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고 미군이 셔먼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퍼싱 같은 것도 있었다. 거기다 애초에 물량으로 오지게 때려서 기갑전 바른게 미국임.

 

"연합군의 전차 생산이 질보다는 양을 강조했던 반면, 독일은 공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고도로 발달된 차종을 강조했다. 이것은 독일이 전쟁에서 패배한 원인이 되었다." - <아틀라스 전차전> 109p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셔먼은 2가지 확실한 이점을 갖고 있었다. 최고 속력이 47km에 달하는 뛰어난 기동성은 화력 면에서 독일군 전차에 뒤진다거나 차체와 포탑이 높아서 적의 사수에게 쉽게 표적이 된다거나 장갑의 보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약점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욱 두드러진 이점은 전장에 배치된 압도적으로 많은 셔먼의 수였다. 미국의 산업 역량은 연합군 기갑 부대가 입은 엄청난 손실을 쉽게 보충할 수 있었던 반면, 독일 공학자들의 양 대신 질을 선택하는 바람에 판터와 티거의 생산은 전투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했고, 전시 수요 때문에 전장에 배치되기 전에 기계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없었다." - <아틀라스 전차전> 161p

 

전쟁을 질로만 하냐고.. 물량 생각해야지. 나치가 제아무리 강해도 단기간에 미국을 박살낼 수는 없어. 그러면 당연히 시간을 좀 갖게 될 텐데 그럼 철강부터 무기, 물자 등의 생산량이 월등히 뛰어난 미국이 이긴다니까. 칼 되니츠 유능한 거야 잘 알지만, 그의 제안대로 300척을 만들 수 있었나? 그리 못한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아니 만들어서 갔다고 쳐도, 그걸 언제까지나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걸?

 

1938년 때만 해도 세계 제조업 및 광산 생산량에서 미국이 세계 25%를 넘겼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국에서 가장 많은 선박 물량을 만들어 낸 것도 미국이고. 전후 1947년~1948년 즈음에 세계 총 곡물 수출에서 40% 대를 찍은 것도 미국이다. 일본이 기세좋게 나대다가 왜 발렸겠냐? 진주만 때리고 다 머릿속으로는 계획이 짜여져 있었을 거잖어. 일본이 딱히 좃밥 나라도 아니었는데.

 

2차 대전 내내 독일은 46,857 대의 장갑 차량(전차와 자주포 등)을 생산한데 반해, 미국은 88,410 대를 생산했다. 독일이 뭐 티거 전차만 4만 대를 찍어낸 것도 아니고, 미국이 셔먼 4대를 티거 1대에 갖다 붙혀서 박살낸 거는 모르냐.. 그리고 1943년에 나온 셔먼 파이어플라이의 경우(영국이 개조한 거긴 하지만) 티거나 판터를 상대로 어느 정도 대등한 전차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위치 상으로 독일이 미국 쪽으로 마구 파고들기는 힘든 상황임. 프랑스 자리에 있었으면 모를까.. 전쟁이 장난도 아니고 둘이 1대1로 붙는다고 붙게 해주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런다 한들 이기긴 힘들다 이 말이다.

 

V2 로켓? 전쟁에 우수한 기술 있다고 다 이기더냐? 왜 진작에 모스크바랑 워싱턴, 런던에 다 쏟아부어주지 그랬나

 

다른 전쟁만 봐도, 송나라는 화약도 쓰는 애들이었지만 거란 여진 몽골한테 두들겨 맞았고, 일본군이 중화민국을 침공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기는 했으나 결국 패했던데다가, 이라크 전쟁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결국 철수하지 않더냐? 기술만 세다고 다 이기는 거 아님. 물량도 중요하고 전략도 중요하고 정치도 중요함. 그런 면에서 자국 내 레지스탕스 조직도 있었던 독일이 미국을 죽이지는 못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USS_Casablanca

 

주간 항공모함 USS 카사블랑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