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으로 신입생 군기 잡던 한인 학생 체포
시라큐스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이
아시안 학생 클럽에서 후배 학생들을 괴롭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국식으로 신입생들을 다룬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시라큐스대 경찰에 따르면 19살의 김 모씨는
지난달 28일 이 대학 아시안 학생클럽인 `누 알파 파이`소속 신입생 3명을 대상으로
소위 군기를 잡던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들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자정쯤 학교 인근 공원에 피해자들을 집합시킨 뒤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팔굽혀펴기를 시켰습니다.
추운 날씨에 피해자들은 장갑도 끼지 않고 후드 티셔츠만 입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팔굽혀펴기 후 양손에 극심한 고통을 느낀 피해자 중 한 명이
다음날 병원을 방문했고,
의사로부터 "양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의 심각한 동상 증세로
네 손가락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경범죄인 1급 괴롭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18일 법정 출두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라큐스대학은 현재 해당 클럽의 활동을 중지시켰습니다.
외국인 인턴들, 한국 직장 문화에 충격
2014-02-02 15:11
외국인에게 한국의 위계적인 사내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인 유 정씨와 스위스인 마리 타라키씨는 독특한 한국의 사내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본사에서 외국인 학생 인턴으로 근무중인 유정(왼쪽)과 타라키 마리(코리아헤럴드 박해묵 기자) |
한양대 4학년생으로 재학중인 타라키씨는 한국의 사내문화에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의 사내문화에 적응하기가 참 어려워요.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잡혀있기 때문에 상사분들을 올바르게 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그는 최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유씨와 타라키씨는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있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고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본부에서 근무중이다. 서울시는 서울소재 대학(원)에 재학중인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선발, 서울시청 및 산하기관에 배치하여 공무원들과 7주 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씨와 타라키씨는 모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한국 사내문화를 경험하고, 자신들의 외국어 능력을 서울시에 기여하고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둘 인턴은 실제 한국 조직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 문화는 위계질서가 상당히 강하고 수직적인 편이다. 나이와 직급이 올라갈수록 사내에서 부여되는 권한도 함께 상승한다. 직급은 곧 권위를 상징하기에 일반적으로 상사를 대할 때 적합한 호칭을 주의 있게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간혹 무례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유씨는 상사들과 선배들을 올바르게 대하고 호명하는 것에 있어서 늘 고민이 된다고 했다. “누가 어떤 직급 및 위치에 계신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혼돈을 피할 겸 모두 다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유씨에게는 인사하는 일 마저 늘 어려운 일상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상사 및 직원 분들을 마주하기 때문에 인사하는 것도 어렵고 매번 인사 드려야 할지, 또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헷갈려요” 라고 유씨는 말했다.
하지만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어하는 유씨에게 이런 과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인턴제도를 통해 미리 한국 직장에서 일해보는 것은 좋은 훈련인 것 같아요”라고 유씨는 말했다. 유씨는 중국에서 학부생으로써 한국어를 전공하였고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서 2년 전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타라키씨도 위계적인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가 인턴으로써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실수로라도 무례하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도록 늘 노력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인 어머니와 스위스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타라키 씨는 대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살게 되었고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에서 자란 타라키씨에게 또 하나의 어려움은 한국의 집단문화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많은 것들을 다같이 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한국문화에 대해 타라키씨는 “점심시간에도 늘 모두와 함께 하는데 가끔은 혼자 조용하게 있고 싶을 때도 있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인턴들이 외국인인 만큼 다소 헷갈릴 수 잇는 한국어 표현이 초래하는 우스운 일들도 가끔 있었다고 한다. “일 하고 있는데 뒤에 앉으신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유정씨, 잠깐만요’라고 하시길래 전 잠깐 있으라 말씀하시는 줄 알고 제가 하고 있던 작업을 잠깐 멈추고 기다렸죠. 몇 초 후 다시 ‘유정씨 잠깐만요’ 하셔서 돌아봤더니 저한테 잠시 그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시고 계셨어요. 그때부터 전 ‘잠깐만요’ 가 잠시 이리 와달라는 뜻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유씨는 웃으며 말했다.
이런 사소한 실수를 제외하면 두 외국인 인턴들은 주어진 업무를 능숙하게 해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서울시립미술관의 4군데 지점들을 직접 다니면서 현 전시회들에 대해 자료 조사 및 분석을 하고 다양한 해외 소셜 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외국인들에게 미술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유씨는 중국의 인기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 시나 웨이보에 첫 서울시립미술관 중국어 공식 페이지를 개설하고, 웨이보 페이지와 웨이보에 연결된 개인 블로그를 통하여 미술관의 각 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개인적인 소감을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타라키씨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로그 제공 시스템인 워드프레스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유씨와 비슷하게 미술관 소개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모두 능통한 타라키씨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다.
유씨는 “이런 작은 노력들로 인하여 중국과 한국이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양국의 거리감이 조금이나마 좁혀질 수 있다면 현재 인턴으로써 하는 일들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손지영 인턴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