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만 없었으면 한국은 진작에 손봤을 나라"
중국 "이렇게 하면 한국에 안좋다" vs 한국 "한국이 판단할 일"
2010-07-18 09:21:44중국정부가 우리 정부가 천안함 후속조치로 서해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 "미국만 없었으면 한국은 진작에 손봤을 나라"라는 언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제3국과 대화하면서 이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한국측에 “이렇게 하면 한국을 위해 안 좋다”고 발언했고, 정부 당국자는 “이 때문에 ‘좋고 안 좋고는 한국이 판단할 일이다. 중국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는 논쟁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서해 훈련과 관련, “중국 측은 ‘서해엔 공해가 없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서해를 중국의 내해로 본다는 논리다. 정부 소식통은 “공해에서의 항해의 자유는 국제 해양질서를 유지하는 근본”이라며 “12해리 밖은 공해”라고 강조했다.
한 외교관은 “중국이 커지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화평굴기론을 펴면서 평화로운 중국의 부상을 대내외에 표방해 온 중국이 이번 천안함 외교전 과정에서 ‘중국 위협론’의 실체를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한 외교관은 “중국에겐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징표인 가치외교는 아예 없었고 ‘우리가 컸으니 대접받아야 한다’는 오만함만 보였다”고 했다.
한 외교관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에서의 천안함 외교전 과정에도 중국은 “한번의 불행이 또 한번의 불행을 부를 수 있다. 한국이 지혜롭게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천안함 외교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 내에선 ‘향후 북한의 급변 사태와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확연히 드러난 만큼 어떻게 전략적인 대처를 할지 재점검해야 한다’는 기류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나 심지어 경유조차 허용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입장을 고분고분 들어준 것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내부 자성도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