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에서는 사람이 가진 능력이라는 것이 평가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수능과 입사시험 등의 몇번의 기회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이런것도 재능을 평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차라리 머리가 좋은 사람을 성적순으로 세워서 출세시켜주는 세상이라도 원했었습니다.

어떻게보면 그것도 질서입니다.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도 그런 질서라도 있어야 없는것 보단 훨씬 나은데..

 

하지만 제가 수능을 칠때 물수능이 시작되고 그런 질서마저 파괴되고,

남은 것은 혼돈으로 치달을 뿐이었습니다.

 

제가 일베에서 '병신력'이라는 말을 보고 참 기이하게도 잘만든 용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경쟁에서 도태된 열등한 사람들이 현실을 적응하지 못하니까 비판하는 거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말을 들을때마다 속으로 열불이 납니다..

 

왜냐하면 헬조선에서는 오히려 열등해야 잘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열등한 사람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헬조선에서 살며 느낀건, 헬조선에서는 머리나 재능,

심지어 외모조차도 마이너스가 됩니다.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는 자들이 결국 '병신력'에 의지하게 되기 때문에,

어느 분야를 가나 최종적으로는 병신력이 충만한 사람들이 남게됍니다.

 

아마 제가 기이할 정도로 맞는 이야기를 한다는걸 느끼실겁니다.

헬조선에서는 능력이 아니라 병신력이 중요합니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집니다.

사실 그래서 어찌보면 헬조선에서는 노오력을 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도태되고(무의미해 보이는 노력을 강요당하지만 노력을 할 필요를 못느껴서),

미인이 더 불행하고(나쁜남자만나서),

'병신력'을 가진 사람이 위로 올라갑니다.

 

제가 한때 몸담던 IT업계에서 이런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무런 룰이 없는 정글 같은 세계가 겉으로는 문명국가를 표방하기 때문에,

재능있고 순진한 사람들이 허술하기 짝이없는 시스템을 믿다가 뒷통수맞기 일수입니다.

 

 

학교에서 왜 적성이라는 단어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헬조선에서는 적성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적성검사 왜하나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병신력이 중요하고 의미있는 유일한 능력입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유일한 척도인 병신력이 있냐 없냐 한가지로 판가름나는겁니다.

상사에게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고, 뭔가 항상 삽질을 하면서 열심히 해서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능력 말입니다.


결국 이런 문명은 인류에게 도움이되는 문화나 발명품을 창조해낼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망하게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고,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심지어 저는 제가 어떻게 하면 병신같아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연구까지 했습니다.

상사에게 편하게 느껴지게 하기위해 '일부러' 갈굼을 당하면서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려 노력해봤습니다만,

결국 정말로 저를 바보로 생각하고 짓밟아버리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헬조선이 처한 조건을 보면, '병신력' 이 중요한 이유가 이해될때도 있습니다.

좁은 인구에 너무많은 사람이 있다보니,

사람을 통제하고 권력자의 말에 잘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한건 맞습니다.

 

오로지 전쟁에 의해서만 열심히 사는 동기를 부여받은 민족이라 그런지,

체벌이나 위협, 소리지르기 같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습니다.

 

모든 고귀한 가치는 한세기 전에 내다버렸습니다.

헬조선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가치나 명분은 '생존'입니다.

어떤 것이 생존에 필요하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지지해줍니다.

 

헬조선에서는 명예나 정의같은 추상적인 가치보다 생존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재판에서 범죄자를 선처하는 이유도 범죄자의 생계가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판결을 내릴 정도이니 말을 다한거죠.

범죄를 저지르고 용서받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처벌을 받으면 생계가 위험해진다고 판사에게 호소하면 됩니다. 반드시 알고있어야 하는 방법입니다.

 

인류가 조금이라도 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좀더 질높은 상품이나 문화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오로지 생존과 효율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헬조선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들은 경쟁력이 없어집니다.

 

생존 이외에 어떤 고귀한 가치나 문화도 남아있지 않은 조선종족이

어떤 의미에서는 바퀴벌레처럼 지구 최후까지도 생존할 수 있는 문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단, 그때가선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눈꼽만큼의 품위도 남아있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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