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firebad
16.02.03
조회 수 179
추천 수 9
댓글 11








 다른 데 가서 얘기하거나. 다른 곳에 글을 올리면 보통 미친놈취급하기에 이쪽에 글을 한번 써 봅니다

간단하게 묻죠

우리는 왜 산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유가 뭘까요

뭘 위해서 자의던 타의던 12년동안 공부를 죽어라 하고. 그걸로 모자라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공부를 합니다. 수업에 흥미가 있어서 겅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학점을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공부를 하지요?

그런데 취업이란건 도대체 무엇입니까?취업을 하면 어떻게 되지요?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흥미와 맞지 않는 자리로 들어가고. 이미 쌓여있는 높은 탑의 가장 밑바닥으로 들어갑니다

그 밑바닥을 위해서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자신을 쏟아부어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사람이 태어난 이유는.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인데.

정작 그렇게 달려와놓고도 행복한 사람은 별로 존재하지가 않아요

직장인들께 물어보겠습니다. 행복하신가요?

학생분들한테도 여쭙죠. 행복하세요?

다른 모든 분들께도 여쭈어 볼게요. 지금 행복하세요?

전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대학교 사회학과를 다니며 수업에 흥미를 느꼈고. 수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구요. 어쩌다 보니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어쩌다 보니 영어권 친구들도 잔뜩 사귀게 되어 영어도 잘 하게 되고. 중국어도 잘 하게 됐네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물어봐요

중국 왜 갔는데? 전 대답하죠

영어 배우고 중국어 배우러 갔는데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고. 저 스스로에게 건설적이었던 시간이기에 한 학기 더 갈 생각이에요

아 그래? 좋네. 그래서 다녀오면 뭐 할건데? 그거가지고 뭐해먹고 살 생각이냐?라고 물어보죠

그러면 딱히 할 말이 없어요. 그러게요. 뭐 해먹고 살까요? 안 되면 나중에 막노동이라도 해서 먹고 살겠죠

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야 너 인생 조져임마 빨리 하고싶은거 찾아서 취업할생각이나 해

아 좋은 얘기지요. 맞는 말이구요

그런데 누가 단 한번이라도 가르쳐 준 적 있나요? 취업하는 방법에 대해서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불행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중국어 학원에서 HSK를 배우고 있는 데

이게 무슨 짓인지 잘 모르겠네요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중국어 실력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점점 답안지 맞추는 기계로 회귀하는 느낌이 드네요

살아있는 중국어를 버리고 죽어있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설명하기도 너무나 어렵네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고. 어디서부터 이런 문제가 생긴 건가요

그리고 한 가지 여쭙고 싶네요

요새 자주 드는 생각이. 제가 미친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제가 웃고 즐겁게 열심히 하면 사람들은 저를 좋아하고 저를 통해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해요

그런데 저는 정작 행복을 느낄 수가 없어요. 왜냐면 먹고사니즘을 위해 노력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점점 불행해져요. 그렇게 불행한 기분으로 있으면. 웃고 다니래요. 행복하게 살래요

그런데 이게 무슨 모순인가요. 불행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데. 거기서 행복해지기까지 하래요

제가 정신이 나가버린 거고 제가 사회부적응자가 되버린 건가요? 아니면 세상이 정신이 나가버린건가요?

점점 제가 미쳤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 거참 질문한번 속 시원하게 잘 하셨네.
    "20년 동안 자신에게 쏟아부었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 아닌가"
    "누가 취업하는 법, 세상살아가는 방법, 참된 인생의 길을 가는 방법을 누가 알려준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을까"

    유교탈레반에 미친 틀니딱딱충들은 ㅈ 대가리 잡고 마포대교에서 할복해야함.

    글쓴이가 살아온 방식은 40년전 유신 시대때 살아가던 방식임.
    자원도 기술도 하나 없는 나라에서 가진거라곤 인력 뿐.

    전쟁직후 똥꾸녘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입에 풀칠을 면하기 위해 필사의 몸부림을 치던
    당시의 삶의 방식과 노오오오력을 통해 얻어진게 오늘날의 좆한민국.

    세상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내적으로는 헬꼰대들의 방식을 오늘날의 2030에게도 적용하려 하니
    그게 호환이 될 리가 있나.

    하드웨어는 스카이레이크 i7 6700k 인데 정작 운영체제는 윈도우 95라면? --->헬조선이 딱 그 꼬라지.
  • KAOS
    16.02.05
    마지막 줄 비유에서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추천!
  • - 한국은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직업을 갖고 살 경우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보장받지 못한다. 삐끗하거나, 말아먹거나, 줄 잘못 서면 본인부터 자식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시망행 익스프레스니 최대한 안정적이고 검증된 테크만 타도록 교육을 받을 수밖에.
    - 그런데 이런 식의 교육을 받다가 복지가 좀 되는 외국에 나가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설사 원치 않는 일을 한다 하더라도 일과 삶의 구분이 확실하고 전직도 수월하니 삶의 만족도가 높지. 그러면 그때부터는 일도 공부도 손에 안 잡히지.. 경쟁에선 뒤처지고 외국 생각만 나고.. 특히 이 상황에서 남부럽잖게 쌓아놓은 스펙이 없고 조건이 안 맞아 이민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오지라퍼들로부터 영락없이 "이민병" 소릴 듣게 된다. 극복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더라도 행복하진 않지. 원치 않는 일을 하는데다 삶과 일의 구분도 모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니까.
    - 결국 결론은 한가지.. 나이먹고 머리굳고 가족부양 의무 생기기 전에 얼른 스펙 맞춰서 떠나라. 아니면 외국은 깨끗이 잊고 한국식으로 살든지. ... 아 근데 전공이 문과네.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길은 있다. 

  • 똘똘이
    16.02.03
    1.님은 진지한거지 진지충이 아님: 자기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자신을 돌이켜보는것도 진지충이라고 몰아세우는 사회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약자가 강자코스프레하면서 다른 약자들 까는 헬조선 종특이니 신경쓰지 마시길

    2.사는 이유: 산다는건 원래 그자체로 축복이고 행복인건데 우리 사회가 과도한 경쟁을 당연시하고 삶을 다른 누구를 밟아서야 하는걸로 몰아세움 사람은 원래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으나 보통 국가가 사회적 제도를 통해 그걸 제재하는데 우리 조선에서는 오히려 이런 경쟁을 방치하거나 부추김

    3. 어학시험: 우리나라 정도로 점수1,2점에 목메는 나라가 잘 없음 보통 급간별로 반영하거나 하는데 조선에서는 그걸로 줄을 세우고 점수에 따라 사람들의 어학실력을 줄세우고 평가하려함 우리나라는 직업의 귀천이 있고 그 귀천에 따라 대개 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인간답게 살수있는 자리는 한계가 있고, 또 애초에 성공한 놈들이 부와 자리를 세습하고 있기 때문에 남는 자리도 없어서 서로 경쟁이 치열하고 자신의 모든 경험과 추억을 생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게 됨

    4. 님은 정신이상이 아님: 하지만 정신이상자가 대다수인 사회에서 정상인이 정신이상자나 부적응자로 몰아세워지는간 자연스러운 수순임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로는 그나마 정상적인 다른 사회로 탈출하는 방법과 둘째로는 정신이상자가 되어 자신의 고통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즐기려고 노오력하는 방법이 그것임
  • ㅎ2
    16.02.03
    원래 비정상 사이에 끼어있는 정상인은 비정상취급받아요. 님이 정상인거니 걱정 ㄴㄴ...
    일하는 이유는 금수저제외 생명유지하려면 밥이 필요하고 밥살 돈을 구하려면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ㅡㅡa

    마지막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뭔가 의미있고 거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단순히 죽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해도 됨...진짜 중요한건 죽음이 오기전까지 내게 주어진 현재의 이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것인가인것 같네요. 나에게 주어진 삶은 단 한번뿐이에요. 시간또한 무지하게 빠르니 모두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만끽하며 살아갔으면...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레 살아간다는게 무엇인지 나름대로의 정의가 생길것임
  • 님은 진지충이 아닙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시는 거죠
  • 쇠판돌
    16.02.03
    저랑완전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시네요. 전 안정적인 직장 다니다 결국 그 행복이란걸 위해 탈조선에 성공햇습니다. 주위에선 미쳣다고 하지요. 근데 저도 이제 시작입니다. 왜냐면 어디서든 행복하려면 일단 돈이 잇어야 하거든요. 그렇습니다 결국 답은 돈입니다. 돈버세요
  • 원하시는 바

    이루셔서 부럽습니다
  • blazing
    16.02.03
    진지충이라뇨? 가장 정상이신겁니다. 우리는 행복하려고 사는거지, 국가의 노예로 살기 위해 사는게 아닙니다.
  • 후덜
    16.02.05
    완전 정상인이시구만요. 헬조선 유저들도 착하고 친절한 분들도 많고요.
  • KAOS
    16.02.05
    모든 사회 부적응자는 혁명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행복하라고 사는거지 먹고 살려고 사는게 아니니까요 힘내세요! 저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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