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 탈조선할 국가 그리고 연도별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마치 제가 죽으러 가는 것처럼 걱정하고 뜯어말리시더라고요..;;
"캐나다에 가면 얼마나 외롭고 비참한 줄 아냐? 거기는 사람도 없고 땅이 넓어서 니 혼자 외롭게 지내야 된다."라는 말씀에, 어차피 한국에서도 저 혼자 외롭게 지낸다고 했더니... "그런데.. 너, 저쪽 방글라데시, 베트남 노동자 보면 무슨 생각이 드니? 캐나다 사람들도 너를 그렇게 벌레보듯 하는거 모르냐, 어?"라고 하십니다. 그거 정말입니까?
밴쿠버에는 동양계가 많아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적다고 했는데, "그래, 니 말대로 밴쿠버에 동양계가 많다고 하자.. 근데, 중국계, 일본계 사람이 한국인이랑 놀아줄 것 같냐? 천만에!!"라고까지 하셨어요.. 정말로 캐나다로 가면 저 혼자 쓸쓸하게 늙어죽는 건가요?
"그리고 어? 한국 회사는 힘들게 굴더라도 그래도 동료애가 끈끈하고 얼마나 재밌는데, 엉?.. 캐나다 회사? 거기는 정이 없어! 어느날 일하다가 갑자기 책상 뺀다고!", 미생이나 송곳을 보고 한국 회사의 분위기를 알게 되었다고 말씀드리자, "미생? 송곳? 그거 다 구라야!! 믿지마!!" 라는 말씀도 사실이에요?
"캐나다는 적게 일하는데, 퇴근하면 뭐할거야? 니 방에서 가만히 할 일 없이 그냥 지낼 수 밖에 없는데? 그리고, 한국에서는 일이 많더라도 회사 동료랑 같이 있는거잖아, 회사 동료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하셔서 할 말을 조금 잃어버렸어요.. 정말 한국 회사는 회사 동료가 정말 친한 친구 같은가요?
"캐나다는 복지 국가라 연봉 6000만원 받아도 세금이 60%라, 한국에서 연봉 2500받는 삶이랑 똑같애! 돈 전혀 안모여! 그리고, 한국이 얼마나 의료혜택이 좋은데! 전세계에서 제일 좋아! 알겠냐?"이 말을 너무 확신에 찬 듯한 어투로 하셔서 정말인지 아닌지 모르겠군요..
마지막 크리티컬은 저의 정신을 멍하게 했는데요.. 정말로 "한국에서 살다가 캐나다로 가면 우울증이 아주 심하게 걸려! 그래서 다들 역이민하는거야!"라는 말이 사실인가요? 저는 오히려 한국에서 정신병 있던 사람도 캐나다에 가서 여유를 찾았기 때문에 정신병이 호전되는 걸로 알아서 혼란이 생겨서 그렇거든요..
가족의 반대가 생각보다 너무 거세서 협상은 꿈도 못 꿀 것 같네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