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고급레스토랑2016.02.15 08:18

(일단 외국에는 호봉제가 드물기 때문에 OO업무 XX년차 OO호봉 이런 게 거의 없다는 건 아신다고 가정하고 적어봅니다. 여기서의 경력 인정은 한국처럼 연차따위를 인정해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해당 직무를 수행해봤고 관련 능력을 갖고 있음을 인정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20년을 일한 부장 출신이라 해도 능력이 말단이면 말단으로 가는겁니다.)

한국에서의 경력이 현지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당지역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죠. 외국계 기업 출신이라고 해서 이 부분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학위를 따거나 무료봉사로라도 현지업체에서 어떻게든 일을 해보라는 얘기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열정페이네 뭐네 하는 얘기가 있지만 일부 서방 선진국에도 무보수 인턴이 문제가 되고 있어요. 어떻게든 현지 경력을 쌓고픈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과정을 어떻게든 뚫고 인터뷰 단계에까지 갔다면 유리한 점은 있겠죠. 서양 기업문화에의 적응이 쉽다든지. 영어로 업무를 수행했다든지. 혹시라도 그 기업이 취업하려는 곳과 경쟁관계였다든지. 아니면 아예 같은 기업의 한국 지사였다든지. -_-  이런식으로 장점을 찾자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외국계기업에 근무한다는 것 자체로 해외의 다른 지사로 발령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일단 손해볼 것이 없는 일이죠. (한국 대기업에도 같은 기회가 있지만 이민 용도와는 거리가 있어 논점을 벗어나므로 설명 생략)
자꾸 글이 길어지는데.. 아무튼 한국기업보다는 그나마 나은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결정적인 도움이 되고 이런 건 또 아닙니다. 외국계를 당장 갈 수 있다면 나쁠 게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외국계만 바라보며 취업을 미룬다든지 다른 스펙 맞춘답시고 토익만으로 영어를 땡친다든지 하면 손해라는 얘기. 오히려 적은 보수지만 적당히 개인시간 보장해주는 곳에 들어가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게 이민 목적으로는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테크를 탔는데도 이민을 못 가면 낭패.. 한국에선 첫 직장이 전체 커리어를 좌우한다 봐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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