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아캄
16.04.21
조회 수 427
추천 수 9
댓글 6








지독하게 피곤한 날이었음.

11시쯤 직장을 나와서 지하철타고 버스갈아타고

12시를 향해 달려가는 막차 버스에는

하나같이 피곤한 인생들 뿐.

피곤에 절어 퇴근하는 직장인들,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 술취한 사람들

만원버스라곤 할 수 없어도 발디딜틈 없이 차있는 버스

손잡이에, 기둥에 기대서 선 수많은 사람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밤의 풍경.

 

문제는 왠 막장 할배가 등장하면서부터.

뒷문으로 타는데 걸음걸이 포스부터가 심상치 않았음. 한잔 거하게 걸친 표정이나 정신은 멀쩡해 보임.

타자마자 주변 아주머니와 젊은 여자에게 어디까지 가냐느니 뭐하다 이제 가냐니 택도 없는 소리를 시작하더니

다들 개무시하자 본색을 드러냄.

하루일에 지쳐서 아무도 말을 안하는 버스에서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 빨갱이 새끼들때문에 나라가 개판이라는 둥 어쩌구.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시비 걸 대상 발견.

옆에 서서가던 젊은 커플이 서로 허리에 손을 올린 것을 보고 눈뒤집힘.

야 이년놈들아 어디서 남녀가 부둥켜안고 지랄이야..

처음에 몇 마디말에 남녀가 반응이 없자

소리지르면서 과감하게 ㅈㄹ시작

젊은 새끼들이 어디서 배워먹어서 공공장소에서 껴안고 뽀뽀하고 ㅈㄹ이야 (뽀뽀는 안했는데?)

옛날같으면 다 죽도록 패서 가르쳤다고 ㅈㄹ

 

남자가 피꺼솟하여 뭐라고 하시냐고 반항 (끝까지 존대말쓰는 남자에게 존경심이!)

여자가 남자를 붙잡고 오빠 상대하지 말라고 거의 울듯이 말림 (사태 제대로 파악하는 이 여자에게도 존경심이!)

버스안의 분위기는 다들 ㅈㄴ 피곤하고 지쳤는데

이 막장할배에 대한 분노가 폭발직전이나 잘못 걸리면 된통 당할 거 같아 아무도 말안하고 처다보지도 않음

말없이 죄없는 젊은 남녀를 응원함. 남자가 할배를 패도 아무도 안말릴거 같았음.

정신이 혼미하던 나도 간만에 분노가 치솟았으나 도저히 할배를 상대할 자신이 없어서 아닥하였음.

 

세 정거장 지나고 할배가 내림으로서 

모두가 빠르게 정신적 안정을 되찼음.

버스는 다시 조용한 피로를 싣고 가는 12시로 돌아감.

피곤한 헬조선의 흔한 퇴근길~~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651 0 2015.09.21
6390 헬조선 만물열화설 4 new 평등 475 8 2016.05.08
6389 애니메이션을 만듭니다 4 new JAGER 248 4 2016.05.08
6388 히잡착용한 ㄹ혜 2 new 국뽕처단 238 1 2016.05.08
6387 ㄹ혜와 어린이들 2 new 국뽕처단 169 1 2016.05.08
6386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노예라 생각한다는 증거 1 2 new hellrider 467 8 2016.05.07
6385 헬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3 new 평범하게사는게왜이렇게힘들까 238 6 2016.05.07
6384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4 new 당신은NERD 279 5 2016.05.07
6383 여기에도 친일파 새끼들 많네 37 new Delingsvald 338 2 2016.05.07
6382 요즘들어 진짜 의문이 드는데.. 일명 위안부 문제. 18 new 이민가고싶다 369 8 2016.05.07
6381 내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 25 new Delingsvald 262 1 2016.05.07
6380 홍콩도 헬조센 열풍. jpg 2 newfile 이거레알 514 5 2016.05.07
6379 헬조선 교회를 다니면 안되는 이유 5 newfile 헬조선탈조선 575 5 2016.05.07
6378 보빨러 자빨러 2 new 시대와의불화 2367 0 2016.05.07
6377 대한민국 컴퓨터공학 현실 13 new 지오바니 1324 0 2016.05.07
6376 와ㅅㅂ 방금 30분 런닝하고 왔는데 입안에서 쇠맛나고 목이 컥컥 막히네;; 4 new 제발 464 2 2016.05.07
6375 헬조선에서의 솔로와 커플 3 new 평등 462 4 2016.05.07
6374 심심하면 캡틴조센이나 봐라 8 newfile 교착상태 384 5 2016.05.06
6373 ㅋㅋㅋㅋㅋㅋ현대판 프린세스 키우기(현대노예판) 8 newfile 새장수 640 7 2016.05.06
6372 한국과 외국의 언론의 큰 차이점 2 new hellrider 324 6 2016.05.06
6371 다수 한국인들이 쉽게 격분하는 이유 5 new hellrider 506 3 201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