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헬노예라고 해도 사람이고, 사람을 죽인 것은 어쨌건 죄입니다. 살인을 옹호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 부적응자에 집단괴롭힘 피해자를 현역판정 때려서 군대, 그것도 GOP에 올려서 갖은 괴롭힘을 당해서 견디다 못해 폭발했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견디지 못할 만큼의 문제가 아니었다느니, 부적응자에 군에서조차 관심병자 취급하는 것이 명백한데도 개인의 처신에 책임이 있다느니 하는 말을 대법원에서 당당히 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무기징역 선고했으면 말도 안해요. 어쨌건 사람 여럿 죽였으니까 그건 선진국 병영에서도 절대 못넘어갑니다. 그런데 법원에서 흔히 사형선고의 근거로 제시하는 게 개선의 가능성이 없다는 게 대표적이었던 걸로 아는데 임병장의 과거 인생을 보면 이번 사건은 욱해서 엄청난 실수를 한것에 가까운데 그게 개선의 가능성이 없는 건가요?
이렇게 사회의 잘못, 군의 잘못에 대해 일체의 반성이 없고 모든게 다 임병장 탓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될까요? 무슨 세상이 개인의 의지로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곳이랍니까? 대법원 판결문 보니 임병장만 악마로 만들어 놓고 아주 가관이던데, 13명 중에 4명만이 그나마 임병장의 처지에 대해 이해는 해주는 수준에 불과하더군요.
이게 헬조선의 실상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우리가 탈조선을 해야 하는 이유이고도 하고요.
추가 : 참. 이미 군복무중인 분들은 그래도 임병장처럼 하지 말고 참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군복무중에 임병장처럼 하고 싶을 때 많았지만 참고 나왔어요. 뭐같은 놈들이고 뭐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 뭐같은 놈들을 위해서 남은 인생을 다 망쳐버릴 필요 없기 때문에. 전역하고 나서 빡세게 노력해서 탈조선해서 성공하면 그게 그놈들에 대한 복수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