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로 출장을 다녀왔다.
영국. 거기도 이번 의원총기살해 같은 갈등도 있고 은근히 동양인 인종차별도 있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다. 하다못해 여행 케리어라도 낑낑대고 끌고가면 비켜주고 문열어주고 한다.
여하튼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
인천에서 짐을 찾고 게이트로 나오는데
단체관광 아줌마들이 몰려든다.
세관원들이 검열을 하는 곳.
아시겠지만 사람들은 양쪽에서 몰려들고 나가는 길은 외줄이니 질서를 지켜야하는데 그런거 없다.
그냥 아귀다툼.
그 때, 휠체어에 탄 젊은 사람을 항공사 직원이 조용히 밀고 세관원 앞으로 왔다.
아 씨ㅂ 쇼핑 보따리 주렁주렁 들고 선 이 인간들이 아무도 비켜주질 않는다.
젊은이는 말도 못하고 항공사 직원도 그냥 어쩔줄 몰라하는데
비켜주는 놈 하나없고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고 밀고 난리다.
휄체어가 옆에서 기다리는거 뻔히 보면서도 왜 비켜줘야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휠체어는 그렇게 죽 서있다가 항공사직원이 용기를 내어 그 무리들 속에 '밀고 들어가서' 간신히 빠져 나갔다.
그렇게 아귀다툼해서 몇 초 먼저 나가면 뭐가 좋은가?
뒤에서 누가 총이라도 쏘고 있는지, 먼저 나가면 돈이라도 생기는지 이해가 안된다.
한마디로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인간의 기본이 실종된 사회다.
서구사회에서 자란 사람은 보는 즉시 이거 ㅈ같은 나라다 생각했을 것이다.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이런 인간의 기본을 가르쳐야하는데
개ㅈㄹ, 옆에 놈 누르고 살아남는거 죽어라 가르친 결과가 이건가 보다.
헬조선.
나름 빠져나갈 길이 있겠지 생각했는데
이 사회는 이대로는 정말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