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먹거리 고발 프로에서 본 거다.
5 년 넘어 10 년 묵어가는 냉동 해산물을 사람들이 일부 식당에서 먹고 있다고.
냉동됐으니 먹는다고 죽는 건 아닌데,
그걸 일반적인 요리에 재료로 넣으면,
소위 말하는 군내 때문에 먹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런 재료를 쓰는 일부 식당이 있다는 거다.
“불”머시기 하는 그런 식당이다.
그런 저질 재료를 존니 매운 소스에 버무려 음식을 하면,
군내를 못 느낀단다.
16세기에 동아시아 전역에 고추가 소개되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광범위한 일반화가 있었다.
조선은 상업 유통망이 지극히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상하기 쉽기 마련인 식재료의 유통은 거의 좆망급이었을 거라고 본다.
그나마 제삿상에 올라갈 건수산물, 염장의 간고등어 정도나...
즉 조선시대 사람들은 신선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을 것이다.
늘 썩기 직전 상태의 냄새나는 음식을 먹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밥을 많이 먹었던 게,
쌀은 잘 안 썩으니까, 그나마 먹을 만 했던 건 밥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그런 상황에서 매운 고추를 통해 그 썩은내를 죽일 수 있음을 발견했던 것 아닐까?
그리고 고추요리의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진 것 아닐까?
뭐, 포인트는 이거다.
그 조선놈들은 21 세기가 되어도,
매운 맛으로 음식 썩은 맛을 덮은 그런 요리를
잘도 돈 갖다 주고 처묵처묵 하더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