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자주 오게 됩니다.
공부를 마치고 제 생각을 마구잡이로 서술하다 보면,
그리고 본좌님의 댓글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가능하다면 1개씩 써볼 생각입니다.
뭐, 저의 글이 불편하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중하겠습니다.
먼저 본좌님에게 여쭤볼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날카로운 식견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21살의 여대생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건 날카로운 식견 뒤에서
세상을 "관찰하는"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는것 같습니다.
뭐랄까, 염세주의적인것에서 벗어나-자기 자신 조차도 제3자적인 입장으로 바라본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너무 냉소적인.
인터넷상이라서 이런말을 하는것도 웃기지만, 저의 주관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감히 제가 당신을 비판할 자격도 없고, 잘난것도 없을지 모르지만
당신의 그런 식견을 그리고 품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을 바라보며
그 상태로 타인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자신만의 예리함을 관철하면서,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관통하는 "공감"을 불러일으 킬 수 있는 최고의 여성이 될것 같습니다.
"자신"이 있어야, 그에 반응하고-교감하는 "타인"도 형성되는 것이니까요.
물론, 저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네요(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니)
이와 관련하여,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더 나아가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는 무엇인지 이야기 하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혹시, Mr. Nobody 라는 영화를 아십니까?
매우 철학적인 이야기이고, 영화를 좋아하지만-사실 독서부족으로 사고가 짧은 저로서는 버거웠던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영화를 이해했는데요.
이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Nobody 씨의 인생 경험이 저의 인생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교훈은, 작중에서 말하듯이 "every path is the right path"로 요약 됩니다.
그래서 저는 구체적으로
과연 그 "right path"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 "자신"을 nobody or everybody 로서 무엇으로 인식해야 할지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저는 수 많은 노력-실패-노력-실패-성공으로 보이는 실패-노력-실패-좌절-노력이라는 무한 루프를 겪었습니다.
매번 좌절했고, 고3시절에는 혼자 몇 십분간 학교에서 울기도 했습니다.
왜 노력에 대답하지 않느냐고. 나는 발버둥치는데 세상은 반응조차 하지 않느냐고.
참으로 이렇게 비합리적이어도 되는것이냐고. 그리고, 인생이란 것 자체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모든것을 단념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보인지 모르겠지만
대학가서 또 열심히 "인생 공부"를 하는 "인생 포기자"로서는 모순적인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흔히 1학년때 하는, 프로 보빨러가 되어-여자에게 심리테스트를 한다며 좋아하는 꽃을 알아내었습니다.
그리고, 예 맞아요. 꽃을 정성스레 사고 포장하고 당당히 고백했다가 그냥 다까였습니다. 한 5명의 여성에게 까였습니다(매번 고백한건x)
인터넷상에서 이런 글을 쓰는것이 ㅄ 호구 인증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중학교 시절부터 어느새부터인가 마음속에 품고있던
"회계사"-프리랜서 전문직으로의 품격과, 자신의 비전을 "한정"시키지 않고 "확대"시켜주는 매력적임-
에 도전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혼자 방에 틀어박혀 4개월에 1번씩 집밖을 "집안사정" 때문에 나오는 정도의
광기어린 저의 고독과 독기에 스스로 취해서 스스로가 상처받고 컴플렉스에 억눌리고 방향성을 상실할뻔 했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극단은 저에게 "앞으로 자신을 직면할 용기와, 방향"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제가 저의 비루한 인생을 이야기 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은,
항상 인생은 시기시기마다, 최고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실패라고 불리우는 악일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실패를 이겨내어-더 노력하여-성공을 성취한다라기 보다는
그 실패를 받아낼 수 있는 1.자신을 만들고-2.관성을 유지한체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3."자신만의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비 합리적인 인생에서 추구해야할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전자는, "Nobody"로 규정되는-세상을 위해 자신을 위치시킨 나머지, 정작 "자기 자신"은 없는, "규정" 조차 할 수 없는
-best한 결과만을 추구하다가 결국 진리를 깨달은 노년의 Nobody의 회한이 담긴 삶입니다.
그리고 후자는, "Everybody"로 규정되는-세상을 자신에 위치시킨-자신이라는 자아를 규정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everybody가 될 수 있는 "여지, 가능성"을 가진
어린시절의 nobody의 순수한 삶입니다. 물론 여기서 자아를 규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되어야만 해"라는 것이 아닌-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마주하며,
제 생각으로는 자신의 모든것을 "스스로가 직면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신의, 자신만의-즉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가치 추구에 대한 방향성"을 규정하는 행위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바다에서 표류하는 돛단배 같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면, 적어도-그 추구의 방향성 만큼은 내가 규정해야 한다는.
그리고 그 방향성, 즉 right path는 자신을 규정하는 결과 이루어진
말그대로 자연스러운 "결과"일뿐입니다.
자신만의 세상적인것에 대한 비가역성-끊임없는 near wins를 추구하다가 도달하게 된- 미지의 초월적인 세계인것이죠.
마지막으로, 여기서 알 수 있듯이, nobody와 everybody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right path로 가는 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주체를 누구로 삼느냐. 결국 마인드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한마디로 결국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무책임한 결론에 도다르게 하는 김빠지는 개소리인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교훈은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주체적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는 걸까요?
자신을 잃은 자신은
타인을 이해 할 수도-다른 것을 수용 할 수도-결과에 승복할 수도-어떤 추구 이후 지속적인 방향성의 유지 역시도
불가능 합니다.
대답에 yes를 할 수 있다면,
everypath is the right path.
우리는 잘가고 있습니다.
끝은 모르지만 저는 죽도록 노력해보렵니다.
실패가 찾아와도, 현실-이상의 접점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계속 세상적인 것이든 무엇이든, 마음속에 끓는것이 있다면 추구해보렵니다.
본좌님은 이미 알고 계실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한번쯤, 혼자 개소리 해보고 싶어서 이글 씁니다. ^^
우리모두 스스로를 직면해봅시다. 그러면 우린 누구나 될 수 있어요.
(아, 본좌님 저격은 아니구요. 본좌님이 워낙 예리하셔서 그냥 말상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