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일할수록 빚더미, 맞아도 그만두지 못해..20대 알바생의 '악몽'

입력 2016.12.18 09:12 댓글 23

자동요약

광주의 번화가 충장로.
최신형 폰을 좋은 조건에 주겠다는 휴대전화 대리점 간판들이 서로 경쟁하듯 들어서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김덕현 형사(35·경사)도 지난해 3월 이 거리에 새로 문을 연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샀다.
갓 스물을 넘긴 종업원은 김 형사에게 "폰만 많이 팔면 월급을 몇백씩 받는다"고 연신 자랑을 늘어놓았다.

인쇄하기
글씨크기 작게글씨크기 크게
휴대전화 대리점주가 매출 강요하며 종업원 폭행, 타인 명의 개통 유도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너 오늘 몇 개나 팔았냐. 쓰겠냐 XX야?"

광주의 번화가 충장로.

최신형 폰을 좋은 조건에 주겠다는 휴대전화 대리점 간판들이 서로 경쟁하듯 들어서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김덕현 형사(35·경사)도 지난해 3월 이 거리에 새로 문을 연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샀다.

갓 스물을 넘긴 종업원은 김 형사에게 "폰만 많이 팔면 월급을 몇백씩 받는다"고 연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요금제 문의를 위해 몇 달 뒤 매장을 다시 방문했을 때 그 종업원은 이미 퇴사한 상태였고 종업원들이 춤을 추거나 자전거 쇼를 하며 유별나게 호객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형사는 올봄에 다시 매장에 들렀다가 사장 강모(25)씨가 종업원들에게 욕설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종업원들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는 몇 달 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한 종업원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종업원들이 경찰서에서 사문서위조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몇 번의 질문에도 대답을 주저하던 종업원들은 어렵게 "실적을 강요당했다. 손님을 못 데려오면 맞았다. 주변에 조폭이 많대서 보복당할까 봐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고향 선배인 강씨는 종업원들 사이에서 어린 나이에 성공해 억대 외제 차를 끌고 다니는 '우상'이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종업원들은 "기본급 120만원에 판매 실적만큼 인센티브를 팍팍 주겠다"는 강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주말이면 명품 지갑이나 운동화를 상품으로 내걸고 실적 경쟁을 유도했고 점장급 근무자에게는 1년 이상 일하면 외제 차를 지급한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목표치가 너무 높아 실제 이 혜택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기본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당하는 날이 훨씬 많았다.

매출이 시원찮은 날이면 175cm가 넘는 키에 체중이 110kg에 달하는 강씨의 손에는 알루미늄 방망이가 들려 있었다.

강씨는 종업원들에게 "3개월 치 요금만 납부하고 해지하면 된다"며 본인이나 가족, 친구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추가 개통하도록 유도했다.

실적압박에 시달리던 종업원들은 자신과 지인의 명의로 수십대를 개통해 요금을 대납했고 실적이 높을수록 빚도 늘어나는 처지에 놓였다.

휴대전화 개통 후 3개월 미만 해지 시 30만원, 서류 누락 시 15만원 등 강씨가 정한 각종 벌금을 제하고 나면 월급이 겨우 100만원 남짓한 달도 많았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강씨를 상습폭행,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동업자인 박모(35)씨와 점장 노모(25)씨를 각각 협박과 폭행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김 형사는 "일부 부모가 노동법 위반을 주장했으나 오히려 강씨 측에서 타인 명의로 개통한 것을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며 "종업원들이 1천만∼7천만원의 빚에 시달리고 폭행당하면서도 강씨에 대한 두려움과 빚 때문에 끌려다니다가 뒤늦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 레전드 소설책
    16.12.18

    폭력 거짓말 빚더미 세뇌 노예 님들은 흙수져급 자유인 이지 노예인이 아니랍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조회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199 0 2015.09.21
24135 올해 본 최고의 명문장 6 newfile 한국보다한인타운이더무시무시함 356 5 2017.02.05
24134 10년간 20만명 '헬조선' 탈출 1 new 인생은고통 356 3 2016.09.21
24133 80대 어르신 노부부 스스로 목숨을 .... 1 new 국뽕충박멸 356 7 2016.09.16
24132 한국 화폐 vs 달러 8 new 아스페르 356 1 2016.08.28
24131 스토리가 있는 그림들.jpg newfile 거짓된환상의나라 356 4 2016.08.21
24130 취업하려는 분들에게 조금 정보를 드리자면 5 new 트윅스 356 4 2016.05.08
24129 다른집 아재들도 누구 찍었냐고 물어보냐? 5 new 다프 356 6 2016.04.13
24128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힘들었다고 봄 3 new 평등 356 3 2016.04.09
24127 1350원에 팔린 양심…지하철 부정승차 32% 급증... 1 new 진정한애국이란 356 3 2016.03.31
24126 헬조선 기업 내부 현황을 알수 있는 영화 new 이민가고싶다 356 3 2016.03.22
24125 조선이 본받아야 할 국가 5 new 우케케케 356 6 2016.01.11
24124 흔한 헬조센 노예들끼리 바지가랑이 끌어내리기 ㅋㅋㅋ 2 new 개방서 356 4 2015.12.29
24123 헬조선 먹거리 헬무원 2 new 고투더헬조선 356 8 2015.12.21
24122 ㄹ혜님 뒤끗ㅋㅋㅋ 4 newfile 허경영 356 7 2015.11.25
24121 도심 ‘쥐 떼’ 출몰…길거리 쓰레기통 골칫거리... 4 new 진정한애국이란 356 4 2015.11.21
24120 스티브 유가 욕먹는 이유를 모르겠다. 11 new 조세니스탄 356 5 2015.11.18
24119 일본은 더이상 한국을 필요하지 않는다. 2 newfile 이거레알 356 8 2015.11.18
24118 헬조선을 팔고 다른나라로 간다고해도... 7 new 양송이스프 356 7 2015.10.29
24117 짜증나는 친척형.. 1 new 진정한애국이란 356 1 2015.09.25
24116 헬좆선 치안 7 new 심영의짜씩 356 2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