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게 힘이니깐 혹시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미국에서 IT 대기업 다닐때 받았던 연봉 패키지의 구성에 대해서 설명해줄께.
총 compensation (보수?) 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1. Salary (연봉) + Bonus (보너스)
2. Restricted Stock Units (주식)
3. Benefits (복지)
그 외 (e.g. Signup bonus 입사 보너스)
- 연봉
연봉은 세금 전 1년에 얼마를 받느냐고 총패키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야.
보너스는 보통 연봉의 10 ~ 20% 로 연봉 협상 때 타겟이 돼. 미리 15% 이런식으로 정해진다는거지.
이렇게 타겟이 된다는건 무난하게 1년을 보내면 연봉에 비례해서 15%를 주겠다라고 하는거야. 잘하면 더주고 못하면 덜 주겠지.
여기서 한국이랑 좀 다른점은 회사의 실적과는 별로 무관하다는거야.
한국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잘풀린 해는 잘 받고 혹시라도 사고가 난 해는 못받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미국의 보너스는 개인의 성과지 회사의 성과가 아니라는점.
때문에 개인이 잘했으면 회사가 갤노트 7 처럼 폭망하더라도 보너스는 대체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거야.
간혹 예외는 있음.
요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신입 초봉이 $100,000~130,000 (1억 1천~ 1억 5천) 정도해.
보너스는 그거의 15%면 $15,000~ $20,000 (1천 7백 ~ 2천 2백) 정도 되는거지.
- 주식
주식은 말 그대로 그 회사의 주식을 주는거야.
이게 사실 IT 업계에서는 특히 더 중요한데 그 이유는 개개인별 연봉은 크게 차이가 나기 어려운데 주식은 정말 많이 차이가 날수 있기 때문이야.
주식은 보통 4년 계약을 해.
예를 들어 4년동안 개당 $1000 되는 주식 300개를 나눠서 주겠다. 이렇게 계약을 해.
주식을 받는 거는 계약을 하고 입사시 바로 받는게 아니라 보통 1년 후에 1년 어치 (4분의 1) 을 한꺼번에 받고
그 이후로는 매달 48분의 1 만큼을 남은 기간 동안 받게돼.
이게 왜 중요하냐면 미국은 생활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연봉은 많이 남기기 어렵고 주로 주식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집살때라던지 등 큰돈이 필요할때 팔아서 쓴다고 보면돼.
평균적으로는 신입 기준 $150,000 (1억 7천) 에서 $300,000 (3억 3천) 정도 주식을 4년동안 나눠 받게돼.
회사 입장에서 주식을 주는게 좋은 이유는 일단 현금 대신 줄 수 있다는 거고. 또 주식이 오르면 그만큼 직원이 받게 되는 주식의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뮤추얼한 모티베이션이 되는거지.
실제로 나의 경우도 처음 입사할때 계약 했을때보다 2년 정도 후에 주식이 40% 정도 올랐기 때문에
만약에 처음에 2억을 받기로 했었다면 그 가치가 거의 3억가까이로 올라가는거지. 그걸 4년으로 나누면 1년에 주식만으로도 7천만원 정도까지의 가치가 되기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항목이야.
근데 여기서 함정이 있어. 4년이 지나게 됬을경우 총 연봉 패키지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이 없어지는거니깐 총 보수가 확 줄어버리는 현상이 발샐할 수 있지.
그러면 직원의 입장에서는 회사에 남을 이유가 많이 없어져. 다른 회사로 옮기면 또 다시 4년 주식 계약을 할 수 있게 되니깐.
그렇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4년 후 직원들이 떠나는 걸 막기위해 1년마다 주식 refresh 를 하기도 해.
1년마다 또 추가로 주식 4년 계약을 하는거지.
그렇기 때문에 성과가 좋아서 이 refresh 를 매년 한다고 했을때 4년차에는 입사 주식 계약 + 1년후 계약 + 2년후 계약 + 3년후 계약 이렇게 네번까지 중첩이 되기 때문에 매년 보수가 올라가지.
단 성과가 별로면 이 refresh 를 안해줄수 있어. 그럼 4년 후에는 더이상 주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알아서 나가야지 뭐.
누가 디자인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 입장에서도 꽤나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 문제는 이게 한국에는 없다는거. 삼성 주식 받았다는 친구는 못들어봤음.
- 복지
복지 이게 또 미국은 상당히 중요해.
미국은 알다시피 의료보험이 개판이여서 상당히 비싸.
비싸봐야 얼마나 하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실제로 알아본 바로 회사 안끼고 개인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의료보험을 하려면 1명당 한달에 $1000 불이 넘어.
그럼 4명 가족이면 $3000 ~ $4000 불 (300에서 450만원) 이라는 돈이 의료보험으로 매달 나가게돼.
이걸 회사에서 거의다 내주기 때문에 다달이 100불 정도만 내고 그 보험을 누릴수 있지.
401k 라고 한국으로 치면 연금? 이런게 있어. 60살이 되면 꺼내 쓸 수 있는 돈인데. 이걸 회사에서 지원해줘.
예를들면 내가 매달 1000불 넣으면 회사에서 500불을 추가로 넣어준다 뭐 이런식으로.
그래서 이것만으로도 대충 1년에 최대로 적금한다는 가정하에 회사에서 추가로 천만원 정도가 지원돼. 꽤 큰돈이지.
이 외에서 IT 기업들은 공짜밥 (이것도 은근히 1년 따지면 천만원 정도)
그외 자질구레한 복지 등등
- 기타
relocation bonus (이사 보너스) - 미국은 워낙 커서 보통 취직할때 대륙을 넘어 이사를 하는경우가 많아서 회사에서 지원해줘. 이것도 많이나오면 1만불. (천만원)
signup bonus (첫 계약 보너스) - 이건 처음 계약시 한번에 은행으로 꽂아주는 돈인데 이것도 개개인 회사마다에 따라서 크게 차이나. 아직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페이스북은 첫 계약시 대학 졸업 새내기들한테 10만불 (1억 천만원) 씩 줬었어.
뭐 대충 이래.
종합해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순수 보수만으로 최소 2억에서 3억 이상의 비용이 매년 들어가는거야.
미국 IT 대기업 엔지니어의 보수에 한정된 거니깐 다른 직업들은 보통 이보다는 더 적을꺼야.
아 그리고 이건 다 세전이니깐. 세금 대충 35 ~ 40% 잡으면 돼.
결론은 현재 미국에서 엔지니어의 몸값은 꽤 높은 수준이야. 미국 치과의사랑 대충 비슷해. 하지만 이렇게 높아도 항상 인력 부족해서 외국에서 데려오지.
탈조선 하려면 공대가서 프로그래밍 열심히해.
한국에서 썩어서 경력있어야 한다고 봄? 일본은 파견회사나 신입쪽으로 가능성이 있어보이던데. 프로그래밍 실력이나 경험은 무크와 깃허브같은데서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