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의 남성과 헬조선의 여성은, 헬조선 사회가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성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성은 유교질서 속에서 과중한 책임을 짊어져왔고, 현대에 이르러 병역이라는 막중한 부담을 오롯이 지고있습니다. 사회생활 역시 남성에게 더 가혹합니다. 야근과 회식, 업무부담은 진리의 케바케 이겠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남성에게 과중합니다. 거기에 더해 유교적 폐쇄성에서 억압된 성욕이 존재하고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시각을 체득하지 못했습니다. 섹스에 과하게 집착하는 모습, 여자친구가 없는것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 아침밥을 안차려주면 서운해 하는 모습들은 부정하고 싶어도 사회 면면을 볼때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자면, 사회적 압박 + 사회적 책임 + 유교질서 속 여성을 대하는 어긋난 시각)
다음은 여성입니다. 유교질서 속에서 복종과 희생을 강요당해왔습니다. 조선시대는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라는 완벽한 분업이었기에 문제가 덜했습니다. 현대사회에 들어 이 경계가 무너지니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생긴 피해의식이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고, 큰 트라우마가 남은 여성일수록 포기하고 그 질서에 매몰되거나 또는, 그 반작용으로 페미니스트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남자가 과도한 사회적 책임(야근,회식,회사에 충성 등)과 병역으로 시달린다면, 여성은 사회생활의 불확실성(임금차이, 출산경력단절, 승진제한 등)과 바쁜 남성에게 기댈수 없는 육아,가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사회적 억압 + 가사, 육아 책임 + 유교질서 속 형성된 피해의식)
참 얽히고 설켜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게 아닐까는 생각이듭니다. 남성이 병역과 사회적 책임을 짊어지는 대신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더 짊어지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일을 어림잡아 이해한다는건.. 진정 힘든일입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남녀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더 커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다들 힘들게 살고있는데 말입니다.
흠.. 어디서부터 메스를 들이대야 할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10대시절 억압된 성욕구, 연애경험 하나로 휘둘리는 개인의 자존감, 여기에 더해 남성만 병역의 의무를 지는 책임의 편중 (남성의 불만), 진취적인 여성들을 가로막는 사회분위기(여성의 불만), 배려차원의 여성우대정책 (사실, 여성우대정책이란게 웃기는 단어지요. 양성평등정책이라고 말하는게 취지에 더 맞을텐데 말이죠. 남자가 100, 여자가 70이라면 여성을 30우대한다가 아니라 남자와 같게 100으로 간다는 의미가 취지에 더 맞을텐데 단어 선택 참 뭣같이 했지요.) 외에도 여러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이정도 이네요.
10대 시절 억압된 성욕구는 해결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피임을 전제하고 섹스할 권리가 있는건데, 대입에 모든 정력을 갈아넣어야하는 사회에서 부모들과 학생스스로가 섹스에 관대해 질 수 있을지..의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유교사상이 억압의 분위기를 강요하겠지요.
연애경험 하나로 휘둘리는 자존감. 이것은 요즈음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옆나라 일본의 10-20년 전은 우리나라와 놀라우리만큼 닮아있지요. 일본을 모델로 사회를 구성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좋은 모델을 옆에두고 있으니 거기서 배우는 점이 있어야하는데.. 어쨌든, 사토리세대 (달관세대)가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연애에대한 강박? 인식?이 많이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이해하는거죠, 서로서로 이 사회에서 연애-결혼은 사치란 것을요. 다만 여기서도 성욕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위험성은 내포됩니다. 어쩌면 더 큰 위험성일지도 모르겠네요.
남성만 병역의 의무를 지는 책임편중. 이 문제해결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식의 변화가 아닌 제도의 변화만 이룩하면 되는것이니까요. 의식의 변화는.. 정말 힘듭니다. 두가지 방법이 있을텐데, 여성병역의무와 모병제 입니다. 헬조선의 군대물을 빼려면 당연히 모병제로 가는게 best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어려운 사회활동. 여성의 사회활동 아직 어렵지요. 임금차이, 육아로 경력단절, 승진차이, 채용시 남성선호..(아직도 노동부에서 남녀 성비 권고나오는 기업이 꽤나 됩니다.. (여자들이 야근안한다, 조직을 위해 더 힘쓰지 않는다는 말씀은.. 헬조선 커뮤티에서 하시는분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야근은 모두가 안해야되는게 맞는거고 조직을 위한 비정상적인 충성은 과도한 경쟁과 유교+군대가 짬뽕된 수직 계급 문화라는 괴물이란거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들이니까요.) 이 부분 역시 의식변화가 필요하겠지요. 정당하지 않은 야근에 대해 모두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의식변화, 그래야 여자가 야근안한다는 군소리도 안나올것이구요.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도 육아휴직 당당히 내고, 여성의 복직이 당연하다는 의식변화. 그래야 남-녀 인식차이가 좁아지고 연대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우대정책.. 이건 단어부터 '양성평등정책'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양성평등에는 남성의 병역부담덜기+여성의 육아, 사회진출의 보조가 전부입니다. 여기에 평생을 부딪히게되는 가사문제도 아주 중요한 평등문제이지요. 아직 가정내에선 여성의 희생이 많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남성들의 고된 직장생활도 한 몫하겠지요.. 그렇지만 평등으로 가기위해선 남성도 한달에 보름은 밥을 차리고 빨래와 설거지같은 가사노동을 분담해야합니다. 그런데 여성우대정책 (또는 양성평등정책)으로 여성화장실, 여성지하철, etc.. 삽질들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두서없이 썼지만.. 제가 생각하는 문제해결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 병역평등 (모병제). 제도적으로 큰 평등이 이루어졌으니 많은 남성이 헌신한다는 주장은 사그라들것입니다. 객관적인 문제인식이 가능해지겠지요. 정말 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상식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야근X, 육아X). 이건 공동의 문제입니다. 남자가 직장에서 더 시달리는게 사실이기에, 가사-육아부담이 여자로가는 일종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균형은 아니지요. 근무에 있어서 상식이 자리잡는다면 가사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가사문제는 앞서 설명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이 수준까지 온다면, 어느정도 남-녀 상대에 대한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많이 사라진 단계에 와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앞서 말한 양성평등정책은 동력을 다 할 것이고, 한남충이나 김치녀는 급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마지막으로 남은 10대 시절의 억압된 성욕구나 연애가 자존감을 좌우하는 분위기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힘든 부분들이라서 아마도 오래오래 옥죄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점차 개방적으로 가긴 하겠지만요..
써놓고 보니 참 SF공상과학소설 같네요ㅎㅎ 그냥 평소 고민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넋두리해봅니다.
님처럼 해결하려는 것이 어쩌면 남자는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은 남성을 배려하고 랑 다른것인가요? 말로써 되는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평등은 그렇게 저울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균형을 맞추는것으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기계적인 평등이 평등인가요? 그럼 불만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