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대기업의 이아무개 부장은 초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여성이다. 자신도 20대 그룹 안에 드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간부급으로 일하고 있으니 수입 면에서 안정적인 맞벌이 부부이지만, 지난해 연말 여느 때보다 마음이 복잡한 나날을 보냈다.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서 ‘희망퇴직’이라는 이름 아래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이 딱 밀려나기 좋은 나이대이다 보니 정말 불안했다. 12월에 11월 카드값이 나왔는데, 카드 청구금액이 딱 절반으로 줄어들더라”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로 바쁘게 살며 거리낌없이 그어대던 카드였는데, 감원 공포가 코앞에 닥치니 돈이 써지지 않더라는 게 그의 씁쓸한 설명이었다.
민족주의진짜싫다 曰: 할 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