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효도에 대한 이야기를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유저분들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됩니다. 효도해라 그래야 착한 사람이다 등등...
그리고 이 효도는 아시아만의, 유교문화권만의
혹은 더 좁게 말하면 조선만의 미덕으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내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바탕이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실제로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자식이 병원에 모시고가는 풍경은 조선의 한양이나
중국의 베이징뿐 아니라 미국의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 혹은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존중과 사랑이라는 측면으로 봤을때는 세계보편적인 풍경이죠.
하지만 조선에서의 부모 자식 효도는 뭔가 다릅니다. 부모에게 져주고 부모의 말에 복종하는 것이 조선 효도의 근본입니다 '말 잘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라는 괴상한 통념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부모에 대한 일방적인 복종으로 이루어진 효도는
권위에 대한 복종 즉 가부장제일 뿐 아니라 조선식 위계질서에 따라 복종하는 자식들은 존중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극단적인 예로 가정 폭력이 있습니다 '내가 내 자식 가르치려고 매좀 때린것 같고 왜 그러냐'가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이죠. 자식들을 소유물로 여기는 괴상한 풍조 역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내가 이만큼 희생을 했는데 너는 왜 내 말을 안듣는게냐' 이런 모습은 흡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경영주에게 투자한것에 대해 아웃풋을 내놓아라 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게다가 이런 가부장에 대한 복종의 강요는 사실 전제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임금을 어버이로 여긴 조선의 백성들. 태양의 아들로 여겨진 이집트 파라오, 러시아에서 행해졌던 농촌 계몽운동인 브나로드 운동이 실패하게 된 원인 역시 러시아 농민들이 19세기까지만하더라도 짜르를 아버지라고 여겼던게 가장 컸습니다.
한마디로 조선의 효도라고 빨아제끼는 이 기기괴괴한 가부장 이데올로기는 동방예의지국 조선의 미덕은커녕 이 사회 곳곳의 가부장들 학교 교사 대학 교수 군대 상관 직장 상사 나아가 국가에게 맹목적인 복종을 요하는 당장 때려부셔야하는 시체썩은 냄새나는 쓰레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짧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