이어트 식품을 팔다가 뉴질랜드에서 온 로열제리를 팔다가

듣자하니 imf때 수입물가가 올라서 쫄딱 망했다고도 하고..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또 만났는데 이 때는 벤츠를 타고다니는 거 아닌가?

그때만 해도(2000년대 초) 사실 벤츠를 지금처럼 개나 소나 끄는 시대는 아니었고 30대 초 남자가 벤츠를 타면 워..있어보이네? 뭐 좀 하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 때였다.

그때는 이 친구가 **캐피털대리점을 한다고 했다. 캐피털이 사채는 아니어도 이른바 2-3금융권에 속하지 않나? 이걸로 차량 할부도 하고 가전제품 할부(당시만 해도 그게 좀 있었다)를 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대략 당시에 만났을 때 15억 정도는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 돈을 갖고 여기서 만족하면서 살면 좋은데 얘는 그게 아니다..특이한 점이 얘는 뭔가 계속해서 시도한다. 그래서 자동차쇼핑몰도 만들고(이 쇼핑몰이 중고차쇼핑몰 업계3위까지 되었는데 결국 망함) 심지어 지금도 기억나는데 아이템은 이런 거였다. 

보통 보면 naver.com을 칠 때에 실수해서 navel.com이라고 치든지 일종의 오자를 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때마다 자기 사이트로 들어오게 하는 일종의 피싱사이트를 만드는 거였다..암튼 생각 자체가 참 기발하고 그러면서 사기성이 좀 있는 친구였는데..

결국 둘 다 망했다. 나중에 만나보니 개발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이 두 인터넷 사업 실패로 대부분의 돈을 잃고 사실상 파산위기에 몰렸고 아마 개인회생을 했을 것이다..

이후에도 끈덕지게 이런저런 사업을 하더라. 거의 만날 때마다 아이템이 달랐는데 별 게 다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 것만 해도 골프방 사업(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골프존을 씹어먹겠다고 했는데..), 목조주택 사업 등등..

 

아무튼 만나면 참 재미는 있는데 뭔가 옳은 길은 아니고 살짝 빗겨가고 있다고 하야할까 그런 친구인데..요즘에 한 일이년 이야기가 없다가 내가 진짜 오랜만에 페이스북 계정에 들어갔는데 그 친구가 친구목록에 있길래 말을 걸어보니..아니 답변을 하는 거였다.

듣자니 요즘에는  코인사업을 하는데 그 코인도 본인이 직접(물론 사람을 시켜서) 만들었다는 거였다! 와..진짜 얘의 창의력(사기력)은 정말 끝이 없구나 싶더라.

나이가 드니 이제 서로 자존심 건들 만한 얘기는 안 하는 편이다. 그저 건강 기원하면서 이야기를 끝냈는데 추석 때 한 번 보자고 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얘는 좀 끝물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 거 같기는 하다..그래도 사실 나보다는 잘 사는데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은근히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한다. 

 

그런 이유로 니들에게 코인 경계령을 발동한다..

얘가 코인 만든다고 설치면 이제는 끝물인거다..

 






  • ㅋㅋㅋㅋㅋ내 주변에도 그런사람이 있는데 지금 연타로 잘되서 지가 잘난줄 암... 내가 부정적이라 안전빵으로 얘길 해줘도 아니라고ㅋㅋ조만간 힘들어서 망하던가 그냥 망하던가 할꺼 같은데ㅋㅋ즉흥적이고 실행력이 갑이지만 적어도 크던작던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뒤에 경우의 수도 몇개를 대비해둬야하는데 문제임...
  • 하루토
    17.09.15
    님 나이가 좀 있으신듯.

    어쨋든 공부머리는 없어도 행동력이 있으면 장사에 적합한것같아요.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할지도...  용기, 배짱. -> 제가 없는것.ㅡㅡ;
  • 어쩌면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중요함.
    이 친구의 행동력은 정말 최고인데..
    문제는 '사짜'기질이 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리스크 관리를 못함.
    막대한 돈 벌고도 계속 사업 벌이다가 집안 망하게 한 케이스.
    물론 지금은 잘 살고는 있음..
    님이 용기 배짱 없으면 현재 일한다는 회사에서 그냥 쭉 다니는 게 나을 듯.
    그런데에서도 돈관리 잘하면 괜찮습니다.
    자기 기질을 잘 알아야 인생에 실패하지 않습니다. 
  • 하루토
    17.09.16
    자기 기질을 잘 알아야 인생에 실패하지 않습니다.
    -> 동감합니다. 자기분수를 알아야죠. 한국사람들 보면 죄다 남 따라하기라, 남 4년제 서울대 가려고 하면 다 거기로,
    남 공무원 하면 다 거기로, 피시방하면 다 거기로....ㅡㅡ;

    그런데에서도 돈관리 잘하면 괜찮습니다.
    -> 찔끔찔끔 모으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집에만 있고, 차 안 몰고, 독신생활유지하고...
        소심한 인간은 저축과 리스크 최소화한 생활이 최고인것 같네요...
  • 코인은, 아주 먼 미래는 모르겠으나 향후 1-2년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막 떠오르지만은 않을 게 분명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이런 코인류나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는 종목들은 '선점 효과'가 중요한데, 이미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코인종류가 하도 많아서 새 코인을 유통시키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네요. 애초에 코인의 가치란 통용가능성에서 나오는 것이라서요.
     
     
    코인붐에 연동되는 게 채굴용 그래픽카드 가격인데.
    http://prod.danawa.com/info/?pcode=4260892&keyword=gtx%201060&cate=112753
    여기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6월에 정점을 찍은 뒤 가격이 상당히 하락추세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한번 투기성 수요로 인해 붐이 붙기는 하였으나 성장세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데, 이는 수개월간 불었던 코인붐이 가라앉으면서 투기수요가 줄고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https://bitflyer.jp/ko/bitcoin-chart 를 보면 가격변동추이를 볼 수가 있는데, 최근 1년간 급격히 상승하다가 근래 1달 동안은 가격이 하락세인데 위의 그래픽 카드 가격 감소분과 함께 어느 정도 맞물려 있는 걸 볼 수가 았지요.
     
    님의 친구분?을 보아하건데, 아마 행동력이나 상상력은 풍부한 대신 지나치게 즉석식 결단이나 직관에 의존하는 바가 있는 것 같네요. 
    그 덕에 성공할 때는 성공하나 그렇게 오래는 못 가고, 안되면 판단 미스로 훅 가버리기도 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인듯...
  • 좋은 아이디어네요.
    비트코인이 5천불까지 올랐었는데 그때 처분한 사람은 진짜 대박일 듯. 
    5년전에 백만원어치 사두었으면 지금 100억 정도 되었습니다.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거죠.
    비트코인이 완전히 망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지하시장 경제에서 유통수단으로 확고한 거거든요.
    실제로 사이버수사대에서도 비트코인관련 사건은 그냥 바로 사건 종결처리합니다. 현재로서는 추적수단이 없어서요.
    이번에 거품이 빠지고 가격이 가라앉어서 고정된 수량이 바로 세계 지하경제규모와 대략 맞물릴 겁니다.
    그리고 이제는 곧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옵션 시장이 개설될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면 선물옵션은 특성상 가격이 내릴 때에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일단 선물옵션으로 만들어지면 결국 청산은 거래소에서 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국가의 통제권력 안으로 들어서는 거죠..
    물론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키즘적 열정에 기반한 거라서
    자체 시장은 따로 있겠지만 말이죠. 
  • 하루토
    17.09.16
    우와 괜히 채굴하는것 아니네요. 100억.........ㅡㅡ;
  • 위천하계
    17.09.17

    그냥 코인의 가격변화 -> 그래픽카드 수요 변화
    이렇게 되는것일 뿐인데.
    그래픽카드 변화는 코인 가격동향의 지표? 정도는 될수 있지만, 앞으로의 추세를 예측하는 좋은 정보는 아닌듯.

     

    채굴 유입량이 큰 것도 아니며,

    채굴 외에도, 스위스 돈 가치가 올라가듯이, 코인 가격변화의 요인은 충분히 존재하니깐.

     

    뭐 선점효과는 그런대로 맞는말 같다만.

  • 두 가지는 인과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에 있는 지표로서, 도구적인 방법론으로서의 분석 하에서는 큰 변동이 일어나게 되면 상호간에 영향이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 가격의 급하락은 신규채굴투자가 감소한다는 이야기로, 지금 당장의 코인붐은 내리막길이라는 걸 의미하지요(물론 이것은 장기적인 예측 전망하곤 그리 큰 상관은 없지만요)

    선점효과는 경영학이나 마케팅 쪽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검증 된 이론입니다. 주로 IT기술에 기반하는 플랫폼 류는 이쪽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 ㅋㅋㅋㅋㅋ내 주변에도 그런사람이 있는데 지금 연타로 잘되서 지가 잘난줄 암... 내가 부정적이라 안전빵으로 얘길 해줘도 아니라고ㅋㅋ조만간 힘들어서 망하던가 그냥 망하던가 할꺼 같은데ㅋㅋ즉흥적이고 실행력이 갑이지만 적어도 크던작던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뒤에 경우의 수도 몇개를 대비해둬야하는데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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