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사기를 당한 노인들이 주변 사람에게 알리거나 신고하는 비율은 10명 중 4명꼴로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박주린 기잡니다.

◀ 리포트 ▶

노인들 사이에서 만병통치약을 판다는 '떴다방'이나 '홍보관'에 다녀온 경험담을 듣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박 모 씨/77살]
"'골다공증에 좋네, 머리가 좋아지네', 전부 만병통치약이라고 얘기하고…."

그런데 노인들은 정작 물건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달리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마땅히 갈 곳도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윤 모 씨/80살]
"뭐 하는 일이 있어야지. 집에 있으니까 심심하니까…거기서 공연도 해주고 (하니까) 취미 삼아 가는 거지."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래줬다는 고마움, 공짜로 사은품을 받았다는 미안함에 물건을 비싼 값에 판다는 걸 어느 정도 알면서도 그냥 사게 된다는 겁니다.

[김 모 씨/71살]
"갈 데가 없거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그 사람들은 알아주거든. '아이고 아버님, 아이고 어머님' (하면서) 고맙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산단 말이야."

이러다 보니 실제 사기를 당해도 10명 중 6명은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가 사소해서 범인이 아는 사람이어서 알리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유 모 씨/75살]
"쇼하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하니까 친해졌잖아…속은 거 알면서도 신고 못 하지. 정 때문에."

결국, 노인대상 범죄는 노인을 돈벌이 대상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상술에 이런 심리까지 악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윤호 교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이 여가생활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 기껏 노인정이고 양로원이다 보니까 그런 틈새를 잘 노리고 있는 거죠."

뻔한 사기수법이 되풀이되는 세태가 마땅히 할 것도, 갈 곳도 없다는 외로운 노인들을 두 번 울리는 셈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680 0 2015.09.21
133 "엄마는 정말 내릴 수 없었나"…240번 버스 타보니.... 7 new 진정한애국이란 199 1 2017.09.13
132 "어린이는 투표권 없어 선거공약도 부실하게 하나요?" 1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6 1 2018.05.06
131 "양념치킨서 나왔다"…양념 안묻은 바퀴벌레로 환불 요구한 배달거지=킹석열이 친구 MZ newfile John 20 1 2023.11.03
130 "야근·회식 숨 막혀".. 대기업 나와 기술직 가는 2030 15 new 기무라준이치로 460 7 2017.08.09
129 "알바 밥값 못 줘" 최저임금 오르고 실제임금 줄어든 역설 new 기무라준이치로 125 1 2018.01.09
"알면서 속는다" 사기 사실 알고도 신고율 낮은 이유 new 기무라준이치로 250 3 2016.09.10
127 "안타깝지만 피할 수 없는현실입니다" 역대급 금융위기 징조 터졌다. 지금 당장 이렇게 대비하세요 new John 59 0 2024.05.23
126 "안익태는 일제와 나치 독일의 고급 나팔수였다" 1 new CARCASS 67 2 2019.01.15
125 "아픈 역사 기억하자"…용산역앞 '강제징용 노동자상' 세워져.... 7 new 진정한애국이란 194 3 2017.08.12
124 "성(城)이랑 궁전이 니 집이야?"…듣기 민망한 아파트 영어 작명 9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54 4 2016.02.08
123 "선진국인데 주 52시간요?"…韓근로시간에 '깜놀'한 크루그먼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300 7 2018.07.18
122 "사회생활"이라는 단어 말입니다. 9 new 인피너스 453 8 2017.02.05
121 "사회=개인들의 합" or "사회≠개인들의 합" 어떤 사고관에 기반한 공동체가 좀 더 ... 4 new 참궁금하다 146 2 2016.06.26
120 "사옥 팝니다"…불안한 경제 상황에 몸집 줄이기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21 0 2016.03.06
119 "빚 내서 집 사라더니 이제 와서…" 1년 만에 정책 180도 뒤집은 정부 (2015-07-22) 9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25 4 2016.02.09
118 "비효율·불통·무성과'…직장 내 회의 문화 '낙제점'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56 0 2018.03.14
117 "비정규직이 날 쳐다봐? 꿇어" 주먹 휘두른 정규직 11 newfile 불타오른다 366 9 2017.03.13
116 "브렉시트 후폭풍 온다"..7년만에 금리 내린 英중앙은행(종합) 1 new 기무라준이치로 117 2 2016.08.05
115 "부조리한 한국사회에 대한 한국인의 대한 나의 생각" (진지하게 읽어주삼) 3 newfile 프리글루텐 573 4 2017.01.13
114 "부자들은 부패" "없는자들 깽판"…계층간 혐오 극심... 3 new 진정한애국이란 297 4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