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시민의 무장을 허용하는 국가는 대표적으로 현대 미국이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미친놈들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왜 개인의 총기 소유에 대한 규제를 못할까요.
미국은 각자 총을 든 남자들이 정규군에 참여 하거나 민병대 활동을 해서
영국왕의 지배를 거스르고 만든 국가라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죠.
무장한 시민에 의한 민주주의는 거슬러 올라가면 그리스의 폴리스들이 있겠죠.
이를테면 아테네 시민들은 자기 돈으로 무기를 사서 페르시아 황제나 마케도니아왕의 압제에 항거하는 전쟁에 참여했죠.
이렇게 자비로 무장을 한 시민들이 아고라에서 1표를 행사 했습니다.
초기 공화정 로마에서는 형식적으로도 민주정이었지만
후기 제정 로마에서도 독일이나 발칸 북부에서 야만인들과 맞서 싸운 군단병들이 황제를 추대했고,
로마 귀족들은 그것을 그냥 추인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니까 고전적인 <총을 든 시민에 의한> 민주주의란,
공동체의 적을 향해 총을 들고, 공동체를 적이 쏘는 총에 맞아 죽을 위험을 감수 했을 때 시민으로서 1표를 얻는다는 개념이었죠.
공동체에 기여한 만큼 1표를 얻는다는 개념입니다.
블레이징 님이 추론 하는 것 처럼
너 무시하면 니가 빡쳐서 나한테 총 쏠까봐 무서워서 너를 존중하는 척 하다보니 민주주의가 생긴게 아닙니다.
일단 블레이징님은 여기까지는 얼추 어디서 주워 들으신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인권에 대한 수 많은 논쟁과 발전의 역사가 있어 와서
흑인에게도 투표권 주고 여자한테도 투표권 주고 그렇게 되어 왔지만
다 때려 치우고
블레이징 님 수준의 <총을 든 민주주의> 개념에서 생각해보면
군 복무를 한 시민들에게만 물어 봅시다.
예비군들 모아 놓고 너네 K2 랑 탄창 하나에 1000만원 정도 팔테니까
살 수 있는 사람은 그거 들고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하자 라는 안건에 대해 투표 해봤을 때 그걸 찬성하는 병신이 얼마나 될까요.
왜 천만원이냐?
그거도 싸게 부른거죠.
현재로서는 총기 회사는 독점 기업이고 너랑 층간 소음 다툼 하고 있는 아랫집에서 총 사면 너도 안 살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몇 천만원도 쌉니다. 뭐 AK 같은거 밀수를 할 수 밖에 없네요.
'공동체에 기여한 만큼 1표를 얻는' <무장한 시민들>의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 무장한 시민들 밑에 수 많은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노예는 헬조선 공노비 사노비 하는 식의 자조적인 은유가 아니라
주인이 생사 여탈권을 가지는 진짜 노예들 말이예요.
미국에만 독립 이후에 백년여간 노예제 국가였습니다.
총을 든 농장주나 백인들이 1인 1표씩을 행하는 것이 민주주의였는데
요즘으로 비유하면 연 소득세 과표 1등급 이상 1표 이런 식이죠. 그게 '무장한 시민들에 의한 민주주의' 입니다.
총을 쏠 능력이 있는자나 없는자나, 돈 있는자나 없는 자나
돈을 내고 용병을 고용할 능력이 있는자나 없는자나
1인 1표씩을 행사하고 그것 때문에 총 맞아 죽을 일이 없는 것이 보통 선거권 국가죠.
여기서 등장 하는 것이 국뽕 운운인데
시발 보통 선거권 가진 국가란 건 그냥 현대적인 나라로서 기본이고 당연한거지 그걸로 국뽕 운운하는게 병신이고
그거 가지고 잘 났다 못 났다 할 만한 거 아니죠. 그냥 기본은 하는 중이라구요.
그런데 블레이징 니가 말하는 이야기는 전 근대적 귀족정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입니다.
요컨데
니가 그냥 좋도 모르는 병신이라는 겁니다.
너가 성인이라면 너에게도 1표가 있으며 급식충(아재 느낌나는 거 보니 아닐 것 같지만) 이라면 곧 생깁니다.
그 1표를 이용해서 정권을 바꾸세요.
좌파가 되세요 병신이 되지 말고.
자 그럼 니 말대로 적용해보자, 그래서 헬조선에는 시민의 의무중에는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그리고 납세의 의무가 있다. 그게 뭐한다고 갑자기 어디서 툭 떨어져서 군대갔다오고, 일하라고 하고, 공부하라고 하고, 세금내라고 했겠냐? 니 말대로 고대의 민주주의는 무기를 든 시민에 의해 그 단체를 위협하는 외부의 적을 방어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거고, 그 형태로부터 발전해 온거다. 즉 현대의 민주주의는 고대의 민주주의에서 발전되어 시대 형편에 맞춰서 모든 국민들이 권리를 가지되, 모든 국민들의 의무를 행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맞추어 분담하는 형태로 발전된 결과인거다.
예전에는 집단 방어의 의무였던 그것이 지금은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로 발전되어 적용되고 있다는거다.
즉 니가 아무리 그렇게 글을 적어대도, 민주주의의 매커니즘 그 자체는 변한게 없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