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비상 코앞까지 갔는데…명동상점들 문열고 에어컨 쌩쌩
'캠페인'직후에도 대부분 '개문냉방'…가정용보다 단가 낮고 누진제도 적용 안돼
요금폭탄 무서워 '에어콘 모셔두는' 서민들과 대조 …정부, 조만간 단속·과태료 부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폭염 속에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찍으며 전력수급에 노란불이 켜졌지만, '개문냉방'(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냉방 하는 것) 영업행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만간 '에너지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내고 문을 열고 냉방하는 상점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염 경보가 내려진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는 오히려 곳곳에서 찬바람이 불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잠시 덥다가도 상점 앞을 지날 땐 그 안에서 나오는 냉기에 추울 정도였다.
좁은 도로를 중앙에 두고 양옆으로 늘어선 상점 대부분은 에어컨을 수 대씩 가동하고 있었지만, 문을 닫은 곳에 10곳 중 두어 곳에 불과했다.
여닫이문을 열어둔 것은 물론, 일부 상점은 자동문이 닫히지 않도록 아예 고정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중구청,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소속 직원과 회원들이 명동을 찾아 벌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무색할 만큼 효율적인 냉방을 위해 자발적으로 문을 닫은 상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이 무서워 에어컨을 '모셔 두는' 상황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상점들이 이처럼 거리낌 없이 개문냉방을 하는 이유는 상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 당 105.7원으로, 가정용에 비해 단가가 훨씬 낮은 데다가 누진제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상점 종업원은 "문을 닫으면 고객이 불편할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정에만 절약을 요구하고 상점들은 방만하게 전기를 쓰도록 두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최고전력수요는 8천421만㎾까지 치솟았다. 예비율은 5.98%(예비력 503만㎾)로 전력수급 비상경보(500만kW 미만)가 발령될 상황까지 몰렸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전력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해 개문냉방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던 정부의 입장도 바뀌었다.
산업부는 조만간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내고 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놓은 업소에 대해 1회 50만원, 3회 누적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단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8596453&isYeonhapFlas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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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일반용 전기단가 120~150원 이상으로 올리면 알아서 아낄텐데 국민들 목소리는 애써 외면
상점들 문열어놓고 에어컨틀어놓은거 진짜 가관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