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집안을 장악하고 생쥐들을 잡아먹습니다. 생쥐사회 내부에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있는 꼰대생쥐들의 방해도 존재합니다. 아주 정의롭고 용감한 생쥐가 총대를 메고 달려든다면 당장 방울을 다는 것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당장에 방울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변화가 피부로도 느껴지고 좋겠지요. 그러나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쥐들은 비범하지 않습니다.. 비겁하다고 비난 받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삶을 내던질정도의 투쟁이라.. 힘든 요구입니다.
그러나,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습니다. 젊고 사나운 고양이도 꼰대생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이 목에 지금 당장 방울을 달 필요는 없습니다. 2016년을 살아가는 생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씩 고양이에게 독약을 먹이자.
고양이는 죽어야 하지만, 꼰대 생쥐들을 죽어야할 대상으로 보는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수명대로 잘 살다가 가야지요. 그 고통은 얼마든지 우리가 분담해야합니다. 그것이 이기적이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만큼 그들이 이룬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는 그들의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를 잘 수행했습니다. 그 덕에 경제적 풍요와 외관적으로나마 대통령 5년 단임제와 같은 민주화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앞세대가 이룬 성취속에서 수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시대를 기준으로 놓고 그들을 판단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그들이 땀냄새 풍기며 살았던 시대를 기준으로 얼마나 진보 시켰느냐로 판단해야합니다. 굶어죽지 않으려고 "기브미어 초콜렛"을 외치던 시대, 서슬퍼런 군부정권 아래서 계엄과 삼청교육대를 걱정하던 시대를 기준으로 말입니다. 분명 진보는 있었습니다.
진보가 쌓여온 2016년은 다릅니다. 민주화 이전에는 개인의 목소리가 반영될 통로가 없었습니다.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고, 외신보도를 들을 수 없고, 국내 신문과 뉴스가 정보획득에 유일한 수단이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선거와 인터넷 매체등 통로는 충분합니다. 아직 이전 세대가 대다수 사회구성원으로 남아있기에, 새로운 시대의 목소리가 파급력을 갖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산업화 세대는 남양이나 롯데, 옥시의 할인행사를 지나치지 못합니다. 지독한 가난을 통과했던 세대에 1+1은 윤리보다 중요합니다. 민주화세대 역시 꽌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민주화만 보고 살았기 때문에, 다양성이라던가 개인주의, 존중, 형평성의 가치를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꽌시; 중국어로 관계인데, 학벌, 정경유착, 낙하산 등의 모든 부정적 인간관계 행태를 총칭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국어로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냥 씁니다.)
그들을 바꾸려기보단 내가 흔들리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문제의식을 품고, 미력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인턴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에 돈이드는 실천은 못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투표하고, 선거공략과 인물을 꼼꼼히 알아볼 뿐입니다. 사회의 부조리, 문제의 본질을 찌르는 기사를 한 명이라도 더 볼 수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sns에 공유할 뿐입니다. 롯데, 옥시, 남양같은 쓰레기 기업상품을 불매할 뿐입니다. 같은 마음가짐으로 주변에 껄끄러운 얘기도 피하지 않습니다. 노잼, 씹선비, 잘난척으로 보일까봐 걱정도 되지만 떨어져 나간 인간관계는 없으니 아직은 적당한 줄타기를 잘 하고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직장을 갖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지지하는 정당에 소액의 지원금도 정기적으로 보낼 생각입니다. 이웃에게 봉사도 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다면, 그리고 혼자서 생각 할 수 있는 비판적인 시민으로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가장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혼자 살기도 빠듯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내것을 오롯이 지키면서 변화를 바랄순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희생을 선택했기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바라진 않습니다. 제가 고양이에게 주는 독약은 작은 생쥐의 한 움큼이라서 치사량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주겠습니다. 살면서 변화를 볼 수 없어도 말입니다.
p.s 써놓고 보니 비유가 참 별로네요.. 고양이를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들로 놓고 글을 쓰다보니 변화를 바라는 행동이 독살이 되버리네요.. 독살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비유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거기까지는 생각이 안떠오르네요
야 하다못해 일제이전에는 쥐뿔도 없는 노예제 미개국가였는데, 일제 36년 거치면서 수십조원어치 사회간접자본 지어주고, 법률과 제도의 기반을 다져줘서 그나마 근대화됬고.
1960년대 박정희 정부시절까지 미국의 원조액이 헬조선 자체 GDP를 능가했다는 거는 아나?
요즘으로 말하면 나라소득의 반을 외국이 대 주는 바람에, 그 당시 꼰대들은 자기가 일하고 기여한 거 이상으로 먹고 살았다. 물론 박통 등 군사 양아치 지배계급들도 국민들한테 그거 주면서 생색을 잔뜩 부렸지.
거기다가 7080년대에는 미국이 나름 호황이라고 조선이 수출할 수 있게 봐줘, 일본은 조선인이 사회간접자본 짓는데 기술대주고, 한일협정으로 조선인이 피해라고 주장하는만큼 전부 돈 주고.
이렇게 해서 일본과 미국의 합작으로 지금의 조선이 있는거다.
그 와중에 꼰대들은 일본미국이 대주는 돈이 워낙 많으니 은행이자도 매년 2,30%씩 받아먹었고, 대학에서 학점개판에 시위를 핑계로 띵가띵가 쳐놀아도 어지간하면 번듯한 기업에 취업 손쉽게 하고 돈도 쉽게쉽게 벌었다.
보상? 늙은 꼰대들은 이미 보상 전부 받았어. 그때 받은걸 관리 못한 건 걔네들 책임인거고.
그때 부를 관리 잘했던놈들은 지금도 부동산갑부, 금수저, 은수저로 떵떵거림.
다만 요즘 30대 밑의 세대는 다르지, 노오력은 잔뜩하는데 외국이 주는 건 없으니 돈은 다 떨어지고. 자체적으로는 발전유인도 없고, 산업은 쇠퇴하고 하니 진퇴양난이야 완전히.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건 어렵지만, 이미 고양이는 우리들 몰래 우리 음식에 독을 넣고있음. 이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그래서 똑똑하고 머리 좋은 생쥐들은 땅굴을 파건, 우리를 뛰어넘건 해서 바깥으로 나가려고(탈조선)하는거임. 이제무터라도 괴롭혀서 고양이를 처치하기는 어렵지만, 고양이들이 이미 생쥐들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걸 아니까.
고양이를 고사시키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을거라는 걸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