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한학년 차이로 한참 어른인냥 군림하는 숨막히는 위계주의가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빠른년생은 입학기준 연령과 통용되는 연령이 다른데서 오는 해프닝 정도입니다.
만나이를 실생활에서도 사용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져요. 어제는 친구였던 사이에서 한놈이 생일 맞으면 갑자기 형되나요...
한국사회는 가족간의 관계 개념을 사회로 확장한 거대한 부족사회입니다.
집단주의, 파벌, 학연과 지연이 유독 강한 이유도 이겁니다.
오지랖이 강한 이유도 이거고요. 툭하면 나라타령하는 이유도 그거고 남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꼴을 못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너와 내가 사실은 남이라는 아주 당연한 전제가 없어요. 이해관계에 있어선 철저한 타인인데 관념만 그렇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피곤한 사회입니다.
미개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토양의 사회에요.
한국인의 사고방식은 현대와는 상당부분 맞지 않습니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딱히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요즘 애들도 똑같거든요.
인터넷을 통한 집단화 현상 때문에 외려 더 심해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몇세대는 더 이런 환경에서 살다가 죽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