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 배경설명)
제가 일하는 곳은 국립병원 검사실이고 2명이 일을 합니다. 제가 오기전엔 실장과 직원A(이하 A)가 같이 일을 했죠.
검사실은 일반검사실, 채혈실, 외래검사실이 하나로 이어진 형태이고 역할분담은 이랬습니다.
실장 : 입원환자 채혈, 모든환자 혈액검사
A : 외래환자 채혈, 외래환자 검사(혈액아님)
그러나 실장님이 은퇴하시고 제가 잠시 임시직으로 왔습니다. 제가 경력이 없어서 처음엔 채혈 보조만 하기로 했었지요.(입원+외래 채혈)
그러나 3주차가 되니 채혈에 외래환자 검사까지 넘겨버리는 겁니다. 채혈실 문도 걸어잠그고 외래검사실로 모든환자를 보내더군요.
그럼 직원 A는 모든환자 혈액검사만 하게 되는거겠죠?(혈액튜브를 기계에 넣으면 끝)
경력이 없는 저혼자 뺑이쳐가며 실수를 하는동안 직원 A는 "니가 정신을 안차려서 그런거다, 노오오오오오력을 더해라" 등의 말만 했었고 그러다 저는 우연히 직원용컴터에서 직원A가 추잡스런걸 이용한 기록을 발견하여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걸어잠근 채혈실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야동이나 정리해서 보는걸 발견, 사진으로 기록까지 다 찍었습니다.
(그러니까 혼자 야동이나 보며 초짜에게 일을 다 떠넘기고 고스란히 녹을 먹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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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의 일, 오늘까지.)
명절에 가족끼리 차량으로 이동하다 약간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허리를 다친 것 같은데 처음엔 모르겠다가 나중에 되니 무지 아프더군요. 그리고 저희 병원도 수요일엔 놀았으니 다른 병원에서 정상적인 진료을 할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자마자 말을 했습니다.
"명절에 사고가 나서 허리를 다쳤다, 아파서 도저히 안되겠으니 바쁜 오전엔 일을하고 오후엔 병원을 다녀오겠다"
OK사인이 떨어졌습니다.(직원A와 제 담당자 두분에게서요)
그래서 저는 오전에 일을 하고 오후에 병원엘 다녀왔죠. 갔더니 수액도 놔주고 물리치료도 하라고 해서 하고 왔더니 직원 A가
'이새끼가 정신이 있나없나~'
'이렇게 바쁜데 병원엘 갔다오나'
'내 마누라는 어제 수혈받고 오늘 일갔다'
'넌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
'아프면 아예 나오질 말던가'
이런말이 오는 겁니다.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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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저의 생각)
허리가 너무아파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 싶어 다녀왔고, 처음에 직원A가 자기입으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진료받고 오래서 그랬는데 그게 뭐가 문제였나 싶었는데....
직원A의 야동감상시간을 안지켜준게 죽을죄를 지었다 싶네요.
그리고 자기 마누라 이야기를 들먹이면서 뒤에 한 말은 자기 마누라나 저를 소모품 아니면 노예로밖에 안본다 라고 대놓고 밝힌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날 뉴스에서 본듯한.. '회사에서 등산 인증샷을 찍어 오래서 시키는 대로 했더니 업무랑 상관없는 일을 했다고 저평가를 하더라...' 라는 이야기도 생각이 나고요,
제 주변 사람들도 '죽더라도 회사에서 죽어야 한다' 같은 노예같은 마인드를 가진 걸 보아하니 제가 이번 임시직을 마치고 어딜 가더라도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고, 왠지 소모품으로 쓰이다 버려질것만 같아 겁도 납니다.
저 부분때문에 더 탈조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못벌어도 좋으니 인간으로 대접받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