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육헬윤회
16.06.26
조회 수 118
추천 수 3
댓글 0








브렉시트 관련 기사를 읽다가, 재미있는 문장을 읽었다.

 

고대 그리스의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노인이 나무를 심고, 그 그늘에 앉으려 하지 않는 사회는 강해진다.'

지금은 노인이 나무를 베고, 그 그늘에 젊은이들이 앉아 있다.

 

처음에는 허허, 영국 만의 일이 아니구나 싶었는데,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누군가는 글쓴이의 태도가 연령차별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기사, 정확히는 칼럼은,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서 소외되는 여러 이유를 밝혔는데,

젊은이들의 조직이 없고, 투표에 대한 기회 비용이 크고, 일정 나이 이하로는 참정권이 제한받는 데다가,

매체들 역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득 든 생각이, 투표에 대한 기회비용이 크다는 말은, 젊은이들의 삶이 더 활기차다는 소리랑 비슷하다는 거다.

50대 중늙은이와 20대 젊은이가 하루 투표 째고, 여친이랑 놀러 가서 할 때, 느끼는 쾌감의 정도가 다르잖아.

그걸 그냥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기회비용의 차이라고 설명해야지,

젊은 것들이 빠구리하러 다닌다고 투표 안한다고 비난하는 건, 존나 교조적이라는 거다.

 

다시 저 나무심는 노인 이야기로 돌아 가자.

나무를 심는 노인의 행동에서 나는 성과주의를 읽었다. 젊어서 한 고생의 댓가를 나중에 얻어가는 게 성과주의니까.

고대 그리스 현자는, 성과주의로는 강하고 건전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말한 거다.

 

어찌보면 현대 사회의 불평등의 심화가, 단순히 성과주의의 만연만이 아니라, 평균연령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젊은 사람들보다 늙은 사람들이 더 불평등하니까. 이건 자연스러운거다.

그래서 청년실업이 무서운 거다. 청년실업은 평생실업으로 이어지거든.

 

헬조선에서 성과주의의 표상이 된 것이 시험이다. 이미 고려때부터 시작된 과거. 지금은 고시.

시험이라는 게 진짜 능력있는 사람을 선별할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잘 알면서,

거기에 의문을 제기했다가는 사회 부적응자가 되거나 자살당하잖냐?

 

성과주의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데에, 금융업 종사자의 비도덕적인 높은 연봉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는 거다.

성과주의는 능력에 따른 자원의 배분 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온 여러 조직들이 지대화하여,

그런 걸 만들 시간이 없었던 젊은이들의 미래를 좀먹는 것 역시 성과주의의 폐해이다.

 

성과와 권리은 염치와 배려와 짝을 이루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성과와 권리를 측정하기 위한 장치와 방법이 무지하게 발전한 것 처럼,

염차와 배려에 대하여서도 그런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10 0 2015.09.21
7276 예전부터 궁금하던건데 관상으로 그사람의 미래나 성질을 점칠수 있다는게 진짜일까? 9 new 루디스 2026 0 2016.07.08
7275 헬조선 정부 - 번개탄 자살방지법 만든다 2 new 아캄나이트 531 4 2016.07.08
7274 독도 문제로 전 국민을 거짓으로 세뇌하고 있는 한국 정부 2 newfile 탈민족 179 5 2016.07.08
7273 어릴적부터 울릉도 동북쪽 죽도를 [독도] 라 세뇌교육 3 newfile 탈민족 317 4 2016.07.08
7272 자칭 5천년역사 헬조선 문화수준 new 하하호호하하 186 2 2016.07.08
7271 천하포무, 작작나대렴. 1 new 이반카 139 1 2016.07.08
7270 헬반도에 사드배치가 확정인것 같군요 ㅎㅎ 4 newfile 너무뜨거워 261 3 2016.07.08
7269 홍콩 반중시위. jpg 5 newfile 이거레알 343 5 2016.07.08
7268 자살도 못하하게 하는 헬조셴~~ 3 new 헬반도ㅎ 336 3 2016.07.08
7267 센찡들에겐 수치심이 최고다 4 new 해탈일부직전 372 8 2016.07.08
7266 회사노예 1 new fck123 385 5 2016.07.07
7265 유시민 작가 토론 모음 (갓시민..) new 국밥천국 275 1 2016.07.07
7264 짬밥보다 외모보는 엿같은 헬센진 15 new oldberry1800 496 7 2016.07.07
7263 우리동네 어느새 놀이터 뭉개고 이딴거 만들어놓음. 7 newfile 이민가고싶다 456 6 2016.07.07
7262 헬조선 군대 식단 2 new 아캄나이트 436 5 2016.07.07
7261 헬조선이 각성을 하기 위해서는 동학난이 일어나야 합니다 13 new 평등 280 6 2016.07.07
7260 자살 하지마십시오... 6 new 박세진 470 8 2016.07.07
7259 한국인들은 굉장히 오만하다. 1 new 박세진 326 5 2016.07.07
7258 이건 무슨 창조적인 낭비냐 9 newfile 식칼반자이 310 7 2016.07.06
7257 신세계 질서는 과연 음모론에 불과한가? 그렇다면 고위층들의 말들을 들어보자. 5 newfile 이성적인놈 601 2 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