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rockmuse
16.08.29
조회 수 361
추천 수 5
댓글 5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모를 줄 알았어요. 직업도 없고 생활이 어려워서…"

애닳는 심정으로 유가족이 유골함과 함께 납골당에 넣어둔 돈을 훔쳐간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A(35)씨는 평소 함께 아르바이트하며 친하게 지내던 B(당시 28)씨가 지난 6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대학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비보를 들었다.

A씨는 B씨의 집에도 서슴없이 드나들 정도로 친했고 자연스레 B씨 가족과도 격 없이 지냈다.

B씨의 죽음으로 A씨는 장례식장을 지키며 발인까지 함께했다.

B씨는 전주시 완산구 한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이날 여느 발인처럼 B씨 아버지는 생전에 아들이 쓰던 물품을 유골 안치함에 넣으려고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왔다.

아버지는 유골 안치함에 B씨가 생전에 아르바이트하며 모은 돈 160여만원이 든 지갑도 넣었다.

B씨 아버지는 아들이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번 돈을 차마 쓸 수가 없었다.

A씨는 유가족과 함께 모든 장례 모습을 지켜봤고, 직업이 없어 생활이 힘들자 이 돈에 탐을 냈다.

지난 4월 30일 오전 10시께 A씨는 추모공원을 찾았다.

A씨는 추모공원 관리인에게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유골 안치함에 넣으려고 한다.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관리인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A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골 안치함을 열어줬다.

A씨는 안치함이 열리자 휴대전화를 안쪽에 넣는 동시에 지갑을 재빨리 빼내 호주머니에 넣었다.

A씨는 B씨 노잣돈을 훔치고 유유히 추모공원을 빠져나갔다.

유가족이 제 자식을 떠나보내면서 안치함에 넣었던 노잣돈은 평소 고인이 의지하며 지냈던 아르바이트 형의 탐욕 탓에 사라졌다.

그로부터 약 2개월 후. 아들 기일에 맞춰 아버지와 형이 추모공원을 찾았다.

아버지가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에 젖어있을 때쯤 B씨 형은 안치함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골 안치함 전면이 투명유리로 돼 있었는데, 그 안쪽에 아버지가 뒀던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다급히 추모공원 사무실을 찾아가 방명록을 뒤졌고, 2개월 전 A씨가 이곳에 다녀간 사실을 알았다.

방명록에서 이름을 확인하고서도 믿을 수 없었던 아버지는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가 차분히 지갑이 사라진 이유를 묻자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러나 '돈을 주겠다'던 A씨가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자 유가족은 난감했다.

추모공원에서 절도 사건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B씨 아버지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은 뒤 A씨를 조사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고인과 친하게 지냈던 형이 이런 범행을 벌여 유가족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doo@yna.co.kr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444 0 2015.09.21
13948 이재명 2시간반만에 후원금마감 ㅋㅋㅋ 2 new 킹석열 19 0 2022.06.15
13947 남혐여혐은 결국 국적자문제로 갈 수 밖에 없음. 그리고, 국짐당 승리의 원인. 2 newfile John 58 1 2022.06.15
13946 민주당 무지성으로 지지하는 개병신같은 40대 새끼들 수준ㅋㅋㅋㅋ 2 new 40대진보대학생병신존 17 1 2022.06.16
13945 아 그니까 문재인 잡아 쳐 넣으라고. 어차피 못 잡아 쳐 넣으면서 지랄은. 2 new John 35 2 2022.06.16
13944 존 이 븅신새끼야 주인님 한국 족발 1.5인분감사합니다나 하고 돌아다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2 new 40대진보대학생병신존 53 1 2022.06.16
13943 엘시티 씨발 한철장사지. 2 new John 30 1 2022.06.17
13942 현기차 공장 미국에 이전하면 개돼지같이 생겨먹은 흑인, 히스패닉 버러지들이나 일자리 생기는 것. 2 new John 72 2 2022.06.17
13941 나는 2018년부터 안 될 줄 알았다. 그때에 미국금리가 한국보다 높던 시절. 2 newfile John 30 1 2022.06.17
13940 2018년부터 이미 답없었는데, 언론 개새끼덜이 존나게 언플한거. 2 new John 46 1 2022.06.17
13939 축)대우건설 멸망. 2 new John 48 1 2022.06.17
13938 그냥 법인세 최대 인하하고 부자감세 최대한 해보라그래 2 new 킹석열 45 0 2022.06.18
13937 푸틴이 임신중인 알리나 카바예바에게 낙태를 요구했다 2 new 노인 23 0 2022.06.18
13936 국내생산 비중 '세계 1위' 현대차..생산성·영업이익률은 '최하위권' 이면의 진실 2 newfile John 57 1 2022.06.20
13935 윤석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실체 없는 이유 2 new 노인 44 2 2022.06.21
13934 미국의 전성기. 2 new John 55 1 2022.06.21
13933 이미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를 이겼음. 그게 결론임. 2 new John 105 1 2022.06.23
13932 [긴급] 코로나 백신접종 중단 청원 2 new 시더밀661 40 1 2022.06.23
13931 이미 공산주의가 승리했고, 중국이 미국 역전한지 오래임. 2 newfile John 75 0 2022.06.25
13930 축 뉴욕시 공공장소 권총 휴대 허가제는 위헌. 2 new John 45 1 2022.06.27
13929 다음생은 집에 가정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라 이기 2 new 초고등영혼대천재쇼군 34 0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