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모 공단의 설비 제조회사에서 일하는 26살 젊은이입니다.
저희 회사는 참 특이합니다. 신입사원 사무직&연구직 대졸 초임은 약4천만원가량으로 거의 왠만한 대기업 수준인데 반해서
고졸~전문대졸 현장 신입사원 초임은 약 2600만원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장 신입사원이 한달에 시간외 근무를 약 80~90시간 정도를 해야 대졸 사무직 초임과 엇비슷한 정도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솔직히 나도 중학교 때 전교에서 다섯 손까락 안에 들어갈 만큼 공부했었고,
비평준화 고등학교 시절 제가 살던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입학한다는... 거의 특목고 수준인 명문 고등학교로 입학했고,
비록 남들에게 쉽게 말 할수 없는 가정의 불화, 아버지의 양돈사업 부도로 인해 제가 고등학교 시절 방황하여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근처의 공고로 전학갔지요... 물론 공고로 전학가고 나서 공부를 아예 포기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공고에서 나름 공부 진짜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 결과 2년 내내 성적우수 장학생이었고, 고등학교2학년 여름방학때 담임선생님에게
잘 보여서 일본으로 연수도 갔다오고 그랬습니다.?
물론 집안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집에서 용돈을 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되서, 하교 후에 고깃집 서빙, 주말엔 친구 집에서 신세져서 인력소에서 노가다도
많이 뛰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실업계특별전형과 일반 수시 전형으로 지거국,중경외시도 합격했으나... 대학교 입학할 등록금이 없어서,,,
솔직히 돈은 있었는데 아버지 허리 수술비로 다 써버렸습니다.?결국 정해진?기한 내에 1학기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해서... 합격이 취소가 되었지요...?
그 뒤로 군대갔다오고.... 집 근처 폴리텍대학 나오고... 지금은 현장에서 일하는 공돌이가 되었습니다.
기술? 말이 좋아 기술이지... 솔직히 이런 헬조선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는 그냥 노예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대졸 사무직은 주5일제에 주말 다 쉬고 칼퇴하고 해도 연봉 4천넘게 가져가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저같은 공도리들은
평일에 맨날 9시까지 연장근무하고, 주말도 한달에 끽해야 3~4일밖에 못쉬고.....진짜 바쁘면 철야작업에 한달에 하루도 못쉴때도 있고...
이렇게 일해도 대우는 형편없고...
사무실 직원들의 무시, 그리고 인간 이하의 대접.... 요즘은 경비원 아저씨랑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조차도 저희 현장
공돌이들을 은근히 깔보고 무시하더군요 ㅋㅋㅋㅋ
사무직들은 주말에 어디에 놀러갈까? 친구들이랑 어디를 갈까 고민할 때 현장에서 일하는 저같은 근로자들은
그냥 주말에도 출근입니다. ㅋㅋㅋㅋ 그냥 인생 자체가 일입니다.
당연히 개인 여가생활,취미,연애 이런 거 다 포기하고... 오직 돈만 보고 사는겁니다.
참.... 이노무 헬조선에서는 저같은 현장 공돌이들은 정녕 인간대우를 못받는겁니까?
참 더럽습니다.
정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짬을 내고 악을 써서라도 조금씩이나마 외국어 공부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실 여유가 안되면 하다못해 회화라도 꾸준히 듣는 수밖에...)
답이 없으면 탈조선이 그나마 대책이죠.
기술 배웠으면서도 개만도 못한 취급 받으면서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