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가 떨어지는 것보다 슬픈일이 있을까?
저물녘 앉을 풀섶이 없어 밴치에 앉은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내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떨어지는 당신의 눈물을 가려주지 못한것이 슬픈일이구나
나는 문득 생각하기를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오른다 태양보다 뜨거이 당신의 가슴속에서 "민" 의 나라는
오늘도 타오르고 있다
컵에 넘치도록 쏳아부은 맥주 처럼 혹은 사이다 처럼
너무 뜨거워서 되려 차가워져버린 "민"의 나라 당신의 나라
민초의 나라 피보다도 당신의 피보다도 뜨거이 "민"의 나라는
오늘도 타오르고 있다
지는 해가 다시뜬다 해도 바뀌는 것이 있을까?
뜨는 해도 뜨는 달도 뜨는 별도 당신의 왼팔 마저도
당신의 삶에는 관심 없다
293개의 별이 4년간 뜨고 다시
지더라도 당신의 삶은 변하지 않는다
울어도 변하지 않는다 민초의 삶
"민"의 나라는 오늘도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