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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젊은 친구가 일부러 죽고싶어서 스크린 도어 수리공이라는 직업을 택했을까요?
우리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다치고싶어서 남자로 태어나서 이유없이 군대 끌려가서 총알받이가 되는건가요?
대학생활의 로망을 느끼기 싫어서 알바를 하고 있는건가요?
그냥 몸 좀 혹사시켜보고 싶어서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하고 있는건가요?
맷집좀 길러보고 싶어서 일진들에게 맞고 다니는겁니까?
계약의 자유와 자본주의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최저시급 이하의 임금을 받고 일하는 겁니까?
하나같이 전부 "어쩔 수 없어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그게 우리들 잘못입니까?
이게 바로 구조적 폭력과 구조적 학대라는 겁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원해서 그러는 것도 아닌데 그냥 어쩌다 보니
쳐맞고 있고, 죽고있고, 거지되고 있고 병신되어가고 있는거죠.
구조적 폭력은 절대로 특별하지 않습니다, 자극적이지도 않구요. 그냥 지나가던 사람 사고나서 죽는거, 그냥 지나가면서 복도에서 쳐맞고 있는 찐따, 새벽에 택배 상하차 갔다가 아침강의시간에 졸고있는 여러분 옆자리의 학우들이나 생리대 살 돈 조차 없어서 엉덩이에 수건깔고 가만히 누워있는 여자애들처럼 그냥 평범합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아주 조직적이고 세련된 살인이지요.
우리는 늘 그런 구조적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건 결코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당하고 있는 부당한 일들은 모두 구조적 폭력이고, 그 구조적 폭력을 자행하는 모든 쓰레기들의 목을 시퍼렇게 벼려진 칼날로 베어넘겨 그 더러운 피가 이 땅에 흩뿌려지는 순간, 우리의 자유와 평화도 비로소 도래할 수 있을 겁니다.
어쩔 수 없는 그 고통에 시달리지 마세요. 민원을 넣고, 이슈를 크게 만드는 것 부터 시작하여,
손도끼를 들고 휘둘러 싸우고, 예리하게 벼려진 검과 묵직한 글레이브를 휘두르며 싸워야 합니다.
우리의 자유가 찾아오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