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인데 전남대 다니다가 이번에 수능을 봤다
문돌이 경제학과였는데 살려면 이공계가 답이구나 싶어서 1년간 이과 공부해서 봤다.
고등학교 1, 3학년 담임이 똑같은 새낀데, 인간쓰레기 악귀새끼였고 매일매일 학생들을 야자나 방과후를 안하고 튀었다는 이유로 파이프로 두들겨패던 개씹새끼였는데 그새끼가 내가 이과로 가겠다고 했는데도 너는 문과가 맞다며 강제로 문과로 집어넣었다(오죽하면 내가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선생은 특히 나를 극도로 증오했고
하긴, 난 고등학교때부터 한국은 뭔가 잘못됐다는걸, 이 센트릭스를 어렴풋이 느꼈고, 그런 '반동분자' 적인 말과 행동이 자연스레 묻어나왔겠지..
평가원 문돌이 꼰대새끼들이 이번엔 수능에 훈제불맛을 좀 많이 넣어서 불수능이었다
나는 학문에 문이과라는 구분이 있는것도 웃기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그런 통속적인 구분을 굳이 따른다면
어쩌면 나는 문돌이가 성향인가 싶기도 하다.
꽤나 우수하고 지적인 분들이 많은 이 사이트에서 당연히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국어랑 영어는 거의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1등급을 맞았고 수학은 원래 소질은 있었지만 이공계 머리는 아닌 것인지 2등급을 겨우 맞았고(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이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분노와 아쉬움은 있다)
다만 과탐이 너무나 처참하게 나왔다.
John형이 말한것처럼 이것이 정말로 엘리트페이퍼테스트구나 싶은 것이 제일 심하게 보이는 부분이 탐구다.
뭐 내가 빡대가리라고 하면 할말은 없는 것이지만
내가 느끼기엔 과탐은 3등급, 특출나고 운도따라준다면야 2등급까지는 노오오력으로 맞을 수 있다.
1등급은, 강남대치동학원에 다닌 새끼인지 아닌지를 판명하는 기준일 뿐이다.
문제를 보고서 고민을 했다면 이미 1등급은 놓친거다.
문제를 보자마자 기계처럼 손이 움직이게 훈련받아야만
30분동안 20문제를 풀수 있다.
뭐 아무튼 그래서 시립대 라인이나.. 한기대 정도를 보고 있는데
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고 한다.
고2때부터 독학으로 C언어를 했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살아있음을 느낄정도로 재미있고 신나더라.
컴공쪽은 공대치고도 그나마 이공계적 수학이나 물리같은 과목을 덜 보니 다행인가 싶다.
이 분야에 관심 있거나 몸담고 있는 분이 이 사이트에 있다면 교류하고 싶다.
지금은 입학하기까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아직 원서도 안썼지만
정말 고민이 많다.
일단 강제징븅노비가 문제인데. 이건 일단 나름 뺄수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개인적으로 마련해놓았지만 여기 혹시 있을지 모르는 국뽕분탕종자나 헬센징들이 뭔지랄을 할지 모르니까 말하진 않겠다.
한두살 많은걸로 서열갑질 해대는 센징이들 사이에서 나이로 따지면 4수인 내가 잘지낼수 있을까(나는 사람 만나면 절대로 나이 안물어본다. 이건 내 철칙이고 나는 상대가 아기던 초등학생이던 우선 존댓말로 시작한다. 그리고 친해지면 나이상관없이 무조건 말 놓으라고 하지만 센트릭스에 길들여진 헬센징들은 기겁하며 어떻게 형/오빠인데 그럴 수 있느냐고 놀란다), 차라리 나이를 속이고 들어가야 하는건지,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센징이들하고 친해질 필요가 있는지 싶기도 하고 고민된다.
많이 외롭다. 어딜가도 헬센징들 밖에 없다.
이 사이트가 나는 참 좋다. 심심풀이도 되지만 무엇보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구나. 내가 잘못된게 아니구나.
그저께는 시작했던 알바를 3일만에 짤렸다.
개돼지인 내가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반신반인 박정희가 되고 싶었던건지, 시바스리갈을 사서 물컵 3잔으로 원샷하고 필름이 끊겨서 다음날 출근을 못했으니 내잘못은 당연히 맞다.
술깨고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환산을 해보니 대략 소주 30잔을 원샷한거였고..
이러저러해서 부모님한테도 갖은 저주 핍박 당하다가 지금은 그냥 말없이 옷가지 몇개 싸들고 가출했다.
모아논 돈 있어서 우선 방 얻었고 2월말까지 공장에서 단기알바해서 돈모아서 등록금내고 기숙사 들어가려 한다.
생존의 문제가 두렵지는 않다
초등학교때 가출했을때랑 다르다.
충분히 일할수 있는 나이이고
하다못해 급하면 상하차 뛰면 일당 나온다.
남자라서 이런건 유리한가 싶기도 하지만.
생존 그거 어려운건 아니더라.
막말로 월80벌어도 살긴 산다.
다만 누리고 싶은 것이 많을 뿐.
3개월만 별 좃같은 경험 한다치고 빡일하고
대학가선 열심히 해서 탈조센 해야지
물론 그전까지 한국이 안망해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