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그랬어. 한국에서 지냈을 때는 법, 규칙 다 우습게 알았어.
유학하며 몇차례 이런 저런 경험을 하고나서 법과 규칙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 나는 적당히 모범생이며 또 적당히 사고뭉치였어.
선생들한테도 귀싸다구든 엉덩이든 많이 맞았고. 그걸 마치 훈장인냥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다녔지. (나 한국 있을때는 선생들이 때리는게 허용됬음)
공부는 꽤 했던터라 친구들 커닝도 도와줬고.
그러다 유학을 갔어.
미국 고등학교로 갔는데 거기서 만난 한국인과 친해졌어.
그리고 나랑 그 친구가 수업을 같이 다녔는데 그때 내가 또 커닝을 도와줬어.
답을 전부 적어서 전해줬지.
그런데 그게 걸린거야.
여기서부터 한국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더라.
한국이였으면 귀싸다구 몇대씩 맞고 반성문 쓰고 청소 좀하면 끝난다.
솔직히 맞을때는 당연히 아프지만 몇일만 지나면 마치 없던 일처럼 금방 돌아오더라.
근데 미국은 다르더라.
마치 법정처럼 특정 고학년 학생들과 선생 몇명이 모여서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일어났는지 회의를 한다.
그리고 걸린 학생들은 그 곳에가서 학생과 선생들이 묻는 질문에 엄숙한 분위기에서 사실대로 답을 해야돼.
그 학생들 중에는 실제로 친한 친구가 있을 수도 있어. 하지만 미국애들은 그렇다고 봐주는거 절대 없더라.
그렇게 회의가 끝나면 그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어떤 처벌을 할지 투표를 해.
그렇게 내 친구는 학교에서 짤렸다.
나는 초범이였던지라 짤리진 않고 엄청난 벌을 받았고 학교 기록에 다 남게됬다.
그때 느꼈다.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어설프게 친구 도와주겠다고 했다가 그 친구가 내 눈앞에서 짤리고 한국돌아가는거 보고 나니깐 진짜 후회되고 무섭고 펑펑 울었다.
차라리 쳐맞고 말지 그건 두번 다시 경험하기 싫어졌다.
미국은 매라는게 없어. 선생이 학생 절대 안때린다. 근데 학생들 사고치면 쉽게 잘라.
선생한테 욕했다가 잘린애 술마셨다고 잘린애 등 학교 다니는 동안 한국에서는 별거 아닌일로 짤리고 인생 꼬이는 애들 정말 많이봤다.
한국에서 아저씨들이 이런말 많이 했다. 자기는 학교 다닐때 교수님한테 양주한병 사들고 찾아가서 A 받았다고.
그런걸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 마치 그게 사회생활 잘하는 것처럼 포장하는게 진짜 한심하더라.
한국은 어렸을적부터 법을 어기고 규칙을 어겨도 대충 대충 요령껏 얼렁뚱땅 넘어가는 법을 배우고
또 그게 의리고 사회생활이라고 여기고 그렇게 자라나는거 같다.
그러다보니 공무원이든 뭐든 결국은 다 부정 부패하고 썩어버리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