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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안한 미래의 모습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갑자기 머리 속에 떠오른 시나리오...
"학살자 전두환을 광주 현장에 방문시켜 역사적인 참회와 화해를 이끌어낸 정치가"라는 명예욕에 빠져든 일부 정치인들과 광주시장이 진짜로 전두환과 접촉하여 신변보호 약속을 한다.
이윽고 약속된 5월 18일, 전두환은 광주행에 나선다. 명예욕에 빠진 정치인과 광주시는 불가피한 충돌과 혼란, 불법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그 날 하루 동안 시외자의 집단 광주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선포한다.
그 결과, 광주로 진입하기 위해 지나갈 예정인 길에는 전두환 신변보호를 위해 주요 도로와 역사에 경찰이 꽉 들어차 있다 광주의 도살자가 36년 후에 광주시를 찾았을 때, 광주는 어째서인지 36년 전에 공수여단이 광주시로의 출입을 통제해버린 그 꼴이 재현되어 버린다.
이윽고, 전두환은 차 앞 뒤로 경호차 줄줄이 대동한 상태로 광주에 들어온다. 격분한 광주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이윽고 전두환의 차는 망월동 묘지 앞에 멈췄다. 광주 시민들은 치를 떨며 밀가루, 계란, 짱돌, 일베충 등을 집어던지고자 접근하려고 했으나, 5.18에, 망월동 묘역 앞에서, 광주 시민들을 격리하고, 전두환을 보호하기 위한 차벽과 경찰병력이 대기 중에 있다.
망월동 묘역 안에서는 거창한 공식행사장이 준비 되어 있다. 뻔한 수작이다. 연단이 서 있고, 쫙 깔린 의자에는 '화해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귀빈들이 있다. 대통령은 오지 않았으나 장차관급들과 보좌관들까지 죄다 와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도 와 있다. 국민당과 민주당 및 야당들은 불참했지만. 그리고, 어째 참배를 위한 자리라고는 하는데 연단 위에서는 하나 같이 '불행한 사건'이라고만 언급하고 정작 5.18에 대한 이야기, 책임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냥 죄다 축전이다. "불행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찬 모습이 감동적"이란다. Girard de Founjaque다, 이 미친 새끼들아.
이윽고 전두환도 연단에 올라온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사과 단 한 마디 안 나온다. "불행한 일이었다", "오해였다", "일부 과격분자들 때문에 발생했다", "서로 잘못했다", '그러니 서로 용서하자" ... 뭐라고??? WTF??!!
고요해야 하는 망월동 묘역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개새끼들, 진짜 해도 너무하네. 이건 더 못 참는다. TV를 지켜보던 광주 시민들도 이젠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점점 분노와 흥분이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오늘 문어포 함 뜨자", "전대가리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라", "묘지 앞 길에 그대로 묻어주마" 점점 험한 격노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분위기를 감지한 전두환과 높으신 양반들은 황급히 차에 타고 현장을 떠나고자 한다. 시민들은 이제 정말 화가 많이 나 있다. 누구 하나 죽여버릴 정도로. 그리고 그들은 썩어빠진 그 인간들을 향해 움직인다.
이윽고, 어디선가, 명령이 나온다.
"VIP들이 위험하다. 신속히 이동시키고 시위대에 해산권고를 하라. 불응할 경우 최대 수위의 진압을 허가한다. 반복한다, VIP가 위험하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을 모두 체포하라"
그리고
화창한 봄
5월 18일에
망월동 묘역 앞에서는
전두환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병력이 시민들을 초강경 진압한다.
5.18에
전두환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들은
망월동 앞에서
다시 한 번
최루액과 물대포를 뿌리고, 방패로 밀어 젖히며, 곤봉 풀스윙을 하면서
광주시민을 때려 잡고 있다.
...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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