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면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쪽은 우리들, 바로 헬조선 노예들입니다.
저는 예비군 4년차의 병장입니다. 저 또한 동원대상이고, 죽음에 대한 공포감, 누구보다도 더 강렬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제가 집에 쟁여둔 전투화, 전투복, 장구류, 관절보호대 등의 물자들을 꺼내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전쟁하자고 하냐구요?
이런 극단적인 방법 말고는 아무런 희망이 없거든요.
저는 지방의 유명한 국립대의 상과대학 학생이었습니다, 한때는 SKY와 어께빵하고 다녔고, 지금도 입시전쟁에 놓인 모든 학생들의 로망과도 같은 한강이남 최고의 대학, 최고의 학과에 다니던 학생입니다. 피땀흘려 수많은 노오력을 해 왔지만,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며 저를 꾀어낸 대학교는 "아몰랑, 내가 언제 그랬어?" 를 고수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교육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이권다툼에 더럽혀진 교정을 보며 한숨만 나옵니다.
그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여자 기숙사의 감시카메라가 사라지고, 연구소의 소방시스템이 사라지며, 전산실의 컴퓨터가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연구소에서는 불이 났고, 여자 기숙사에는 괴한이 침투하며, 전산실에는 도둑맞은 컴퓨터가 수두룩합니다.
다른 대학도, 다른 회사들도, 다른 헬조선 사회도 다를게 전혀 없겠지요. 높은놈들 배를 불리기 위해 임금을 깎고, 인건비를 줄이고, 안전장비를 없애고, 그로인해 힘없는 헬조선 노예들은 하나둘씩 죽어갑니다.
자살해라?
예, 회사차에다 비료폭탄 싣고 정부청사 돌진해서 자폭, 광장에서 분신자살, 묻지마 살인 후 자살 등 왜 생각 안해봤겠어요? 그래봤자 헬조선, 바뀌는거 없잖아요? 그냥 또라이로 치부할거고, 싸이코패스로 치부할거고, 종북세력으로 만들어버리면 그냥 조용히 끝나잖아요?
죽창을 들고 덤빈다는거, 최후의 항쟁이라고 했지만, 우린 그마저도 되지 않는 헬조선에 살고 있습니다. 최후의 항쟁마저 저들에게 의해 합법으로 규정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겁니다, 그만큼 헬조선 정부는 우리에게서 모든것을 빼앗아갔습니다. 거세까지 해버린거에요.?그러니 전면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입니다.
SNS에 올리는 예비역 병장들이 병신같다구요? 무식한 헬조선 노예라구요?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자구요?
저사람들 지금 나라 사랑해서, 조국을 위해 따위의 마음가짐으로 들어가는거 아니에요. 어차피 전면전 나도 죽고, 안나면 더 괴롭게 죽을거니, 이참에 화끈하게 화풀이나 하자는겁니다.?그건 저도 마찬가지구요. 과연 원하는대로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전쟁을 하게되면 힘없는 사람들만 모두 희생당하고 죽는다고 말씀하시는 현자분들, 모두 인정합니다. 저도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저같은 사람들에겐 전쟁말고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어요...탈조선도 돈이 있어야 하죠. 그마저도 빨갱이들에게 총질을 해 볼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노예처럼 정말 평생을 끝까지 이용만 당하다가 죽느냐, 아니면 빨갱이들에게 총질 한번이라도 하고, 기회가 되면 코딱지만한 빨갱이놈 마빡에 도끼라도 꽂아넣어보느냐, 이겁니다.
사형수의 넋두리 같은거죠...
이번 헬조선 정부는 진짜 크게 실수한겁니다. 뭐만하면 전쟁장사질로 논란잠재우기 반복하다가, 갈때까지 간 헬조선 노예들이 벌벌 떨줄 알았겠죠? 이사람들은 이미 죽을 각오가 다 되어있습니다. 어차피 살아봤자 나아지는것도 없고, 반은 될대로 되라, 반은 빨갱이 새끼들을 모조리 찢어죽여라!! 하는중이니, 전쟁을 시작하면 망하는거고, 전쟁 시작 안해도 망하는겁니다.
과연 ㄹ혜가 어떤선택지를 고를까요?
라더라 뭔가 존내 웃기면서 슬프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