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바나나
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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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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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시 정부가 이라크에 폭력을 가하고 해방시키거나 침략한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2001년 9월 11일 공격이 사담 후세인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인 대부분은 911 사건으로 입은 상처와 고통을 덜어 줄 어떤 조치를 취하길 바랐다.
뭔가 폭력적인 조치 말이다.


그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대상을 찾아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했다.

 

이미 위험하다고 알려진 대상 그리고 쉽게 무찌를 수 있는 대상이면 더 좋았다.

 

 

 

2003년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에 기사를 썼다.


누구도 감히 입 밖에 낸 적은 없으나 이 전쟁의 진짜 이유는 미국인들이 아랍 무슬림 세계의 어느 나라든
탓하고 싶어했다는 것에 있다.

 

그 대상이 사우디였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사담 후세인이 지목된 것은 단순한 이유에서 였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그가 그런 일을 당해도 쌌고 그가 그 세계의 중심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 타인에 더 많은 고통을 가하려는 충동이 인간 내면에 뿌리 박힌 본성이라면
전쟁터가 아닌 보통사람의 일상에서도 그런 성향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함'에 대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따져본다면 9/11 테러로 상처입은 자국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일종의 화풀이 반응 일 수도 있다는 분석

 

 

 


2.
화풀이가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그 밖에도 무수하다. 친구에게 놀림당한 아이부터 일상에 치여 숨 막히는 기분이나 모욕감을 느끼는 직장인 진심어린 호소를 알아주지 않는 타인들로 좌절감에 빠진 정치적 행동주의자까지

 

많은 이들은 자신의 고통과 분노를 타인에 전가하려 든다.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힌 이들은 문을 쾅 닫거나 개를 걷어차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배우자나 자녀를 학대하기까지 한다.


학대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그래서 잘 알려지기는 했지만 잘 이해받지는 못하는 가정폭력의 대물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생각해보라.


심리학계에서 관심을 모으는 지정된 죄인 이론이다.


이는 가정 내에 이미 존재하던 역기능에 대해탓할 대상을 말한다. 이는 고질적이고 강력하며 도처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 일반적인 사람 관계에서도 스스로의 고통을 타인에 전가하며 화를 푸는 행위를 너무 쉽게 관찰가능하다.

 

 

 


3.

고대 히브리 신관들은 살아 있는 양의 머리에 양손을 얹고 이스라엘인들의 죄업과 원죄에 고백하는 의식을 올렸다.
그런 후 양의 머리에 모든 죄업을 담아 자연으로 보냈다.

 


양은 모든 죄업을 감당한 채 고독한 땅으로 가야만 했다.
 

때로 신관들은 공동체의 죄악을 상징적으로 양에게 옮기고 난 후 의식에 따라 양을 도살하기도 했다.


양을 도살하든 그렇지 않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은 정화되으며 희생양이란 단어는 이 의식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속죄의 날이 돌아올 때 양 대신 닭을 이용한다. 카파롯의식을 행한다.


닭을 머리 위에 걸어 두고 지난해에 저지른 죄업을 모두 닭한테 옮기는 거이다. 거꾸로 매달려 어지러운 데다 난데없이 죄까지 잔뜩 얻게 된 닭은 의식이 끝난 후 도살당해 자선단체로 보내지는 운명을 맞는다.
 

: 희생양이란 단어의 기원을 말한다.

 

 

 

4.

힘든 상황에 처한 개코원숭이가 처음 하는 일은 분풀이 할 대상을 찾는 것이다. 싸움에서 진 수컷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젊은 수컷을 쫒아간다.


짜증난 젊은 수컷이 암컷에게 돌진하고 그 암컷은 어린 개코원숭이를 때린다. 어린 개코 원숭이는 갓 태어난
새끼를 두들겨 팬다.  이 모든 일이 15초 안에 벌어진다.


화풀이는 인간 뿐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나타난다. 이에는 환경 뿐 아니라 본능이 영향을 미친다.

: 개코 원숭이의 화풀이 과정을 설명한다.

 

 

 

 

5.

점박 하이에나에게서 1이 2를 2가 3을 3이 4를 쫒는 화풀이가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게는 먹이와 짝짖기 경쟁 외에도 모든 사건이 화풀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본 원숭이의 경우 다른 개체에 공격당한 개체는 그렇지 않은 개체와 비교하여 공격 발생 1분 이
내에 다른 구성원을 공격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런 행동의 확률은 확고하다.


붉은 털 원숭이는 공격을 당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분 이내에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구성원을
괴롭힐 확률이 열 배나 높았다.


갈등상황에서 패배한 후 혹은 창 너머로 다른 고양이 두 마리가 싸우는 장면을 목격한 후 자극을 받아
흥분했으나 축적된 감정적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한 개체는 부적절하며 바보 같기도 한 행동을 한다.


자극을 받은 후 욕구를 표출하지 못한 뒷부리장다리물떼새는 머리를 날개에 넣는 대신 무고한 구경꾼을 공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

 


: 여러 동물들의 화풀이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6.

여러 종의 동물에게서 싸움이나 폭력적인 행위 후에 당사자들을 진정시키고 교란된 사회 망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동물에게서 화해 행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동물들은 갈등 후 서로 떨어져 있거나 성질을 부리거나 좌절하거나 동요된 상태로 머무른다.

 

고통스러워 하는 희생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위로행동을 하는 동물은 훨씬 적다.

 

서열이 높은 침팬치는 위협당하거나 공격받은 개체에 손을 뻗는 행위를 할 때가 있다. 이는 패자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해나 위로 행위는 실재하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이제는 갈등 후 행동이 가져다줄 생물학 적 이득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다른 개체들 간의 화해를 촉진하는 개체뿐 아니라 화해를 하는 당사자가 진화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중재자가 되거나 다른 개체들의 중재 노력을 수용하는 행동에 적응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 소수의 종에게서 나타나긴 하나 개체간 싸움 후 누군가에 의한 중재행위 혹은 승자와 패자 간의 진정을 위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7.
긴꼬리 원숭이 1이 2라는 원숭이를 공격했다 하자. 2는 자신을 공격한 1이 3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모욕을 3에게 갚아줄 수 있다.


만약 1의 내부의 유전자가 2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게 만든다면 그러하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많은
복사본을 후대에 남길 것이다.


2의 유전자 역시 더욱 번성할것이다.

 


메테르니히는 이런 말을 남긴다. 외교는 승리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는 예술이다.

 


자국의 성공을 뽐내다 상대에게 굴욕감을 주거나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으면 오히려 반격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다른 개체와 심각한 갈등을 겪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승리를 목표로 하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고도 값비싼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지 모른다.


: 동물의 본성에 가까운 화풀이 행위 등은 인간의 지성에 의해 보다 교묘한 방식의 보복 행위 등으로 진화하기도 했으나 승리 혹은 패배에 관한 서로간의 감정상함 등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8.

혼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사회적인 생활을 하는 종과 비교하여 갈등상황을 목격할 가능성이 낮으며
갈등에서 패배하건 거기에 어떤 대응을 하건 아예 대응을 하지 않건 별 상관이 없다.

 

한편 홀로 생활하는 종은 화풀이 행동을 할 기회도 적은데 애초에 구경꾼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 집단 차원의 생활에서 벗어난 동물은 자연히 동물간의 맞부딪힘에서 벗어난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

 

 

 

: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매우 클 수도 있지만 동시에 거의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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