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리아트리스2017.09.20 03:01

요즘에는 속칭 장수생, 20대 중반 이후에 신입생으로 들어오는 사례도 꽤나 많더군요. 

제가 보니 이번에 17학번 신입들 중에서도 26살 이상인 분들도 몇명 있었구, 제 동생 말로는 배에서 수년간 선원하다가 28살에 자기 동기로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늙은 것도 아니고 29살이면, 사실 요즘에는 그렇게 희귀한 케이스도 아니라서 어딜가나 한둘정도는 꼭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완전 밑바닥부터 공대 석박까지 가려면 19살 20살에 맞춰 대학 들어가도 아주 천재거나 그런 거 아니면 석사 최소 5 - 6년, 박사는 이거의 배 정도는 잡는 게 일반적이니 아무래도 학사는 교착상태님 말대로 학사편입이나 학점은행제 같은 걸로 기한을 최대한 단축한 뒤 대학원에 가는 것이 좋겠지요. 
 
아무래도 늦게 가느니만큼, 19살 20살에 대학 들어간 애들보다 2배는 더 노오력한다는 각오를 하긴 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케이스처럼 46살이면 거의 반백에 인생 재시작한거라 매우 드문 케이스긴 한데, 29살이면 완전 리셋이라 보기는 좀 어렵구...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이상하게 볼 건 아닌게.
제 어머니도 제가 대학들어간 이후 딸이랑 싸우는 데 지쳐서, 그냥 집안일 하면서 1-2년 정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공부 설렁설렁 하더니 최근에는 공무원 되서 정년 보장받으면서 다니더라구요. 앞으로 10년 조금 넘게 정도밖에는 못 다니겠지만 이른바 제 2의 커리어인 셈이지요.
 
그리고 여자들은 선택을 잘 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
제 엄마 같은 경우에는 그저 쓸데없이 딸 하나 낳는 바람에 휴직해버려서 커리어가 증발하는 바람에 공무원 시험을 본 케이스라서요. 원래대로 커리어를 잘 유지했으면 지금와서 말단공무원 따위로 고생하며 살진 않았을 텐데, 어찌보면 엄청나게 손해를 본 셈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학창시절까지는 최상위 성적에 장학금 받고 다니다가 디자이너로 잘 나갔는데, 그만 애하나 가진 거 못 잘라내가지고 자기 자신한테도 불행이고 남한테도 민폐스러운 선택을 해서 지금까지 꽤나 힘들게 사는 중이라서요.
 
물론 엄마 인생의 고생은 스스로 선택 한 문제이지만, 남까지 고생스럽게 한다는 점이 문제인듯...
 
간혹 가다 생각하는 거지만, 머리가 좋다고 해도 누구나 다 이성적인 판단능력과 전략적인 예측 능력을 가진 건 아닌 것 같더군요.
제 엄마만 봐도 공부머리와 노오력하는 끈기는 엄청나게 좋았을지 몰라도, 몇 가지 잘못된 실수(소위 말하는 인생에 있어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실패요인)로 인해 자기가 물려받은 수저, 능력, 운을 죄다 날리고 비참하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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