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호주뉴질랜드가고싶어
16.11.23
조회 수 116
추천 수 2
댓글 3








(죽을래? 살래? 살려면 죽을때까지 일해)

ㅎㄷㄷ

 

전태일열사의 호소.

존경하시는 대통령 각하 옥체 안녕하시옵니까?

저는 제품(의류) 계통에 종사하는 재단사입니다.

각하께선 저들의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혁명 후 오늘날까지 저들은 각하께서 이루신 모든 실제를 높이 존경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길이길이 존경할 겁니다.

삼선개헌에 관하여 저들이 알지 못하는 참으로 깊은 희생을 각하께선 마침내 행하심을 머리 숙여 은미합니다.

끝까지 인내와 현명하신 용기는 또 한번 밝아오는 대한민국의 무거운 십자가를 국민들은 존경과 신뢰로 각하께 드릴 것입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쌍문동 208번지 2통 5반에 거주하는 22살 된 청년입니다.

직업은 의류계통의 재단사로서 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직장은 시내 동대문구 평화시장으로써 의류전문 계통으로썬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것으로 종업원은 2만 여명이 됩니다.

큰 맘모스 건물 4동에 분류되어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기업주가 여러분인 것이 문제입니다만 한 공장에 평균 30여명은 됩니다.

근로기준법에 해당이 되는 기업체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조금도 못 받으며 더구나 2만 여명을 넘는 종업원의 90%이상이 평균 연령 18세의 여성입니다.  

기준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여자에게 하루 15시간의 작업을 강요합니까?

미싱사의 노동이라면 모든 노동 중에서 제일 힘든(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노동으로 여성들은 견뎌내지 못합니다. 또한 2만 여명 중 40%를 차지하는 시다공들은 평균연령 15세의 어린이들로써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이들은 회복할 수 없는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인 것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전부가 다 영세민의 자녀들로서 굶주림과 어려운 현실을 이기려고 하루에 90원 내지 100원의 급료를 받으며 하루 16시간의 작업을 합니다.

사회는 이 착하고 깨끗한 동심에게 너무나 모질고 메마른 면만을 보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각하께 간구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착하디 착하고 깨끗한 동심들을 좀더 상하기 전에 보호하십시오.

근로기준법에선 동심들의 보호를 성문화하였지만 왜 지키지를 못합니까?

발전도상국에 있는 국가들의 공통된 형태이겠지만 이 동심들이 자라면 사회는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근로기준법이란 우리나라의 법인 것을 잘 압니다. 우리들의 현실에 적당하게 만든 것이 곧 우리 법입니다.

잘 맞지 않을 때에는 맞게 입히려고 노력을 하여야 옳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 기업주들은 어떠합니까?

마치 무슨 사치한 사치품인양, 종업원들에겐 가까이 하여서는 안 된다는 식입니다.  

저는 피끓는 청년으로써 이런 현실에 종사하는 재단사로서 도저히 참혹한 현실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저의 좁은 생각 끝에 이런 사실을 고치기 위하여 보호기관인 노동청과 시청 내에 있는 근로감독관을 찾아가 구두로써 감독을 요구했습니다.

노동청에서 실태조사도 왔었습니다만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1개월에 첫 주와 삼 주 2일을 쉽니다. 이런 휴식으로썬 아무리 강철같은 육체라도 곧 쇠퇴해 버립니다.

일반 공무원의 평균 근무시간 일주 45시간에 비해 15세의 어린 시다공들은 일주 98시간의 고된 작업에 시달립니다. 또한 평균 20세의 숙련 여공들은 6년 전후의 경력자로서 대부분이 햇빛을 보지 못한 안질과 신경통, 신경성 위장병 환자입니다.

호흡기관 장애로 또는 폐결핵으로 많은 숙련 여공들은 생활의 보람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응당 기준법에 의하여 기업주는 건강진단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을 기만합니다.

한 공장의 30여명 직공 중에서 겨우 2명이나 3명 정도를 평화시장주식회사가 지정하는 병원에서 형식상의 진단을 마칩니다.

X레이 촬영 시에는 필림도 없는 촬영을 하며 아무런 사후 지시나 대책이 없습니다.

1인당 3백 원의 진단료를 기업주가 부담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전부가 건강하기 때문입니까?

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실태입니까? 하루 속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한 여공들을 보호하십시오.

최소한 당사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정도로 만족할 순진한 동심들입니다.

각하께선 국부이십니다. 곧 저희들의 아버님이십니다.

소자된 도리로써 아픈 곳을 알려 드립니다.

소자의 아픈 곳을 고쳐 주십시오.

아픈 곳을 알리지도 않고 아버님을 원망한다면 도리에 틀린 일입니다.  

저희들의 요구는 1일 14시간의 작업시간을 단축하십시오. 1일 10시간 - 12시간으로, 1개월 휴일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희망합니다.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하여 주십시오.

시다공의 수당 현 70원 내지 100원을 50%이상 인상하십시오.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기업주 측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사항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1970년 박정희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추천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0 0 2015.09.21
27924 헬조센에서 진짜 고민상담 같은거 하면 더 발암걸립니다. 3 new 미개헬센징 257 9 2016.01.28
27923 진짜 꼰대들만의 문제일까? 10 newfile 남궁덕배 362 9 2016.01.27
27922 중학교때부터 탈조선을 생각해왔습니다 12 new 깨우친자 265 9 2016.01.26
27921 저항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12 new blazing 281 9 2016.01.26
27920 헬조선 국회의원 출마 후보 클라스 ㅋㅋㅋ 10 new 너무뜨거워 413 9 2016.01.26
27919 맘충의 정석 6 newfile 새장수 425 9 2016.03.27
27918 무력에 의한 투쟁을 말하면 무조건 폭력은 안된다는 분들께 9 new 당신은NERD 192 9 2016.01.22
27917 한국인의 일제에 대한 시각은 노무현 재평가만 봐도 알수 있슴 7 new sddsadsa 475 9 2016.01.22
27916 역시나 헬조선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7 new 친일파후손박근혜 381 9 2016.01.21
27915 국가라는게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봤음. 7 new 노호호호력 245 9 2016.01.19
27914 요즘 엄청난 살기가 느껴진다... 6 new AndyDufresne 515 9 2016.01.19
27913 탈조선이 아닌 엎조선은 과연 가능할까? txt. 8 new 탈죠센선봉장 554 9 2016.01.15
27912 한국을 떠나니 보인 것들 new 빨간토끼 518 9 2016.01.15
27911 대한민국 미래가 밝습니다. 6 newfile 이거레알 413 9 2016.01.12
27910 100마리 원숭이와 헬조선... 2 new 진정한애국이란 248 9 2016.01.12
27909 [연말정산] 정말 다들 괜찮아요? 9 new 육노삼 292 9 2016.01.19
27908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 7 new 헨리흐므히타랸 450 9 2016.01.04
27907 헬조선은 총기 허용되면 7 new 사회정의 255 9 2016.01.16
27906 2016년 헬조선 망하길... 닭도. 5 new 무호감조선코더 219 9 2015.12.31
27905 와.. 게임만 하면서 그냥 공부하고 대학가지 뭐 이렇게 살다가 취미생활을 가져보니까 헬조선이 뭔지 더 와... 10 new 하이템플러 477 9 2015.12.30
1 - 17 -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