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이번에는 가야어에 대해서 알아 볼려고 하는데,
가야어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어서 어땠는지 알기 힘들다.
가야어는 정말 일본어하고 같은 계통인가?
일단 가야어가 일본어하고 같은 계통이였는지 밝히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튼 가야는 伽耶 말고도 伽羅라고도 했는데, 이는 r가 j로 바뀌는 현상으로
고대 일본어의 특징 중 하나다.
그리고 子를 kɔ라고 읽었고 신라에서 남긴 기록을 보면 가야에서는 문을 梁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는 tɔ라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을 보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어가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보면
한반도에서도 일본어가 쓰였어야 하는데, 정작 일본어는 한국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한국어가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어족 계통의 언어는 가야어가 아닌가 한다.
가야어는 일본어하고 얼마나 비슷했는가?
고구려에서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한국어가 들어오면서 일본으로 간 집단이 쓰던 일본어하고 달리
갈수록 한국어하고 동화되는 모습을 보였을 수 있으나 자료가 적어서 알기 힘들다.
다만 그랬을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일본서기에 몇개 있는데,
이른 시기에 써진 것일수록 일본어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상대특수가나사용법(上代特殊仮名使い)에서 갑하고 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갑을불명이라고 적어 놓았다.
아무튼 예를 들면 스이닌 2년에 써진 가야의 기록 중에 의부가라 그러니까 意富加羅라는 곳이 있었는데,
ɔpɔkara라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意富라는 말은 ɔpɔ라고 했는데, 크다라는 말로 고대 일본에서 심심하면 썼던 글자다.
그리고 의부가라에는 도노아아라사등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都怒我阿羅斯等으로 원래 tunugaarasitə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이 都怒我를 각간(角干)하고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있는데,
신라의 언어가 일본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뿔은 sput이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는 현대 일본어 발음인 つぬが가 비슷해서 연관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나
중세 일본어때까지만 해도 つぬが의 발음은 tsunuga가 아닌 tunuga였으며
신라의 언어가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뿔을 tun(u)라고 했을 수 있으나
딱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참고로 현대 일본어로 뿔은 角(つの)라고 한다.
아무튼 뒤의 阿羅斯等에 대해서는 알지(閼智)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것도 딱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진구황후 49년이 되면 比自㶱이라는 곳이 나타나는데, 比自火라고도 한다.
일본서기에 보면 pisipo(갑을불명)이라고 읽었다고 하는데,
이는 伐이나 火를 한국어 pər/pət하고 달리 일본어 pɔ에 가깝게 읽었다는 증거다.
다만 한국 국문학자들은 伐이나 火를 가지고 가야어를 한국어하고 연관지을려고 하는데,
사실 伐이나 火는 삼한시대에는 거의 쓰이지도 않았으며 가야의 지명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별로 없다.
또한 신라에는 汗禮斯伐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uresipətu라고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汗을 u로 읽는 것은 한국어 stɑm이나 일본어 asæ하고도 비슷하지 않은데,
그나마 모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일본어 asæ하고 비슷하다.
이런 것을 볼때 신라의 언어도 일본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한다.
아무튼 게이타이 7년에는 上哆唎하고 下哆唎 그러니까 상다리하고 하다리가 나왔는데,
각각 wokositari(갑을불명)하고 arositari(갑을불명)으로 읽었다.
여기서 arosi는 한국어 아래하고 비슷하다고 할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한국어 아래 자체가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다. 일본어 下(お)りる에서 온 말로 보인다.
아마 arosi는 가야어에서 있던 이형이 아닐까 한다.
또한 wokosi는 한국어나 일본어에서도 보이지 않는 형태다.
이런 것을 보면 일본어하고는 어느 정도 어휘가 차이가 있지 않았나 한다.
또한 -si를 중세 한국어의 genitive suffix인 -s하고 연관 지을 수 있다고 할지 모르나
단순히 방향을 나타냈던 suffix일 수도 있고, 나중에 南加羅 그러니까 남가라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는 aripisinokara(갑을불명)이라고 했다.
여기서 고대 일본어의 genetive suffix인 -nə가 쓰였는데, 이런 것을 보면 가능성이 있나 한다.
아무튼 게이타이 21년이 되면 南加羅 그러니까 남가라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는 aripisinokara(갑을불명)이라고 했다. 아마 고대 한국어 arp < ʔrap/ʔrak에서 온 말이 아닌가 하는데
앞은 같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미얀마어에서 ʔauk이라는 단어가 있으므로
원래 한국어에 있었던 말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aripisi는 한국어에서 온 외래어로 보인다.
그리고 가야에 須奈羅 그러니까 sunara가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마 가야어는 한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한다.
일단 su는 한국어 sɒi에서 온 외래어 같고,
nara는 한국어 nara에서 온 외래어가 아닌가 한다.
아무튼 가야어는 가야가 망하고 나서 가야인들이 상당수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데,
가야어가 일본어하고 워낙 비슷해서 일본어하고 동화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야어는 일본에 남아있는 일부 인명하고,
한국어에 있는 일본어족 계통 외래어 뿐이다.
그것 말고는 남아있는 것이 딱히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야어에서 일본어의 특징이 보이는데도
가야어가 한국어하고 계통이 같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한반도에서 일본어가 쓰였는데도 일본어가 한국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한국어에 영향을 준 일본어족에 속하는 언어는 가야어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런 것을 볼때 가야어가 일본어하고 같은 계통일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한다.
일단 더 알아볼 것이 있지만 가야어가 일본어하고 계통이 같을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