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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중계 사이트 방문자 수만 명"승패 떠나 개인 가치 인정 문화 확산"국내 선수 경기 위주 편성도 문제방송사별 50억~100억 적자 예상
 
취업준비생 정준(28)씨는 리우 올림픽 경기를 해외 인터넷 중계 사이트를 통해 보고 있다. 그는 “국내 방송사의 고함을 질러대는 ‘국뽕(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로 애국주의에 과하게 도취된 것을 뜻함) 중계’와 막말 중계가 싫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올림픽 중계와 해설에 대한 불만을 갖고 해외 중계 사이트를 찾는 올림픽 중계 ‘망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망명객들은 ‘독X티비’ ‘비XX티비’ 등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 사이트를 주로 찾는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이런 사이트들은 최근 하루 평균 방문자가 수만 명에 이른다. 이들에게는 영국 BBC의 중계가 인기다. 정씨는 “BBC는 영국인 선수 경기 장면만 계속 내보내지 않는다. 다양한 경기와 선수를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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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계가 외면당하는 이유에는 중계진의 막말과 성차별 발언이 들어 있다. SBS는 6일 여자 유도 48㎏급 8강 경기에서 몽골 선수에게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란 표현을 써 논란을 빚었다. 공영방송인 KBS 역시 여자 펜싱 에페 8강 경기에서 최인정 선수를 보며 “저렇게 웃으니 미인대회에 출전한 선수 같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트위터 사용자 ‘주단(@J00_D4N)’은 ‘리우 올림픽 성차별 보도 아카이빙’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곳에는 중계진의 부적절한 발언 31개(14일 오후 기준)가 올라 있다.

과도한 한국 선수 응원과 국내 선수의 경기만 보여주는 편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14일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이 온두라스에 패배한 소식을 전하던 장예원 SBS 아나운서는 생방송 중 울먹여 경기가 끝난 후 사과했다. 대학생 이용석(20)씨는 “한국이 졌다고 아나운서가 우는 것은 해외 토픽감이다”고 비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방송국이 아나운서를 중계자로 선택한 것은 절제되고 세련된 설명을 제공하기 위해서인데 감정 하나 절제하지 못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썼다. 대학생 윤재성(20)씨는 “양궁 경기는 재방송을 많이 봐서 해설자 멘트를 모두 외울 정도가 됐다. 수구 등 비인기 종목은 볼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 2032년까지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NBC의 중계방송도 불만을 사고 있다. 미국 스타 선수 위주의 중계, 프라임 타임에 맞춘 지연 중계, 과도한 중간광고 때문이다. 시청률도 예전 같지 않다. NBC의 리우 올림픽 개막식 중계 시청률(17.2%)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개막식 때(23%)보다 5.8%포인트 낮아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BC뿐 아니라 NBC 계열 케이블TV 두 곳과 온라인 중계를 합해도 미국의 리우 올림픽 시청률은 런던 올림픽을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 지상파 3사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새벽 시간에 경기가 몰려 시청률이 낮고 광고 판매가 저조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서는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 판매량을 지상파 한 곳당 60억원가량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계권료(3사 합계 440억원)에 턱없이 부족해 사별로 최소 50억원, 최대 1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는 “지난 런던 올림픽은 관심들이 많아 사전 광고 판매량이 좋았지만 리우 올림픽은 수익률이 많이 안 좋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이 과거 방식의 중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시청자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졌고 더 이상 올림픽을 국가주의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데 방송사가 이러한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확대된 상황에서 옛날 방식으로 시청자 수준에 못 미치는 중계를 하면 곧바로 채널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승패가 아닌 과정과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구시대적 중계 방식과 시청자 인식 사이에 큰 간격이 생겼다”고 말했다.

채승기·윤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 반헬센
    16.08.16

    '우리'라는 전체주의적 국뽕에 오염되고 세뇌시키기 위해 + 광고등의 이익위주로 인해서 -> 다양성과 소수의 선택권을 묵살시켜버리게 하는..

    이것이 전형적인 기존의 헬센징적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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