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배우러왔습니다
16.08.19
조회 수 486
추천 수 5
댓글 3








* 경고 *

지극히 찌질한 신세 한탄 글이니 시간이 아까우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살포시 눌러 주십시요.

 

 

 

토요일까지 또 얼마 남지 않았군요

 

토요일이 되면 고깃집에 알바 나가야 되는데...

 

현재 한 지 2달 정도 넘었고 사람 구할 때 까지만

하겠다고 말해놓은 상황이지만 연락이 없으신걸 보니

요번주도 출근으로 결정인듯 하네요

 

첫 알바지만 만만하지 만은 않군요

 

빌어먹을 34도가 넘는 여름철 대구에서 

고깃집 알바로 숯불을 하루종일 상대 하는건

아마 누가 보기에도 별로 유쾌 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뜨거운 숯불에 손가락 발가락 화상을 입고도

사장님 앞에서면 암말 못하는 제가 한심스럽고

그것보단 더 지랄 맞은건 온갖 꼰대 아재들과

내가 한 일이 아니여도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짜증투로 쏘아대는 사장님을 하루 8시간 동안

상대하기는 더 좆같은 일 일 테지요

 

물론 저희 고깃집이 유달리 힘든 곳이긴 합니다

비 오는 날에 숯불 지지는곳에 천장이 없어

우산을 걸쳐놓고도 온몸에 비를 다 쳐맞아서

비를 뚝뚝 흘리며 불을 갖다 넣어주는데도

손님들은 날 불쌍한 노예새끼 보듯 하며

웅성대고 그날 일하러 오셨던 사장님 동생분이

앞에선 배려 하는척 하다가 뒤에서 불을 하루종일

지핀다며 뒤에서 뒷담 깟다는 사실을 그 다음날

사장님 야단속에서 발견할 때의 그 좆같은 기분을

다른 고깃집 알바들도 느끼겠지 해서

저희 가게에 하루 대타로 왔던 제 친구에게 물어보니

여기 알바가 유달리 빡센거라 한 사실과

2달 사이에 여러명의 알바생들이 짤리고,

도망가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죠

 

제가 선택한 알바기에 누굴 탓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발담그기 정도의 알바라는 사회활동에

참여 한 것 가지고도 힘들 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네 저는 밑도 끝도 없이 나약한 존재 인가 봅니다

근데 좆같이 힘든걸 뭘 어쩝니까?

 

저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꼰대들을 상대하는

타 헬센징 선배들께 경의를 표하며

저는 이만 자러 물러가 봅니다

소등하겠습니다 헬나잇 되십시요






  • 육노삼
    16.08.19
    꼰대들 후빨해서 자리 지키고 겨우 주말이다.....ㅎㅎ....월급날 일주일도 안남았다.....기쁘다 ㅅㅂ......TT
  • 그냥 학교 졸업 할 때(만 18세가 될 때) 까지 워홀이나 유학 갈 때 필요한 집세, 2달치 생활비 딱 그 정도만
    어느정도 모아두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그냥 평소에 존나게 아끼고 다른 방법으로 조금씩 조금씩
    긁어 모아야 겠네요.. 아니면 그냥 사람상대 하는 일 없는 알바 같은 게 혹시 있나 알아나 봐야겠어요
    데이고 힘든 것 까지는 뭐 괜찮은데 꼰대들한테 멘탈 깎이는건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 outshine
    16.08.19
    참 고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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