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육노삼
16.10.06
조회 수 1016
추천 수 7
댓글 8








1.

주야장창 코딩해서 밥벌어 먹고 살던 고등학교 동창놈이 횟집을 차렸단다.

하던 사업 다 말아먹고 차린 건데, 계속 적자란다.

흔히 하듯 지금의 내 처지와 그놈의 처지를 비교해 보는데, 뭐가 나은지 모르겠다.

월급쟁이 노비생활 술담배로 버티는 거나, 이것저것 해보려 애쓰다가 시원하게 말아먹는 거나.

둘 다 어디다 씨 하나 뿌리지 못하고 노총각으로 늙어가는데.

그놈이야 어떻든지 나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게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2.

투자한 주식이 연일 내리막이다. 내년 봄에 배당이나 받아야 겨우 똔똔이겠다.

부자들 부동산값 지지하겠다고 예금이자는 바닥까지 쳐내리고,

노후대비가 깜깜해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주식인데.

할수록 앞이 더 깜깜하다. 밥벌이도 버티긴데, 투자도 버티기구나. 인생에 버티기가 아닌 게 없다.

 

3.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이 이야기한다. 20년 넘게 고졸로 살아도 나아지는 것도 없다고.

자기들한테 이것저것 시키지 말라고.

대졸이라고 돈 많이 받아먹는 것들 보며 살아가는 것도 개같다 한다.

그녀들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을까? 여상 졸업할 때부터?

20년 넘게 저런 생각을 하고 살아왔던가?

나는 대졸이고 10년 넘게 해도 이모양 이꼴이다.

그래도 지들은 일찌감치 시집이라도 가서 서울에 아파트 한 칸이라도 있지.

요즘 20대들은 연애도 결혼도 못한다. 해도 집 한 칸에 제 새끼 낳아서 키우는 것도 남의 얘기다.

 

4.

직장이 살아남으려고 아수라장이다. 정리정리정리.....지들 인생이나 정리하지 생떼같은 직원들은 왜 정리하냐.

난 언제까지 월급을 받아먹을 수 있을까? 부모님 용돈 계속 보내드려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소주와 담배를 계속 사먹을 수 있을까? 아니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계속 사먹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5.

탈조선......ㅅㅂ 탈세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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