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질문에 대해서 관심없으셨던 분들은 잘 몰랐을 수도 있었겠지만 게시글 중 A, B, C 머슴 이렇게 셋에 대한 심리 질문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헬조선 게시판에서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하여 지식인에 질문해보았는데 꽤 속 시원한 답변을 받아서 공개합니다.
질문과 함께 다시 답변을 올리니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Q.
주인에게는 세 명의 머슴이 있었습니다. A 머슴 B머슴 C머슴 이렇게 셋이요.
하루는 주인이 세 머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 옆 집에 가서 소 한 마리 훔쳐와라."
이 말을 듣고 세 머슴은 잠깐 움찔 거렸으나 이내 "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세 머슴 중 A머슴은 곧 다시 머리를 들어 주인에게 반문했습니다. "주인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둑질은 나쁜 것 아닙니까?" 그러자 이 말을 들은 B머슴과 C머슴이 주인의 입이 떨어지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A머슴에게 욕을 퍼붓고 폭력을 가하며 "너는 왜 주인님에게 대드냐." 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B머슴과 C머슴도 분명히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B머슴과 C머슴의 심리는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까?
답변A
Rosemary(sky1010tm)님의 답변입니다.
관점을 책임과 갑의 관점에서 보면 됩니다.
아마 세 머슴다 도둑질은 나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본인들 스스로라면 절대 안했겠지요 왜냐하면 모든 책임을 다 본인들이 져야하니까요
굳이 그런 불리한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시켰다면 책임을 전가할 수가 있습니다
시킨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나는 하인이니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는 말을 하면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요
잘못은 본인들이 해도 책임을 져줄 사람이 있기 때문에
A가 그런 말을 할 때 우리가 신경쓸 바 아니고 시킨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하면 된다
이런 책임전가의 관점에서 이야기 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더불어 주인과 머슴은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그 당시에는 근로계약등도 제대로 없었을 것입니다.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아도 구제해줄 법적 근거도 정확히 없었을 가능성이 높구요
주인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런 행동을 시킨다는 것은 애당초 주인 자체도 매우 악질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머슴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기 때문에 그들 역시 선배 머슴들이 있었고
A처럼 반문하거나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았던 선배 머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봐왔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A의 그러한 반문에
본인들까지 덩달에서 피해를 볼 까봐 나서서 먼저 선수를 친 것입니다.
그래야 피해를 받더라도 A만 피해를 받고 B.C는 우리는 주인의 말에 따를 용의가 있었으나
A가 초를 쳤다는 식으로 본인들은 빠져나갈 구멍도 있으니까요
즉 책임전가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관점과
갑과 을의 관점 두 가지에서 상황을 이해해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해왔던바에 의하면.. 뇌가 어떻게 프로그래밍되어있냐입니다.
무의식이 어떤 사회집단에 의해 어떤 식으로 되어있냐가 중요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