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불지옥죽창
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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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초월한 소위 말하는 '초자연'적 존재는 '영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존재감 같은거죠.
이 영압은 '성령', '악령'할 것 없이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영의 근원된 힘의 질과, 살아온 날에 비례합니다."
"교수님 그럼 영압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그건 간단합니다. 만약 이곳에 성령이 강림 한다면, 죽어가더 던사람이 살아나고 악령이 떠나가는 기적이 일어나겠지만,
만약 악령이 강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인간은 죽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정도로 강력한 악령은 지금 시대에는 찾아볼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교수님의 마지막 말은 틀렸다. 내 앞에 있는 악령은 인류가 창조되기 이전 부터 존재했던 악의 근원.
그러한 엄청난 존재가 내 앞에 '강림'했으니 나같은 평범한 인간은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 할 것이없었다.
 
"아차차, 깜박했다. 간만에 하계에 내려왔더니 힘조절을 못했네. 쏘리~"
 
루시펠의 이 말과 함께 놈의 영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자리에 무너지듯 주저 앉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고 현기증 때문에 앉아 있기도 버거웠다.
 
"인간들은 왜이리 연약한 걸까? 만들려면 좀 튼튼하게 만들 것이지. 쯧쯧"
 
혀를 차며 루시펠은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나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다. 단순히 차갑다라는 계념을 넘어서 영혼마저 얼어버릴 것만 같은 지독한 냉기.
 
"으아아악!"
 
난 비명을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이런 거대한 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반칙이었다. 하지만 루시펠은 존재했고 지금 내 앞에 서있었다.
 
"우리 사랑스런 동업자님과 좀더 있고 싶은데, 이 모습을 오래 유지하기는 힘들어. 내 본체는 아직 지옥에 있거든."
"돌아가. 제발... 부탁..."
"안잡아 먹으니까 떨지 말라구. 계속 그러면 정말 먹어버린다?"
 
루시펠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놈담처럼 말했지만 전혀 놈담같이 들리지 않았다. 나는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하아, 이래선 전혀 대화가 안되잖아? 뭐 오늘은 그냥 인사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참 내 힘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루시 도와줘.' 이 한마디만 하면 어디든 달려갈테니까. 물론 대가는 필요하겠지만 후후훗."
 
루시펠은 유령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내이마에 입 맞췄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나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내가 의식을 회복한 것은 그로 부터 3일 후, 병원의 중환자 실이었다.
남교수님이 교회 대성전에 쓰러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긴 것이다.
 
3일 동안 나는 죽은듯이 잠만 잤다고 한다.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루시펠의 영압에 직접 노출 되어서 일 것이다.
나는 남교수님께 루시펠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리고 낸 결론은 하지 않는다 였다.
말한다고 하더라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고, 설령 믿어 준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루시펠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강림하지 않고서는 절대 상대할 수 없는 거대한 악.
 
옛말에 모르면 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루시펠은 날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 때 도와준 것은 루시펠이었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빈혈로 쓰러진 것으로 말을 맞추고 병원에서 퇴원했다.
다가올 잔인한 미래를 조금도 예견치 못한 체.
 
시간은 문자 그대로 유수와 같이 흘렀다.
나는 남교수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신학교 3학년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기나긴 방학이 시작됐다.
 
남교수님의 교회의 성도는 여전히 열명도 되지 않았고 내가 가르칠 학생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기계적으로 남교수님의 교회에 나갔고, 운명의 날은 기어코 찾아오고 말았다.
 
그날은 겨울비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주일 늦은 오후였다.
남교수님과 나는 남교수님의 교회 대성전 안에서 악마학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대성전 안으로 들어왔다.
 
"저기 실례합니다만, 남혁진목사님 계십니까?"
 
그 사람은 나 뿐만아니라 남교수님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아니 모르는게 오히려 이상했다.
그 사람은 남교수님의 교회 맞은편에 들어선 초대형 교회의 담임목사인 박산진 목사님과 그의 아내였던 것이다.
 
"아, 저 여기 있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그,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떨고 있었다. 목사님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모님은 그 증상이 심각했다.
얼굴은 시체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심하게 떨고 있었다.
 
"그런데 박목사님, 무슨 일로 저를 찾아 오셨는지?"
"그게 다름이 아니라 제 아내에게 문제가 좀 있어서..."
 
박목사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고지식 했고 악령같은 것은 믿지 않았지만,
그의 아내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그의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사건'이 처음 일어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이주일 전이라고 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기도를 마친 박목사는 사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택에서 본 광경은 그를 경악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아내는 먹고 있었다.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용 토끼를 산채로 먹고 있었던 것이다.
 
"너도 먹을래? 맛이 정말 끝내 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퀴벌래를 잔득 잡아 믹서기에 갈아 해독쥬스라고 주지를 않나
예배시간에 성전에 알몸으로 난입하여 '젓 같은 예수여 엿이나 처먹어'라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순간만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전국에 유명한 병원을 모두 전전했지만 재대로된 병명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조현병이나 헤리성 정신장애가 의심된다는 소견뿐이었다.
그리고 지난 밤 그 사건이 일어났다. 잠을 자던 박목사는 구슬푸게 우는 아내의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여보. 왜그래? 어디 아파?"
"흑, 흐흐흑 흐흑"
 
그녀는 하염없이 울 뿐이었다. 당황한 박목사는 방의 불을 켰다.
그리고 박목사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서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평범한 눈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눈물이라고 부를 수 조차 없었다.
검고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진득한 액체.
마치 아스팔트포장 할 때쓰는 골타르같은 것이 그녀의 눈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당황한 박목사는 아내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그의 아내는 마치 미친 개처럼 박목사의 손을 물어 뜯었다.
 
"아아악!"
"크크큭, 이 젓같은 먹사야. 어때? 정신이 번쩍 들지?"
"여, 여보 갑자기 왜 그래?"
"하! 병신 꼴깝하네. 하긴 그러니 먹사지. 잘 들어 두번 말 안해.
내 이름은 루시펠! 언젠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에 롱기누스의 창을 박아넣을 지옥의 지배자다!
 
말을 마친 박목사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런 박목사를 나와 남교수님은 넋을 잃고 바라볼 뿐이다.
이것은 말 할 것도 없이 전형적인 악령빙의 현상이었다.
이런 빙의현상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일도 아니었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지금도 악령빙의 현상은 일어나고 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의학적 주술적 행위는 수없이 이루어졌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조현병등의 정신질환으로 분류하지만 악령빙의는 조현병과는
다른 초자연적 현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목격한 사람도 수없이 많았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만 해도 수백편. 국내에서도 한 두편이아니다.
그리고 이들 영화 중 일부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이고 의학계에서 말하는 '조현병'등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까?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무지의 소산이며 아집의 결과물이다.
 
옛말에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말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할 수 없다.
이세상은 우리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초자연적 현상이 분명이 존재한다.
그저 믿고 싶지 않아서, 이해 할 수 없기에, 외면 할 뿐.
그렇다고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내 앞에 펼쳐친 이 진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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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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