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식 연애(사랑)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신거 같아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적습니다.
제가 느낀 헬조선의 사랑은 감정과 보여지는 형태만이 중요하다고 윽박지르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감정의 범벅 속에서 허우적대는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 (특히 영화와 드라마를 현실과 착각하는 사람들)
주변의 시선에 좌우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연애(사랑)에 이르는 길은 두 방향이 있습니다.
먼저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궁극적인 사랑. 최고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양쪽'이 '같은 순간'에 감정이 절정에 다다른 결과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감정의 궁극은 이타성(희생)으로 나타납니다. 흔히 말하는 운명적 사랑, 천생연분과 같겠지요.
즉, 진정한 사랑의 요소는 [1.타이밍, 2.쌍방향성, 3.이타성(희생)]입니다.
감정만으로 도달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라 충족하기 어려워 극히 드문 케이스지만, 분명 존재합니다.
극히 어려운만큼 아름답고 희소하기 때문에 이를 자극하는 영화, 드라마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다고 봅니다.
한편, 평범한 대부분의 사랑은 궁극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한 쪽만 감정의 절정에 이르러 일방적인 희생. 둘의 절정 타이밍이 다름 또는 그 기간이 짧음.
아주 높은 수준까지 감정의 절정에 이르지못하고 상대보다는 나를 더 사랑하는 감정이 우세함.
낮은 수준의 애정갈구, 질투.]
이런 것들이 주변의 흔한 사랑의 모습들입니다.
두번째는 이성과 감정이 조화로운 사랑입니다.
감정이 극에달한 사랑에서는 상대방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이타성과 희생이 나타나지만,
이성과 감정이 조화로운 사랑에서는 타이밍과 쌍방향성, 이타성(희생)의 결핍을 이성이 보완합니다.
감정이 필요한 순간과 이성이 필요한 순간을 구분하여
'상대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지',
'상대의 카카오톡 내용은 프라이버시니까 보지말아야지',
'오늘은 내가 기분이 안 좋지만 짜증내면 서로 힘들테니 좋게 표현해야지',
'00한 점은 내가 잘못한게 많네. 먼저 사과해야지' 와 같은 식의 보완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보완이 이루어지는 동안 서로의 타이밍이 맞는 순간이 많아지게 되고, 쌍방향성이 충족되고, 이타성(희생)이 나타납니다. (물론 이성의 개입이 필요없는 감정에 근거한 순간들도 존재해야됩니다.)
저는 궁극적인 사랑은 복권과 같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복권에 당첨되면 분명 행복하겠지만, 꼭 복권에 당첨되야만 행복하진 않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름다움의 절정이면서 high risk -high return의 궁극적 사랑뿐 아니라
이성과 감정이 조화로운 사랑도 꽤나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어쩌면 그저그런 평범한 사랑을 겪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사랑이라고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