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겹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위기고, 고참들은 맨날 살 걱정하는 꼴만 보고.
뭐 내가 못나고 보빨하기도 싫어서 혼자 살긴 하지만, 유부남는 사는 꼴보면서 그런 꼴 당하기 싫어서도 혼자 사는데.
이짓도 이젠 신물이 난다.
뭐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쥐꼬리만한 원급이라도 돈은 무한히 좋으니까.
ㅈㄴ 삐대면서 월급 타먹고....맨날 그러고 산다.
한 때 진짜 열정적으로 일했던 적도 몇 년 있었다.7~8년?
뭐 지금도 가끔 열심히 해서 윗대가리들이 나대지 말라고 할 정도이긴 하지.
비록 썪어빠진 헬센징이지만 그게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그러는 건데,
조직내에서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게지. 옛날엔 그게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이해한다.
최대한 편하게 월급 타내는 게 좋은 거 아니겠냐. 헬조센 기업에서.....
근데 ㅅㅂ 사는 보람이 없다.
어차피 모든 인생의 결말은 죽음이긴 하지만, 논리적으로 인간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어떤 방식이든 가치를 추구하지.
그 가치추구를 지속하기 위해서 노후 대비니 복지니 필요로 하고, 상대적인 재산형성을 꾀한다.
물론 '문제는 돈이 아니라, 철학과 친구다'라는 현명한 말도 있긴 하지만, 늙은 몸으로 폐지 주우면서 보람이니 가치니 하는 것도 웃기지 않냐?
그래서 우리 헬보이들에게 묻고싶다.
헬조센에서 늙어서도 인간으로서 존재하면서 이런 사이트 들어와 '인간답게' 글이라도 계속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냐?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느날, 창 밖을 보다가 문득 그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뒤로는 대학이건 공부건 등급이건 거의 아무런 미련이 없어지기는 하더군요.
지금도 대학 다니고 책도 읽고 하지만 그냥 다 흘러가는 것으로 인생사 거의 아무런 감흥이 없네요... 그래도 여기 와서 글쓰고 살아가잖아요.
원래 세상에 태어난 거 자체가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구, 어쩌다가 태어난 것일 뿐입니다.
거기에 고민하는것도 몸부림 치는것도 다 한때뿐, 다 흘러가고 언젠가는 끝을 향해 갑니다. 이러한 것에 미련가지고 집착하는 건 또 다른 고통과 괴로움 +@입니다.
그냥 그런 걸 찾겠다는 생각과 집착을 버리시구, 한번 마음속으로 다 놓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흘러가는 대로 평안을 유지하며 살다 죽을 때는 죽는 것이지요.
보람과 가치? 그런 건 어쩌다보면 주어지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런 걸 가지고자 몸부림 쳐야할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