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말기암조선
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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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헬조선이 된 중요한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센스'입니다

센스있는 행동 혹은 말 이라는 것들을 잘 생각해보세요

막내사원이 출근시간 십분전에 도착해서 팀원들 커피를 준비해놓는다든가,

치마입고 데이트나온 여친이 불편할까봐 앉아서 먹는 식당은 피한다든가,

흔히들 기대한 것 이상의 혹은 기대하지 않은 무언가의 대접을 받으면 그것을 '센스' 있다고들 하더군요

매너? 예절? 에티켓? 기지? 측은지심?? 뭐라 칭하기 애매한 그런 것들..


그런데 사실 그런 행동들은 전혀 나쁘다고 할 것이 아닌데, 이걸 종특이라고 해야할까...

밑의 신입사원 예절교육 글에서 보듯이 식사자리에서는 막내가 물과 수저 젓가락을 세팅하고 뭐 서열에 따른 차에 타는 위치라든가 이런 것들은 처음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만,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대부분인 조선카스트제도의 특성상 '센스'라는 이름으로 꼰대인들에 의해 관행처럼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꼰대인들의 센스타령에 인정받기 좋아하는 헬노비들은 또 무언가의 센스있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죠

이런 식의 새로운 센스경쟁이 꾸준히 들어오면 꼰대인들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관행이 되고

이게 점점 누적되어 고통을 주는거죠 물론 나이가 적은 혹은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말이죠 처음엔 한두가지였다가 나중엔 수십가지가 되면서요


그리고 문제는 비단 본인에게만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점인데

꼰대인들은 그 '센스'있는 대접을 받으면 그것에 대한 보상이나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 그걸로 끝내야 하는데, 비교와 평가의 잣대로 쓰거든요

아까 예를 든 막내사원, 대접받기 좋아하는 꼰대인들은 그 커피 준비해놓는 모습을 단순한 이벤트로 생각하지 않고 업무능력에 대입을 시킵니다 또는 그 사람의 인성에도 대입시키고요

그리고 두고두고 다른 막내사원들과 비교,평가하는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합니다

본인이 그랬다면 네이티브꼰대어 "나 때는 말이야.."와 결합하여 더더욱 헬스럽게 사용되죠


한국인이 프랑스 회사에서 야근하려고 했더니 노동자들이 힘들게 싸워 얻어낸 권리를 훼손시키지 말라는 말 들었다는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비슷한 맥락이에요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해 야근을 하는것이 다른사람들을 비교하는 빌미를 제공해 결국 본인과 타인의 권리까지 깎아먹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누군가의 센스있는 행동하나가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거죠 또한 그 센스있는 행동이라는 것도

이쯤되면 정말 착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행하기보다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더 눈에 띄고 잘 보이기 위해 이기적인 마음으로 행하는 인간들이 훨씬 많으리라 장담하고요

헬노비 특유의 자기가 자기 목 조르는 테크트리랄까


아무튼 저는 이 병신같은 '센스'문화가 꼰대인들의 치밀한 설계와 헬노비들의 등신같은 노오오오동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며 한국의 헬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단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한국에서 통용되는 뜻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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