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왕조가 50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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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그러면 이 나라는 엄청나게 신기한 나라입니다. 한 왕조가 세워지면 500년, 700년, 1,000년을 갔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럴려면 두 가지 조건 중에 하나가 성립해야 합니다. 하나는 우리 선조가 몽땅 바보다, 그래서 권력자들, 힘 있는 자들이 시키면 무조건 굴종했다, 그러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500년, 700년, 1,000년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이 바보가 아니었다,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고 다시 말씀드리면 인권에 관한 의식이 있고 심지어는 국가의 주인이라고 하는 의식이 있다면, 또 잘 대드는 성격이 있다면, 최소한도의 정치적인 합리성, 최소한도의 경제적인 합리성, 조세적인 합리성, 법적인 합리성, 문화의 합리성 이러한 것들이 있지 않으면 전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이러한 장기간의 통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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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바보라는게 더 맞는 말입니다. 신문고, 민란의 숫자, 격쟁 등은 인권의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반란 및 읍소와 프랑스 대혁명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목적에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그것은 경제적인 수탈 및 지나친 양반의 착복에 대한 시정요청들이지, 민중이 왕의 목을 베어버리자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서학이 유입되고 그 영향으로 동학이 창시되고나서야 인권의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겁니다. 이전에는 몽땅 바보였던게지요. 그래서 500년 유지가 된것이구요.
2. 기록유산에 대해선 교수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에 참고하자는건 탁월한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다만 기록유산 하나가지고 지나치게 자위를 해대는 건 무리입니다. 자부심을 갖되 자위는 안됩니다. 방적-방직기를 못만들어내고 증기기관을 못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됩니다.
3. 세종이 비교적 인본주의에 입각한 왕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세종에 한해서였습니다. 단지 그때의 정치를 보고 조선500년 전체의 정치가 일맥상통하다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4. 수학에 대해선 인정합니다. 수학이라는 것이 동양 및 조선에 없다는 것은 오류입니다. 강이 있는 곳이라면 수학이 발달합니다. 범람을 계산해야되고, 농사를 지어야되기 때문에 달력을 필요로 하기때문입니다. 다만 수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산업화까지 닿지는 못했습니다. 결국엔 실용학문을 천시하고 유교를 숭상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서론에서 로켓사업과 관련해서 결국 기초는 독일기술이고 미국도 러시아도 그러했으니 외국 기술에 신세지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글 말미에는 엔지니어들이 한문을 배워서 반도의 과거 문헌들을 연구해야된다고 말합니다.
상당히 어폐가 있습니다. 나로호 발사에 러시아기술을 끌어오는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면, 마찬가지로 이미 서양에서 잘 정립해놓은 이론과 기술을 가져오는것도 부끄럽지 않아야합니다. 오히려 성과를 내는데에 더 빠르고 정확한 합리적 선택입니다. 구태여 배우기도 어려운 한자를 엔지니어들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오히려 영어-독일어를 더 배워서 서양을 따라잡자고 주장해야 서론과 결론이 통일성을 갖추지 않겠습니까.
한문은 매우 후진적인 언어입니다. 고문헌에 대해서는 철저한 번역작업이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지 한문을 배우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