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대형병원 청소하는 서순옥씨 "비정규직·갑질에 설움..새해엔 건강하고 무사하길"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지난해 12월23일 새벽 3시 20분. 인천에 사는 서순옥(60·여)씨는 매일 이 시간 눈을 뜬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인 그는 눈을 비비며 도시락을 싸고서 오전 4시 집을 나서 25분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 첫 차를 탔다.

한 시간 남짓 달려 신촌에 도착했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첫차에는 서씨를 포함해 늘 승객이 3명뿐이다.

오전 5시 45분 아직도 세상은 캄캄하다. 서씨는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 6시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

서씨는 이 병원 본관 18층 청소를 담당한다. 화장실과 병실, 간호사가 일하는 스테이션과 각종 처치실이 서씨가 치워야 할 곳이다.

그는 손걸레와 대걸레 4개씩을 빨아 청소를 시작한다.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휴지통을 비우고, 바닥과 책상 등을 닦고서 마른 걸레질까지 한다.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혔다. 이어 공용 화장실에서 쓰레기통을 비우고 세제를 뿌려 바닥과 거울을 닦는다.

출근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났다. 서씨는 서둘러 병실로 향했다. 환자들이 아침식사를 하기 전 청소를 마무리해야 한다.

서씨는 더 빨리 각 병실의 휴지통을 비우고 쓰레기를 줍고서 바닥을 쓸고 닦고, 병실 안 화장실까지 청소한다.

잠시도 쉬지 못했는데 벌써 오전 8시 30분. 아직 청소할 병실 두 곳이 남았지만, 아침 배식이 시작됐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청소 일을 하는 서순옥씨. 2017.1.1

복도 청소까지 마치자 오전 9시가 됐다. 서씨는 걸레를 담가둔 통 때문에 세제 냄새가 진동하는 두 평 남짓한 전용 휴게실에서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래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휴식도 잠시, 오전 10시가 되자 퇴원 환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씨는 퇴원한 환자 침대를 소독하고 자리를 정리하고서 곧바로 오물 처리실로 향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서씨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싱크대 안에 가득한 환자 소변통을 소독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환자복과 이불 등 오염 직물은 분리해 비닐 안에 정리했다.

땀이 쏟아졌지만 서씨는 곧바로 환자 보호자가 이용하는 공용 탕비실로 향했다. 먹다 남은 음식물을 아무렇게나 버리거나 오물을 흘리는 일은 다반사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청소 일을 하는 서순옥씨가 환자의 소변통을 세척하고 있다. 2017.1.1

갑자기 간호사가 서씨를 찾았다. 한 병실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고 했다.

공기 압축기를 들고 화장실로 향하던 서씨는 "여기서 일한 지 3년 됐는데 하도 변기를 많이 뚫어 이제 변기 뚫기 도사가 됐다"면서 "남편이 집 변기를 뚫지 못해 쩔쩔맬 때도 내가 해결한다"며 웃었다.

벌써 낮 1시가 됐다. 서씨는 이때부터 1시간 동안 청소노동자 전용 공간에서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30분 정도 누워 있는데 이 시간이 아주 꿀맛이지요. 동료들이 다들 50∼60대 여성이라 말이 잘 통합니다. 서로 대화하며 피로를 달랩니다."

잠깐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18층 병동으로 복귀한 서씨는 금방 또 쓰레기가 가득 찬 병동 청소를 반복했다.

서씨의 퇴근 시간은 오후 4시이다.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고서 집에 도착하면 오후 6시. 파김치가 된 몸으로 집안 정리를 하고 저녁 식사를 하면 금방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서씨는 "정작 내 집 청소를 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피곤하다"면서 "다음날 또 새벽 3시에 일어나려면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해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되게 일하는 서씨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최저임금 수준을 겨우 넘어선다. 한 달에 딱 이틀 쉬는 서씨는 급여 146만원에 식대 등을 포함해 매달 약 170만원을 받는다.

서씨는 "원래 올해 최저임금인 6천30원을 적용해 160여만원을 받다가, 8월부터 1천원 인상된 시급을 적용받아 월급이 10만원 가량 올랐다"라며 "앞으로 조금씩 더 오르지 않을까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청소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줄기차게 외친 끝에 얻어낸 눈물겨운 성과물이다. 서씨는 동료들과 민주노총 활동을 하면서 점심시간을 쪼개 병원 로비에서 피켓시위도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만큼 감염 같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이럴 때 비정규직의 설움을 느낀다고 한다. '갑질'도 견디기 힘들다.

2년 전 중환자실을 담당하던 서씨는 C형 간염에 걸린 에이즈 환자가 숨져 나간 자리를 청소하다 버려진 수술용 칼에 손을 찔렸다. 아픈 것은 둘째, 서씨는 순간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로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1층이 응급실이지만 서씨는 병원과 용역회사의 요구로 가까운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용역회사는 병원과의 다음 계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질책까지 했다.

서씨는 "공포에 떨고 있는데 간호사들이 '조심하지 그랬냐'고 책망을 했다"면서 "내 부주의도 있었지만, 수술용 칼을 아무 데나 버린 것은 분명 의료진 과실도 있었는데 그땐 참 서러웠다"고 말했다.

서씨는 다행히 1년간 추적 관찰 끝에 작년 말 에이즈와 C형 간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씨는 "여러 일을 해봤지만, 병원 일은 종일 간호사들의 추가 지시가 쏟아져 정말 고되다"며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이 짜증 낼 때도 웃어야 하는 것도 고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청소 일을 하는 서순옥씨. 2017.1.1

한시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는 서씨는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두 딸을 모두 시집보내고 최근에는 대출을 보태 '내 집'을 마련했다.

닭띠인 서씨는 정유년 새해 소망을 묻자 이렇게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특별한 소망은 없어요. 새해에도 그저 건강하고 무사하게 보낼 수 있기를. 저…. 하나 더 있어요. 새로 장만한 집 대출금을 3년 안에 갚을 수 있기를… 조금 과분한 소망인가요?

 

 

헬조선 에서는 덜떨어진 쓰레기들 밖에 없구만.  센징이들 10할중 9할이 대부분 개,돼지들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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