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글로벌호구2015.11.24 10:13

갈로우님이 내년부터라고 하셨는데... 긴긴겨울은 사실 작년부터 시작인듯 합니다. 제가 몸담았던 쪽 이야기를 해보자면, 섬유 계열은 소위 말하는 노말한 아이템 (순면 또는 폴리/면 50% 혼방)은 이미 베트남같은 제1동남아국가도 아닌 방글라데시같은데로 넘어갔습니다. 한국 업계에서는 방글라 애들 가격은 미친듯이 싸도 품질에서 안된다고 했는데, 틀린거죠. 이미 H회사 같은 대형 회사는 베트남에 자리를 잡았고, TPP 발효되면, 얘네가 앞장서서 한국 섬유업체들을 조질겁니다.

한국에서 살아남을 하청은 이미 해외 벤더나 대기업 벤더를 쥐고 있는 대형 하청밖에 없으며 (말이 하청이지 얘네는 규모가 중소~중견급), 소규모 편직처는 전부 망하고 벤더 MD 입맛에 맞는 작은 집 한두개씩 죽을동 말동 살려놔서 ASAP 오더나 소규모 다품종, 진성 양아치 같은 경우에는 샘플노가다만 죽어라고 시킬겁니다. 이걸 눈치까고 제가 있는 데는 급히 발 빼고 에이전시로 규모 축소했습니다. 생산도 겁이나서 못했었는데 소싱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방글라나 인도 애들꺼 갖가 사다가 선진국에 파는게 적어도 10%는 남는듯 합니다.

이번에 발빼기 직전에 협력업체들 돌아다니면서 분위기 보면 아주 엿같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겨울때 넣어준 40HC 컨테이너 두개짜리 오더가지고 다들 얼마나 좋아하던지... 더큰 문제는 좆같은거 알면서 다들 꾸역꾸역 해야 한다는 거... 비수기라 그래,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하면서. 근데 시장을 조금 읽어보면 뭔가 근본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